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馬耳山), 역 고드름 보러가는길.

한국의 명승 제12호,

"미슐랭 그린가이드" 최고 명소로 선정.

신비의 영산 마이산을 찾아간다.대전에서 전북 진안에 자리한 마이산을 찾아 가는 길은

익산 -장수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아주 쉬워졌다.마이산은 몇번 다녀 왔지만 이번 가는

목적은 좀 남다르다,겨울에만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신비,역 고드름을 보기위함이다.

겨울에 정한수를 떠놓고 기도를 드리면 그릇에서 고드름이 위로 뻗쳐 오른단다.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불가사이한 모습이란다.

그런 기대속에 엊그제 일요일 전북 진안으로 향한다. 휴일이였지만 그동안 너무 추웠기

때문일까? 호남고속도로는 한가롭기만 했다. 주변 산 그늘엔 눈이 하얗게 남아 있었지만

도로위는 말끔했고 날씨도 오랜만에 포근하다 못해 따뜻했다.,익산을 지나 차는 익산- 장수간

고속도로에 진입하고~~~. 배꼽시계는 점심시간을 알려준다.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진안가는 길에 전북 완주군 소양면에 자리한 화심순두부가 퍼뜩~~ 머리를 스친다.

소양 인터체인지로 나가면 주변에 화심 두부마을이 있다.맛집으로도 유명한곳이다.

역시 놀이문화엔 먹거리,볼거리, 살거리가 있어야 제격이다.

50년전통의 "원조 화심 순두부",어머니맛 그대로란 간판이 나를 당긴다.

건물입구 창문에 쓰여진 문구도 재미있다, "트랜스지방 제로,건강UP,포화지방 DOWN."

콩은 한국인의 삶을 지탱해주는 대표 먹걸이 아닐까? 특히 나는 콩요리를 즐긴다.

식당도 넓고 사람들도,종업원도 많다.우선 버섯 순두부에 두부고추전을 시켰다.

사골육수에 순두부와 버섯과 바지락을 넣어 끊인 얼큰함이 정말 맛있다.

메뉴를 보니 두부로 만든 모든 요리의 집합소처럼 보였다,두부 탕수육에 두부 돈까스.도너츠까지.

두부 도너츠만드는 방법도 재미있다,재료를 넣은 원통의 손잡이를 빙빙~ 돌리면 끓는 기름위에

하나씩 떨어지며 튀겨지면 끝. 도너츠 3개가 1,000원, 아이들이 즐겨먹었다.

모든 요리가 포장도 된단다, 대부분 사람들이 두부의 맛에 이끌려 포장두부를 사들고 나간다.

두부 한모에 2,500원이였다.주변엔 송광사,위봉사등 돌아 볼만한 관광지도 많았다.

이제 만난 순두부로 배도 든든히 채우고 마이산을 찾아기기위해 다시 고속도로에 진입한다.

얼마를 달리지 않아 만난 진안휴게소,

무엇을 먹기보다 이곳 휴게소 정자에서 바라보는 마이산 풍경이 제격이라는 말을 들었기에

잠시 쉬기도 할겸 찾아간다.정말 말의 두귀를 닮은 마이산(馬耳山)모습이 뚜렷이 보였다.

오르는 계단도,깔금하게 단청된 정자도, 조각품도 잘 만들어 놓았다.마이산을 찾지못 할 사람들은

이곳 휴게소에 들리면 그 웅장한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으니 지나는 길이 있으시면

꼭 한번 들려 보시길 권하고 싶다.

진안 인터체인지를 빠져나와 바로 좌회전하여 조금 달리다 보면 우측으로 "도립공원 마이산"이란

안내간판이 보인다. 조금 오르면 바로 주차장이다.주차료2,000원,문화재 관람료 2,000원.

일주문을 지나 오르는 길, 양옆은 음식점과 기념품 판매점이다, 국화빵(풀빵),호박엿,구운 가래떡,

인절미,붕어빵등 옛 정서가 생각나는 간식거리도 많다.장작불에 굽는다는 흑돼지 갈비구이부터

인삼,한방재료까지 도로옆을 빼곡히 메웠다.

마이산은 봄에는 바다에 떠있는 배의 돛 같아 돛대봉, 여름에는 푸른숲에 우뚝솟은 형상이 용의

뿔 같아 용각봉,가을에는 단풍속 바위 형상이 말귀같아 마이봉, 겨울에는 흰눈속에 솟은 봉우리가

붓 끝에 먹물을 찍은 것 같아 문필봉으로 계절마다 불리는 이름이 다르단다.

