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 최한용과 茶한잔의 여유를…
괴산 산막이 옛길을 걸으며~~.

요즈음은 걷기열풍이다, 아니 걷기 광풍이 불고있다.
웰빙의 한 수단으로, 건강을 위한 바람직한 운동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는게 사실이다.
오래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사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그것만은 마음대로 되지 않기에 예방이 최우선이리라.
그러기 위해선 스스로 절제하고 몸을 많이 움직이도록 생활습관을 바꾸어야 한다고 말들은 쉽게 하지만 나약한 인간이기에 실천이 어려운게 사실이다.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욕구와 관심에 편승해 지자체마다 산책길 조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주의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4대강 자전거 길~~~등등 새로운 산책길들이 수없이 만들어지고 운영되고 있다.

자칭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에 이어 국내 3번째라는 충북 괴산군 괴산호를 따라 조성된 "산막이 옛길" 을 엊그제 다녀왔다.
산막이 옛길은 1957년 괴강을 막아 국내기술력으로 처음 만들었다는 괴산 수력발전소가 운영되면서 길은 수몰되고 주민들이 호수를 따라 산자락을 오르내리며 다니던 산길을 복원한 아름다운 산책로이다.
그 명성이 자자해 각종 언론매체에 수 없이 소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있는 명소가 되였다.
충북의 올레길이란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단다.
대전에서 괴산 가는 길은 쉽다. 중부고속도로 증평나들목을 빠져나와 괴산으로 향하는 4차선 국도를 이용하면 괴산에 도착한다.
차량이 적어 교통체증은 염려 없지만 그 유명세만큼이나 찾는 사람이 많아 주말이면 전국에서 몰려온 사람들이 타고 온 관광버스와 함께 주차가 걱정될 정도다.
겨우 차량을 주차하고 산막이 옛길을 향해 오른다. 산은 단풍으로 울긋불긋, 나들이객들의 등산복도 단풍못지않게 화려하다.
이젠 등산복이라고 따로 말할 필요가 없다.
언제부터인가 대한민국의 국민복이 되어 버린 등산복, 그러다 보니 아웃도어시장의 매출도 상상을 초월한단다.

우선 진입로 초입, 사과밭 한가운데 작은 상점이 자리잡았다.
이름하여 "옛길 카페&매점" 이다. 커피, 음료는 물론 도토리묵, 막걸리등 간단한 음식도 판다.
아직 수확하지못한 사과가 매달려있다.
일부러 분위기를 위해 수확을 안한것이지, 덜 익어 둔것인지--. 잘 모르겠다.음악도 잔잔히 흐르고~~.
오가는 길옆에 예쁘게 놓여진 화분속의 국화는 아름답게 피어 가을을 노래하고 있다.
조금옆, 아래 호수가 시작되는 댐 상부한켠엔 유람선 선착장이 있다.
호수 위, 물을 시원하게 가르며 산막이 길 종점을 오간다. 호수는 만수상태였다.
유람선이 지나면 작은 물결을 만들고 그 물결은 산자락을 간지르며 부서진다.
산막이 옛길은 칠성면 외사리 사오강 마을에서 산골마을인 산막이까지 연결된 옛길을 복원한 산책로란다.

이제 본격적인 산책로가 시작된다.
고인돌 쉼터를 지나 소나무 출렁다리를 건너 이어지는 길, 호수를 내려다 보며 걷는 길, 짙은 가을모습이 물속에도 잠겼다.
오색단풍, 물위를 지나온 시원한 바람, 수령이 제법된 소나무와 잡목들.
그 사이를 오르고 내리며 바위산자락에 만들어진 데크길, 사그락~ 사그락~~발엔 낙엽을 밟는 감촉이, 몸엔 산속의 싱그런 피톤치드 향이, 호수위엔 햇볕받아 반사된 영롱한 보석빛이, 그늘진 사이로 보이는 푸른하늘, 자연속에 묻혀버린 느낌이다.
정말 아름답게 잘 만들었다.  왕복 5Km정도.  풍광을 느끼며, 쉬어가며  천천히 걸어갔다 오면 2시간정도 걸릴거리.
아주 좋은거리다.  걷는게 밋밋하다면 산위를 올라 산등성을 따라 오를 수 있는 등산로도 있다.
흠이 있다면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과 데크길 폭이 조금 좁은편이라는 것뿐---.

오솔길옆에 있는 노루샘은 당장이라도 노루, 토끼, 꿩들이 튀어나와 목을 축일것 같은 기분이 들고,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여 1968년까지 호랑이가 드나들었다는 호랑이굴앞엔 인조 호랑이모형이 놓여져 산속의 왕이라는 위용를 느끼게 만든다.
오르다 보면 40m 직벽에 고공 전망대도 만들어 놓았는데 호수의 물을 볼 수 있도록 바닥을 유리구조로 만들어 더욱 두려움을 준다.
다래 덩굴이 휘어감은 터널도있고 산위에서 계곡을 타고 내려오는 찬바람이 부는 얼음 바위골도 만난다.
지하샘물이 나무속을 통과해 물을 쏫아내는 앉은뱅이 약수음료대도 있고, 중간 중간 쉼터도 있어 나이드신 분들도 천천히 다녀올 수 있는 길이다.

한참을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다 보니 옛길 종점에 다다랐다.
유람선 선착장도 있고 물레방아도 계곡물에설치중이다. 뒷편으론 민박집도 음식점도, 예쁜 펜션도 자리잡았다.
그리고 호수가에선 부침개, 도토리묵과 함께 괴산막걸리를 팔고있서 동료들과 함께 텁텁한 막걸리 한잔으로 목을 축인다.
유람선도 쉼없시 오간다.
걸어온 사람들이돌아갈때 많이 이용하는가 본데 탑승료가 5,000원이란다. 좀 비싼것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었다.
뒷편 억새밭, 온통하얗게 억새꽃이 만발했다.
아마도 예전엔 농사짓던 밭이였나보다.
묵은밭엔 이런저런 식물들이 억새와 함께 밭을 점령해 버렸다. 길 없는 억새밭을 헤집으며 걸어나오자 옷엔 각종 잡초 열매들이끈끈이처럼 붙어버렸다.
다른곳에서 움을 틔우고자 하는 식물의 번식본성이리라, 이름은 잊어버렸지만 어릴적 산에서 많이보던 열매들, 오랜만에 직접만나니 또다른 느낌을 준다.

정말 좋았다. 오기를 잘했다. 가을날의 아름다운 색갈과 만나는 호수길, 따뜻한 날씨는 철모르는 생강나무에게 꽃을 피우게 만들기도 했다.
산막이 옛길은 사시사철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을 것같다.
봄이면 연초록 잎과 진달래꽃이 어울어지고, 여름이면 시원한 호수의 물과 짙은 녹음이, 가을엔 단풍과 낙엽진 길이, 겨울엔 하얀눈과 얼어버린 호수위의 빙판이~~펼쳐진 모습.
그리고 괴강에서 자연채취한 올갱이와 민물고기로 만든 향토음식, 꼭 맛 보아야하는 것 아닐까?  오가는 길에 대학 찰옥수수 맛도 음미해보고~~~.
생각만해도 가슴이 벅차다.
멀지않은길,  4계절의 모습을 느끼기 위해 내년 봄엔 꼭 다시한번 와보리라.,

 

최한용  webmaster@igsnews.co.kr

<저작권자 © 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한용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