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름다움에 매료된 섬 여행(2)

홍도 유람선은 홍도 제1경이라 부르는 남문바위를 향해 선착장을 빠져나온다.
남문바위는 홍도를 알리는 사진이라면 어디서나 볼수 있는 대표절경, 바위섬에 구멍이 뚫려 소형선박이 왕래할 수 있는 석문이자 홍도의 관문이란다.
이 석문을 지나면 행운을 얻게된다고 하여 행운의 문, 해탈의 문이라고 한다는 해설자의 설명이 이어지는 동안 배는 멈추고,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에게 포토 존을 만들어준다.
유람선은 서두름없이 남문을 지나 우회전하며 섬 주변의 기암절벽을 관람객들에게 선사한다.
자연의 오묘함을 이곳에서도 느낄 수 있다.
바위틈에서 자라나 살아가는 나무들, 척박한 환경에서도 살아가는 그들, 분재공원이 따로없다.
어느 동굴속엔 거꾸로 자라는 소나무도 있었다.
곧 굴러 떨어져 버릴것 같은 바위덩어리, 파도에 씻기고 바람에 깍여버린 천년의 세월자국.
그 어느 조각가도 저렇게 만들어내지 못하리라, 같은 형상의 모습, 같은 색채는 하나도 없다.

바닷물은 좀 탁했다. 해설자의 설명에 의하면 한 여름엔 물속 10여M 까지 보일정도로 맑단다.
계절에 따라 물의 탁도도 다르다니 그 이유는 뭘까?
작은 어선에서 한 아저씨가 그물을 당겨 올리고 있다. 파도가 곧 작은 어선을 삼켜버릴듯 출렁이지만 어부의 모습엔 변화가 없다.
갈매기가 우리 뒤를 따라온다. 새우깡이라도 준비했어야 하는데---.
바위 형상에 따라 이름 붙혀진 모양을 보며 넘실대는 파도를 따라 배도 같이 춤을 춘다.
실금리굴, 석화굴, 만물상, 탑섬등 섬주변은 모두가 절경이자 오묘함뿐이다.

저 멀리 산위에 홍도 등대가 하얀모습으로 나타난다. 정말 예쁘게도 지었다.
1931년 처음 불을 켠이래 지금까지 항해하는 선박들의 길잡이가 되고 있단다.
주변의 경관과 잘 어울리는 홍도등대는 2007년 우리나라 아름다운 등대 16곳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단다.
그 풍경모습이 마치 유럽의 어느 푸른 초원위에 세워진 언덕위의 하얀집처럼 아름답다.
조금 멀리 바닷쪽으로 독립문 바위가 나타났다.
마치 모습이 서울의 독립문과 닮았다해서 붙혀진 이름으로 옛날에는 중국으로 가는 배들의 통로였다고 한다.

점점 파도가 세차게 몰아치며 2층 갑판까지 물이 튕겨온다.
파도타고 유람선도 따라 넘실댄다.
다시 섬 따라 배가 회전하자 언제그랬냐는듯 파도는 잠들었고 다시 해설자의 구수한 입담이마이크 타고 흐른다.
그 의미를 누구나 다 아는 거시기 바위부터 머시기 모양까지---.
잠시 유람선도 쉬어간단다.
바위틈에 배를 정선시키자 작은 어선이 달려와 옆에 붙혀놓고 생선회를 팔기시작한다.
한접시에 30,000원이란다. 조직적으로 빠르게 움직인다.
한사람은 활어를 잡으며 내장을 제거하고, 한사람은 껍질을 벗기고, 또 한사람은 회를 썰어댄다.
작은 고깃배의 어창에는 싱싱하게 살아 움직이는 물고기가 가득하다. 구경하는 재미도 남 다르다.
해설자는 돈 받고 미리준비된 초장과 회접시를 건낸다. 거의 모두가 한접시 정도 사먹는 것 같았다.
유람선으로 돈벌고 회 팔아 부수입 올리고~~~~. 재미있는 삶의 모습이자 관광상품이다.
홍도 10경을 돌아본 유람선여행, 이제 홍도의 모든것을 본 것이고 홍도여행이 끝나간다.