마이산 남쪽에 위치한 금당사(金堂寺)를 만난다, 본전 기와지붕이 노란 황금색이여서 좀 특이하다.

백제 고찰로 보물1266호인 괘불탱화를 보유하고 있단다.

금당사를 지나 오르는 길, 아직 그늘진 곳 도로엔 눈이 그대로 남아 미끄럽기도 하다,

도로 양옆엔 고목의 벚나무가 자리잡아 봄에는 벚꽃이 장관이란다,전국에서 가장 늦은 시기인

4월 중순이 넘어야 절정을 이룬단다. 봄에 한번 더 와야 하지않을까?

오르는 길옆, 작은 연못,마이봉이 보여 사진찍는 장소로 최적이란다.오리 배가 얼음에 묶여있다,

"오리랑 놀고 가세요" 란 간판이 재미있다,

마이산 탑사(馬耳山塔寺)에 도착했다, 휴일이라 사람들이 많다,

수박크기의 돌덩이에서 엄지손가락 만한 작은 돌맹이에 이르기까지 돌에 돌을 포개얹어 크고 작은

외줄 돌탑을 80여개 쌓아 만든 석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어 장관을 이루는 탑사.

높이 15m,둘레 20m의 거대한 돌탑도 있다,돌탑주변을 오르며 유심히 바라본다.

접착제를 쓴것도,시멘트로 굳힌것도 아니며 더군다나 홈을 파서 서로끼워 맞춘것도 정녕아니다.

그런데도 100여년의 풍상속에서 태풍과 회오리 바람에도 끄덕없이 버티고 서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볼수록 신기하고 영험이 있어 보인다.

기록을 읽어보니 이 탑을 쌓은 이갑룡 처사(본명 경의,호 석정)는 수행을 위해 마이산에 들어와

솔잎으로 생식을 하며 수도 하던중 "억조창생 구조와 만인의 죄를 속죄하는 석탑을 쌓으라 "는

신의 계시를 받았단다. 이 처사는 백성을 구하겠다는 구국 일념으로 기도로서 밤을 보내고

낮에는 탑을 쌓기시작했단다.

이 처사는 이 탑을 쌓기위해 30여년을 30리안밖에서 돌을 날라 기단부분을 쌓았고 상단부분은 각처의 명산에서 축지법(?)을 사용해 날라왔다고 전해진단다.

무너짐 없이 이 탑들이 100여년 풍상을 지켜오는 것은 부처님만이 아실 불가사의가 아닐 수 없다.

또 하나의 신비,바로 "역 고드름"이다.이곳에서만 발생한다니 더욱 관심과 호기심이 앞선다.

물은 밑으로 흐르기 마련인데 이곳에서 그릇에 정한수를 떠 놓고 기도를 드리면 그릇에서

고드름이 뻗쳐오른단다,이곳 저곳 정한수 떠 놓은곳을 둘러보았으나 발견할 수 없었는데

한곳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작은 그릇위에 솟아 오른 길이가 족히10cm는 되였다.

이걸 보기위해 먼길을 달려왔는데~~~~. 직접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오길 잘했다.

자연 현상이겠지만 신기했다, 어떤원리일까? 그렇다고 모든 그릇에서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란다.

기쁜마음에 탑사를 돌아본다,

벽에 붙어 담쟁이처럼 자라는 능소화도 볼만하다, 지금은 계절이 겨울이라 꽃과 잎을 볼순없었지만

대신 꽃 사진을 찍어 걸어논 모습에서 우아함을 느낄수 있었다.

절벽의 크고 작은 바위틈에도 돌탑을 쌓아 놓았고 탑 쌓기 체험장도 만들어 놓아 과연 마이산 탑사의 명성에

부응하고 있었다, 대웅전에선 스님의 독경소리가 마이크 타고 흐르고 산자락엔 하얀 눈이 오롯이 쌓였다.

마이산 자락, 돌탑으로 메워진 작은 산사엔 불공드리려 오시는 불자님과 관광객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역 고드름을 직접 볼수 있어 좋았던 마이산 탑사.

그렇게 하루는 저물어 가고 있었다.

최한용 webmaster@ig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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