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풍경. - 금산신문

설날 아침새벽,날씨가 매섭다,

자동차에 표시되는 아웃도어 온도표시가 영하 10도나 된다.

고향 충주를 가기위해 대전을 출발한 시각은 아침6시.

아직 어둠이 사라지지 않았지만 고속도로엔 차들로 붐빈다, 정체는 아니였지만 상,하행. 양 방향이 거의 같은 수준으로 차량흐름이 많다.

자동차와 잘 만들어진 도로덕분에 차례를 지내려 가는 사람들의 새벽 이동모습이리라.

부모님이 계실땐 반듯이 휴무가 시작되면 일찍 고향으로 향했지만 부모님이 계시지않고 부터는 고향가는 시간이 바뀌어 버렸다,충주 형님댁에서 차례를 모시지만 형님도 며느리, 손자등 가족이늘다보니 이젠 편하게 이른아침에 이동한다,대전에서 두시간이면 고향집에 도착할 수 있기때문이다.

멈춤없이 달려온 차는 고향마을에 도착했다.이곳은 더 추웠다. 밖의 온도는 영하 13도를 가리키고불어오는 찬바람에 체감온도는 20여도를 넘나들것 같은 기분이다. 강원도와 근접한 충주는 확연히대전보다 추웠다.주변의 연못도,냇가도 꽁꽁 얼어버렸다.산자락 윗부분엔 아직 잔설이 남아있고---.

많이 줄어든 시골집들,하지만 집이있는 마당엔 차들이 가득하다. 명절이라 찾아온 귀향객들이리라.

어릴적엔 누구네집, 누구네집 하면 젯사날까지 알 정도였는데 지금은 어느분들이 살고 계신지도모르는게 사실이다. 서로의 왕래가 없기때문이리라.

고향은 늘 그리움이다, 어릴적 자라며 뛰 놀고 성장했던 가슴한켠 남아있는 그리움.

언제고 잊혀질 수 없는 각인된 모습. 하지만 이젠 많이도 변했다.강산도 변하고 삶의 패턴도,문화도바뀌어 버렸다.변하지 않은 건 마음속에 남아있는 어릴적 향수뿐이련가?

골목길이 신작로로 바뀌더니 그위에 아스콘이 깔려지고 우,마차대신 자동차가 질주한다.

논두렁,밭두렁의 미루나무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전봇대가 그자리를 메워버렸다.

옹기종기, 초가집들이 모여 한 마을을 형성했건만 지금 농촌은 빈집들이 많아졌다.

삶의 터전을 찾아 젊은이들은 도심으로 떠나고 우리들의 부모님 같은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만이고향을 지키고 계신다.동구밖 외로이 서 있는 정자나무는 변함이 없건만 갓난아이 울음소리와

재잘거리던 아이들의 시끄러운 소리는 이제 들려오지 않은지 오래.

농촌 시골엔 적막감마져 돈다.아침마다 소죽 끓이며 군불때면 굴뚝마다 피어오르던 하얀 연기도이젠 보일러 난방과 가스연료에 밀려버렸다.

안방을 지켜주던 따뜻한 화로불도 사라지고 초가지붕에 매달렸던 고드름도 그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산자락 경사진 밭은 묵은 밭이 되면서 다시 산으로 바뀌었고 울적하면 오르던 뒷 동산은 이젠 잡목들이 빼곡히 자리잡아 오를 수 있는 길조차 사라진지 오래되였다.

집집마다 한 겨울이면 땔감나무 준비에 여념이 없었는데---.이제 장작더미는 인테리어 소품이되고 말았다.한지 발랐던 여닫이 문은 사라지고 유리로된 이중창문이 설치되면서 바람에 우는 문풍지떨림의 소리마져 사라져버렸다.

우리 어머님들이 정 한수 떠 놓고 늘 가족들의 무사안녕을 비셨던 장독대도 서서히 사라져간다.

매년 김장철이면 부엌 뒷켠에 땅 파고 큰 독을 묻었던 김치광은 이제 김치 냉장고가 그 자리를 물려받고겨울철이면 어르신들의 모임장소였던 어느집의 사랑방대신 지금은 마을회관이 할아버지방, 할머니방으로 꾸며져 어르신들의 일상장소로 탈바꿈 되였단다.

같이 밥도 해잡수시며 도심의 젊은 자녀들이 사드시라며 놓고 간 용돈으로 돼지고기,두부 안주로 막걸리 파티도 가끔 즐기시며 소일하신단다.

부모님이 계실땐 나도 자주 마을 회관에 들리곤 했는데----.떠나시고 나니 발걸음이 멀어졌다.

차례를 지내고 가족들과 떡국을 나누어 먹고 커피 한잔한후 성묘길에 오른다.

우선 부모님 산소에 오른다.양지바른 곳이라 눈은 남아있지 않았지만 찬 바람이 나무가지를 흔들어댄다.

이 차가운 산자락에 누워계신 부모님, 얼마나 차가우실까? 밤새 추위를 어떻게 이겨 내셨을까? 눈가에 눈물이 맺힌다.

잔디가 작년보다는 많이 퍼져 빈자리가 적어졌지만 그래도 이번 한식날에 다시 보식을 좀 해야겠다.

술 한잔 올리며 부모님 생전 모습을 다시한번 떠 올려본다.자식을 향한 내리사랑은 무한이라하셨던가?

정말 어려웠던 우리들의 어린시절, 배고픔을 해결하기도 힘든시절에 8남매를 낳아 기르시며 교육시키시려니 얼마나 힘드셨을까? 그에대한 보답은 커녕, 늘 불만이 많았다.

그 사랑에 대한 보답을 해드리기도 전에 부모님은 하늘나라로 가셨다.기다려 주시지않으셨다.

우리들이 행하지 못한 효, 그게 불효였다는 것을 아주 늦게 알았다,부모님이 돌아가신후에~~~.

설날 풍경은 추운날씨만큼이나 썰렁했다.가끔 차에서 내려 성묘를 오가는 사람들뿐~~.

아이들은 물론 어르신들 만나기도 어렵다.시골도 그렇게 변해가고 있었다.

까치 가치 설날은 어제이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룰루랄랄~~
우리 고유의 명절 설날이 다가왔네요 .

다사다난했던 지난 한 해 동안 깊은
관심으로 보살펴 주심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말 많은 것을 생각게 한 한해였습니다.

평소 마음에 두고도 제대로 인사도 못드리는 것에
송구스러움을 전하며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에 이렇게 지면으로나마 마음을 전합니다.

작년 한 해 힘들고 지쳤던 마음 모두
떨치시고 올해엔 좋은 일만 있으면 좋겠습니다
늘 부족한 제게 쏟아주신 맑고 깊은 정성 언제나
큰 힘이 되고 세상을 살아가는데 지혜가 되고 있습니다.

가족들의 사랑 안에 즐겁고 평안하시고
행복한 설 명절 보내시길 바라며
언제나 변함없는 사랑으로 좋은 일만 가득한 날들 되십시요.

최한용 webmaster@ig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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