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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소리

 

 토요일 오전 비가 추적, 추적내렸습니다, 봄비였지요.

 마른 대지를 촉촉히 적셔주었습니다.새싹들이 머리를 밀어내고 올라오기 좋도록 부드러운 땅으로 만들어놓았습니다.

 봄을 솟아나는 계절이라 하여 "Spring" 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얼음을 녹여 맑은 물을 솟아나게하고 죽음과 같은 마른가지에서 새 생명의 움이 솟아나게 만드는 그런계절이지요.

 지난토요일 오후 대전 국립현충원 보훈산책로를 다녀 왔습니다.

 비가내려 솔잎과 잣나무 잎은 더욱 푸르고, 깨끗해 보였고 나무기둥은 빗물에 젖어 검은색이였습니다.

 보훈산책로. 가끔 걷는 아주 정겨운 길입니다.좋습니다.

 천천히 걸으면 왕복 1시간 40여분정도 걸리는 코스로 울창한 송림과 잣나무.독일 가문비나무,활엽수 잡목으로 이루어진 낮은 산길입니다. 청솔모가 유난히 많습니다.

 그리고 숲속의 향이 신선하게느껴지는 곳입니다,중간,중간 쉼을 위한 의자도 놓여졌고 한얼지라는 작은 연못도 있답니다.

 그곳에는 S-20이라 명명된 20개의 돌로 연결된 짧은 징검다리도 있습니다.S-20의 의미는 전쟁시 우리나라를 도와 주었던 20개국을 말한답니다.

 요즈음 보기힘든 돌 징검다리이지요.

 어릴적 동네 개울가에서 많이도 건너 다녔던 징검다리.그 감회가 늘 새롭습니다.

 겨우내 쌓여던 눈과 어름이 녹아 흘러내리는 계곡물소리는 얼마나 청아하게 들리던지요?

 그리고 이름모를 새들의 밝은 소리는 귀을 즐겁게 해주었고 더욱 푸르러진 대나무 잎새에부는 바람소리는 "서걱~ 서걱~~" 장단을 맞추며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대나무 숲길은 정말 정겹습니다.대나무 숲 한가운데에 길을  만들었지요.쉼터도 있어 대나무잎새 흔들림의교향곡(?)도 들을 수 있답니다.

봄 바람소리는 겨울의 소리와 확연히 다름니다.겨울바람이 나무끝에부는삭풍이라면 봄 바람은 남녁에서 올라온 따스한 훈풍이지요.

 진달래 꽃망울은 벌써 분홍빛을 머금고 철쭉은 푸른잎 준비에 여념이 없어봅니다.

 하지만 최고 늦게 잎새를 피어낸다는 감나무가지는 아직도 한겨울 모습입니다.잠에 취한듯보입니다.

 활엽수들도 아직은 깊이 동면중인가 봅니다. 하지만 우리들 눈에만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지요, 뿌리로 부터 영양분을 흡수하며 나무줄기로 영차~영차~~힘차게 영양분을 밀어올리고 있을지도 모름니다.

 꽃 피우고 열매맺기 위한 처절한 삶이 나무들 사이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을겁니다.

 5월이되면 새록 새록 연초록 여린잎을 밀어낼것입니다.초 봄의 산 모습은 참 아름답다못해 경이로움입니다.

 그많은 연초록물을 어디서 구했는지 온 산을 초록 물감으로 칠해놓았지요.정말 아름답습니다.

 한 여름 진초록의 두꺼운 신록보다 여리고 여한 새순이 더욱 정겹고, 아름답지요.이제 머지않아 연초록세상이펼쳐질때 자주 이곳에 와야겠습니다.

숲속 피톤치드 향도 마시고 눈으로 연초록의 참 모습도 보며 조금은 여유롭게 호사를 부려보고 싶습니다.

 늘 조급하게 앞만보고 달려온 내 삶,뒤돌아 볼 시간을 갖지못했습니다.무엇이 그리도 바쁘게 나를 만들었는지???

 이제 나이도 60대 초반을 지나고 여유롭게 하늘이라도 쳐다보며 살아야 하지않겠는가?

 누구에게나 삶은 유한하다는 진실이 엄연히 존재하는데 모두가 나만은 아닐것이란 생각을 한답니다.

 한낮인데도 산위에선 부엉이가 서글피 울어대고 양지쪽 새싹들은 푸르름이 완연합니다.

 바위위의 이끼도 푸르름을 회복하고, 이번 비로 질척이는 대지는 이제 새 생명에게 수분을 공급할준비를 마쳤나 봅니다.

 이제 바야흐로 생명의 계절이자 희망의 봄입니다.

 밤낮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절기상 춘분(春分)도 엊그제 지났습니다

 이 봄날의 즐거움을 느껴보십시요, 잠시 무거운 삶의 멍에는 벗어 놓으시고~~~.

 귀를 아이들처럼 땅에 대고 봄이오는 소리를 들어보시지않겠습니까?
 
 

 

최한용  webmaster@ig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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