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10월 개원했다는 34,000여평 규모의 온실, 여미지식물원.
20년전 아이들데리고 왔을땐 무척크고 아름다워 보였는데 요즈음은 워낙 좋은 곳이 많이생겨서인지 당시만큼의 감동을 주지못했다.
온실식물원 내부에서 선인장 정원, 물의정원,꽃의정원,열대정원등을--한바퀴 돌아보고 꼬마가 타자고 조르는 순환 바퀴달린 열차에 몸을 실었다.
옥외식물원을 중심으로,일본정원, 한국정원, 제주 자생식물원, 프랑스, 이태리정원등을 돌아볼 수 있는 순환열차, 아이들만 신났다.
이곳에 심겨진 온실식물은 1,300여종, 옥외식물은 1,000여종이된단다.
천천히 희귀식물을 감상하며 여유롭게 잔디광장을 산책 했으면 좋으련만 아이는 다른데 가자고 보챈다.
아이가 즐겼으면 이번엔 어른들 차레.
초록 융단이 녹차향기를 품고있다는 오설록 티 뮤지엄으로 핸들을 잡았다.
녹차에 관한 모든것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한국최초의 차 전문 박물관이란다.
도착해 보니 그 명성만큼이나 주차장엔 차들이 빼곡했다.
관광버스, 승용차가 어울어져 거대한 차량 전시장을 만들었다.
박물관 안에 있는 전망대에 오르자 맞은편에 시원하게 펼쳐진 서광다원과 저 멀리 보이는 한라산을 감상할 수 있었다.
파릇파릇한 찻잎이 내 마음마져 상쾌하게 만든다.
1층 카페에 들렸다, 녹차로 만든 먹을 거리가 많기도 했지만 녹차 아이스크림이 맛갈 스러워 보였다.
그린티 라테, 녹차쿠키, 그린티 롤케이크도 있다.
아이스크림을 한입물자 입안가득히 퍼지는 녹차향.
향과 맛이 확연히 달랐다, 진짜 리얼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렇게 줄을 서서 구매하는가보다.
한쪽에선 녹차도 직접 덖어 판매하고 있었다, 이제 하루가 저물어간다, 숙소로 향한다, 샤인빌 리조트다, 하기휴가시즌이 지나 인터넷으로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었다.
바다가 보이는 넓은 방, 창문을 열자 바다바람이 실내를 가득채운다.
잔디정원도 멋지게 조성했다.
골프 퍼팅연습장과 야자수나무, 종려나무가 아름답게 배치되였고 사이, 사이로 작은 냇가가 흐른다.
바다를 향한 곳에 넓은 옥외풀장이 자리잡고 첨벙이는 아이들과 맥주한잔 나누는 연인들의 모습이 대조를 이룬다.
저녁에는 낭만콘서트가 그곳에서 열린단다.
저녁식사시간, 조금 거리는 멀지만 서귀포에서 유명하다는 “쌍둥이 횟집”을 찾아간다.
좀 이른편이 였는데 벌써 식당안은 만원, 대기번호를 받고 기다려야 했다, 대부분 렌트카인 ‘허’자 넘버차량, 주차관리인이 차량번호를 숙지하고 들어가라고 알려주신다, 식사하고 나오시면 렌트한 것이라 자기차가 어느것인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단다.
생선회모듬, 4인기준 100,000원에 초밥은 무한리필, 세트로 따라 나오는 음식도 풍성하다, 매운탕에 공기밥, 디저트로 팥빙수까지.
과식을 하고 말았다.
음식 나오는 시간도 먹는 시간에 맞추어 기다림 없이 먹을수 있어 좋았다.
왜? 명성이 자자한지 금새 알 수 있었다.
음식도 신선하고 맛도 좋고, 정갈하고--.
단지 불편한것은 손님이 너무 많다는 것일뿐~~~~. 주인도 신나고 주방도 신났다.
싱글,싱글, 종업원들의 얼굴엔 밝은 미소가 가득하다.
이튼날 아침, 밤새 종알대던 손자는 아직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아침산책을 바닷가로 나간다, 부두로 연결된 산책로가 마련돼 있었다.
바다는 밤새 출렁 거렸다, 파도는 밀려오고 바위에 부딪쳐 하얀 물거품 만들기를 반복한다.
바다는 넓다, 물도깊다, 낭만적이기 보다 두려움이 앞서는게 사실 이였다,
제주도 특유의 검은 화산 현무암 사이를 오가며 바닷물은 무수한 생명을 키운다, 저 멀리 어선인 듯한 배 한척이 닷을 내리고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바위사이, 사이에 작은 이름모를 게들이 들락거리고 있다, 아침은 바다 저편에서 밝아 오고 밤새 일한 빨간 기둥의 등대는 이제 쉴 시간이다.
낚시꾼 몇몇은 바위에 몸을 맡기고 연신 바다로 릴을 던졌다, 되감기를 반복한다, 산책나온 관광객 몇분이 바위틈 물가에 들어가 무언가를 건져 올린다.
아마 조개라도 주었나 보다.
이른아침 바닷바람은 시원하다 못해 한기를 느낄정도, 이제 해수욕은 끝난 모양이다.
모래사장 위엔 하얀 프라스틱 빈의자와 빛 바랜 파라솔 만이 바람을 이겨내고 있었다.
옥빛 바닷물, 낭만적이기도 하지만 태풍이 몰아칠 때면 무섭기도하다.
물과 바람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는 바위덩이를 육지로 밀어내는 태풍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이곳 저곳 여유롭게 아침산책을 즐긴다, 걷기운동도 병행된다.
공기맑고 바람시원 하고 초록의 숲이 싱그러운 제주.
오길 잘했다.
휴가 이틀째, 아침식사를 마치면 우도를 들어가 볼 예정이다.[계속]
최한용 webmaster@ig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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