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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보의 집을 다녀 와서~~~.

지난 토요일 오전,운보 김기창 화백의 운보의 집을 다녀왔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충북 청원군 내수읍이지만 청주시내를 지나 주성대학 사거리에서 좌회전 하면 운보의집 이정표가 나타난다.
가는길 옆 은행나무 가로수는 잎새를 노랗게 물드리고 있었다.
아직 떨어뜨리지 못하고 아름답게 노란 색갈을 온통 뒤집어 쓰고 있는 은행나무.
최상의 단풍모습이였다.
어쩌면 저렇게 모든 잎새를 물드렸을까?
푸른 잎새는 눈씻고 보아도 한잎도 없다.
그 색깔의 아름다움에 심취되여 차량의 속도를 늦추고 말았다.

"운보와 우향, 40년만의 나들이 전" 이열리고 있는 운보의 집에 도착했다.간간히 내리던 비도 그쳤다.
지난 9월26일부터 10월3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운보와 우향이 살아 생전  마지막 부부전을 열었던 1971년 이후 꼭 40년을 채우는 해란다 운보와 우향은 1946년 가정을 이루고, 1976년 우향이 먼저 세상을 떠나면서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입체파에서 전면 추상으로 콜라쥬와 판화, 그리고 민화풍의 청록산수로 거듭 변화하는 예술의 실험을 해왔단다.

운보가 손수 가꾼 청주, 운보의 집에서 열린 40년만의 부부전.
그 전시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에 우뚝 선 김 기창,박 래현을 재 음미하게 된 계기가 되였다.
그들의 혼이 담긴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지만 명품예술원이라 부르는 운보의 집을 돌아보는것도 또 다른 의미를 준다.
전통한옥의 운보의집, 분재공원, 미술관, 조각공원, 수석공원으로 조성된 운보의 집은 한국 100대정원 중 한곳이란다.
총 대지면적 3만여평, 개인미술관으론 세계 최대규모이며 전시된 수석과 조각작품, 전통한옥인 안채와 자연은 잘 어울어진 "종합예술공간" 이였다.
우선 미술관에 들려 작품을 돌아본다.
두분의 작가는 이미 저 세상 사람이 되였지만 그들의 혼이 살아숨쉬는 작품은 아직도 살아 움직이는 듯 힘이 배어 있었다.
특히 부부공동 작품에서 우향은 목단꽃을, 운보는 닭 암수 한쌍을 그렸는데 닭의 눈에서 발광하는 빛의 모습은 지금도 살아 움직이는 모습, 그대로였다.

전시관 내부에 진열된 부부의 유품, 사진, 주민등록표, 담배 피우던 기구, 예금통장, 복수여권신청서, 엽서, 편지봉투, 명사들로 부터 받으신 연하장, 고무신, 양말, 여권에서 부터 병원에서 처방된 계산서와 약 봉지까지---.
흘러간 시간개념이 고스란히 남아 머물고 있었다.
미술관을 돌아보고 수석정원에 머문다.
주로 남한강에서 채취된 수석들, 충주댐 공사시 매몰전 옮겨온듯해 보였다.
코끼리 형상의 대형수석부터 악기모양의 기이한 모습까지--.
그리고 시대를 초월한 각종 나무분재는 수령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의 명품이였다.


운보가 1976년 부인 (우향 박 래현)과 사별하신후 7년에 걸쳐 직접짓고 작품활동에 전념하시며 타계하실 때까지 노후를 보내신 전통양식의 한옥인 안채에 신발을 벗고 오른다.
벼루, 먹, 붓, 그림 도구들이 당시의 가구들과 어울려 그대로 놓여있다. 마치 오늘 아침까지 생활하시던 그대로 처럼---.
남아 있는 사진중 아주 편하게 맨발로 누워 담배 피우시는 모습이 퍽이나 인상적이였다.
삶의 흔적은 고스란히 남아있건만 사람만이 모든것을 남겨두고 저 세상으로 가셨으니--.
인생무상이란게 이런걸까?
돌담앞엔 노란 단추국화가 예쁘게 꽃을 피워 만발해 가을을 노래하고, 수령이 꽤 되여보이는 감나무엔 주렁 주렁 노란감만이 잎새를 모두 떨구고 남았다.
한옥앞 마당옆, 연못위에 만들어진 육각정자, 나무뿌리로 만든 탁자만이 주인잃고 외롭다.
연못안에는 비단잉어들이 주인잃은 슬픔도 모른채 관람객따라 이동한다.
혹시 먹이라도 던져줄까? 하는 기대감으로--.
한점 한점이 모두가 예술품이요, 작품이다.

나오는 길, 먹는 재미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대전으로 돌아 오는길에 맛집을 찾아간다.
청주 사람이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원조 경주집(상당구 서문동)으로 간다.
버섯찌게 전문점이다. 오후 1시30분이 지났건만 잠시 기다려야 했다.
이 집은 오로지 버섯찌게 하나뿐이다.
주류도 판매하지 않는다. 버섯찌게 1인분에 8,000원이였다. 지난번에 들렸을땐 7,000원이였는데-- 그새 또 올랐나보다.
반찬도 2종류, 깍두기와 울릉도산 미역취뿐이다. 찌게의 양념및 육수는 오로지 여사장님 직접 챙기신다.
시장이 반찬이란 말도 있지만 정말 담백하니 맛있다.
후루룩~~훅. 밥 한공기와 찌게 한냄비를 금새 비웠다.
손님이 많은 이유가 맛에 있었다. 줄서 기다리는 손님들 때문에오래 앉아 있을수가 없다.
주류를 일체 팔지않는 이유를금새 알 수 있었다.
술 한잔 하다보면 식사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이였다.
미술품도 구경하고 맛있는 버섯찌게로 배도 채우고~~~  즐거운 토요일 하루 나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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