어제 토요일 오후,비가 오락 가락하다가 모처럼만에 햇볕이 구름사이로 환하게 내렸습니다.
오래동안 비에 젖었던 대지의 모든 초록들이 함께 "와~~~" 하는 탄성이 들리리듯 좋아라 했습니다, 대지는 금새 뽀송~뽀송~~마르고 온도는 급격히 올라 무더위가 금새 계속됩니다.
오랜만에 대청댐을 찾아갑니다, 그렇게 지겹게 느껴지던 빗물,그 물구경을 하기위함입니다.
대청댐 가는길, 여기저기 공사가 한창입니다.강변을 따라 만들어지는 산책로겸 자전거 도로설치공사,대청댐 비상 여수로 공사, 주변 도로를 곧게 만드는 선형변경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보조댐위, 짙은 황토빛 물이 강폭을 가득 메우고 유유히 흐름니다.
길옆에는 대학 찰옥수수 가판대가 줄지어 있고~~~~.
대청댐 아래 주차장, 차가 가득합니다. 모두들 저처럼 물구경 나온 모양입니다.
수문에서 세차게 떨어지는 물소리가 요란합니다.하지만 소리만 들릴 뿐 모습은 아직 보이지않습니다.
짙은 녹음에 가려 저 위 광장에 올라야 볼수있나 봅니다.광장으로 오르는 길.휴게소 옆에 큰 파라솔을 펴놓고 사주,관상,택일,작명--등 점을 봐준다는 곳이 3곳이나 있었습니다,절집의 먹물옷을 입으신 보살님부터 옛 훈장 모자를 쓰신 할아버님까지.물론 재미로 농담삼아 보겠지만 3곳이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영업(?) 이된다는 의미겠지요.
스스로 노력하며 삶을 살아가기보다 운명에 매달리는 사람이 있는것같아 좀-씁쓸했답니다.
예전엔 가파른 계단만 있었는데 지금은 갈지자(之) 형태로 나무숲 그늘밑으로 여유롭게 오를 수 있도록 산책로를 만들어두었습니다. 광장에 오르자 수문에서 들려오는 세찬 물소리는 더욱 커집니다.
1980년에 준공된 대청호, 콘크리트 중력식 및 사력식의 복합댐 구조입니다. 시설용량 90,000KW의 발전시설도 갖춘 다목적 댐이지요.
수문 6개를 모두 열고 초당 700톤의 물을 방류중이랍니다,수문 가까이 발을 옮겨갑니다.
저수된 물 표면은 맑게 보였으나 방류되는 물은 황토빛입니다,아마도 발전을 위한 방류와 열린 수문의 물이 아래에서 합쳐지기 때문인가 봅니다. 수문의 급경사를 타고 흐르는 세찬 물,장관입니다.
바닥에 떨어지며 강한 물살을 만듭니다.솟구쳐 오름니다.물보라를 만듭니다,햇볕이 내리자무지개도 나타납니다, 이런 홍수철이 아니면 수문 열린 모습을 보기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아마 밤이면 아름다운 조명과 함께 더 멋진 풍경이 펼쳐질지도 모름니다.
한참을 내려다 봅니다, 아이들도 신났습니다,댐위를 달리기도 하고 물소리에 귀 기우리기도 하고--.대청호 푸른물결,출렁이는 물결에 햇볕이 내려 반짝~~반짝 보석처럼 빛납니다.
저 건너편끝에 만수위를 표시하는 역삼각형 꼭지점이 아직 잠수되지 않은것을 보니 만수위는 아닌데 유입되는 물량이 많아 방류중인가 봅니다, 호수주변에 띠처럼 둘러졌던 황토흙은 모두 잠겨버리고 나무밑까지 물이 출렁입니다,일부나무는 호수속에 늘어진 가지가 잠겨버렸습니다.
요즈음은 옛날과 달리 국지성 집중호우로 강수량 패턴이 많이 달라졌답니다.
그래서 대청호에도 이상홍수에 대비하고 댐의 안정성을 확보하기위해 지금 2012년 완공을 목표로 댐식 비상여수로 공사를 시행중에 있답니다.최대 강수량 유입시 보조댐 부위로 방류해버리는 것이지요.
그리고 광장옆에는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운영하는 대청댐 물 문화관이 있습니다.
물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물관,,생태관,대청댐의 역사관이 자리해 아이들과 함께 돌아볼만한 곳입니다.
대청호 사람들의 삶과 문화,공사전,공사 진행모습의 사진도 볼수있었지요.금강상류에 서식하는 물고기,쉬리도 민물고기 생태관에서 만났답니다,
잠시 찾은 대청댐,열린수문을 통해 쏟아지는 물의 위력을 체감 할 수 있었답니다.
최한용 webmaster@ig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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