선착장에 배는 도착하고 곧 흑산도를 향해 출발 할 시간, 어제밤 포장마차가 열렸던 천막에는 또 다른 시장이섰다.
말린생선, 조기, 오징어, 미역, 다시마--등 선물용과 해삼, 멍게--등 술 안주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것들이 커피와 함께 팔리고있다.
찬바람,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따끈한 일회용 믹스커피가 가장 인기품목이다.
초호화 첨단 쾌속선. 동양고속훼리의 뉴 골드스타호다. 흑산도까지 40여분 정도 소요된단다.
배는 출발하고 거센 파도를 이겨내며 예정된 시간에 양식장이 즐비한 어항 흑산도 여객선부두인 죽향리에 도착했다.
부두에 1천여척의 배들이 불을 밝혀놓은 밤이면 마치 거대한 해상도시처럼 보인단다.
짧은 시간이였지만 배 멀리에 고통을 호소하는 분들이 계셨다.
거센 파도 때문인가 보다.

흑산도(黑山島).
울창한 산림으로 섬 전체가 검게보여 흑산도라 불렸다는 섬.
신라 흥덕왕 2년(828년), 장보고가 완도에 청해진 설치 당나라와 교역당시부터 인류가 입주했다는 역사기록이 흑산도 안내글에 적혀있다. 섬을 한바퀴 돌아오는 내륙관광이 시작된다.
속리산의 말티고개보다 더 굴곡이 심한 S자형 고갯길을 감돌아 "흑산도아가씨 노래비"가 있는 상라봉에서 차는 잠시멈추고 걸어서 산 정상에 오른다. 저 아래로 펼쳐보이는 흑산도의 아름다운 모습,
섬 전체가 눈에 확~ 들어오는 듯하다. 우선 평온하고 아름답다.
사면이 푸른 바다물에 휩싸인 절경.
흑산도에도 가을이 물들었다. 흑산도 아가씨 노래비 앞에선 사람들이 사진찍기에 바쁘다.
인증샷이라도 필요한것일까? 섬여인의 애환이 담겨진 가수 이미자씨의 노래도 쉼없이 흐른다.

섬을 일주할 수 있는 순환도로가 해변가를 따라 완공됨으로서 1시간 정도 달려 섬 마을 전체을 돌아오는 일주관광.
바다 수면위에 바위돌로 만들어진 석주대문, 모양새가 코끼리와 같다하여 코끼리 바위라고도 불리는 곳, 고려시대에 축조되였다는 상라산성등 버스기사의 안내 방송덕분에 주변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며 해설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차는 다시 어항으로 돌아오고 이젠 점심식사 시간과 함께 배가 출발하는 오후3시까지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흑산도는 홍어로 유명한곳, 식사를 마치고 재래장터를 돌아본다.
조기, 오징어, 홍어, 미역, 김, 갈치, 민어, 톳~~~~등 없는게 없다. 해산물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잘 모르지만 가격도 싼편이란다. 모두들 선물 사기에 바쁘다. 이곳 저곳 구경하며 삶의 애환도 들어주고 걸쭉한 입담도 스스럼없이 받아준다. 흑산도는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이온단다.
자연경관이 뛰어나 자연의 신비감을 느끼면서 농어, 우럭, 돔~~등 대형급 어종이 많이 잡힌단다.

쾌속선은 예정대로 흑산도를 오후3시, 정시출발하고 파도치는 바닷길을 달려 5시20분쯤 목포항에 도착했다.
1박2일의 홍도, 흑산도 여행이 끝나 대전에 도착한 시간은 밤 9시를 지나서였다.
즐거운 섬 여행이였다.
왜? 홍도를 꼭 한번은 가 보아야 하는 섬인지 이제 알았다.
아직 가 보지못한 울릉도, 독도여행도 이번기회에 꿈꾸어 본다.

최한용 webmaster@ig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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