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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수목원에서 매화를 만나다.


  며칠전 오후, 대전 둔산에서 저녁모임이 있던날,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 나가면서 대전 한밭수목원에 잠시들렸습니다.

  봄의전령이자 꽃중의 꽃이라 불리는 매화꽃을 보기위해서였지요.

  한밭수목원은 1993년 대전세계엑스포 박람회 개최시 주차장으로 활용된곳으로 지금은 그곳에 수목원을 조성하여 시민들의 공원으로 무료개방되고 있는곳입니다,

  산책길도 좋고 갑천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시원해 휴식장소로 으뜸입니다,

  수목원안에 2011년 열대식물원도 새로 오픈하여 온실속 열대식물도 볼 수 있지요.

  새벽부터 밤 늦은 시간까지 무료로 개방되고 있기때문에 운동을 겸한장소로 주변 아파트 사람들로부터칭찬이 자자한곳입니다,

  주변에 이응노 미술관과 대전 예술의전당, 시립미술관이 함께 하고 있어 휴일엔 아이들 데리고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지요.

   대전수목원, 동원(東園)에 먼저 들립니다.

  인공으로 만든 저수지는 "환경개선 공사중" 이라는 알림판과 함께 물을 모두 빼버리고 속을훤히 들어내놓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왜가리 한마리와 천둥오리 몇마리는 드러난 바닥에서 열심히 먹이를 쪼고있었습니다.  그리고 봄단장이 한창입니다, 벌써 팬지등 봄꽃이 가득 심겨졌고 마른억새풀은 새로 돋는 새싹에게 그늘을 만들어주지않으려고 깨끗이 베어져 깔끔하게 묶어놓았네요.

  저수지 데크길을 따라 전망대에 오름니다. 주변이 훤하게 보입니다. 맞은편 고층아파트도, 유성으로 이어지는 도심고속화도로도, 앞쪽의 우성이 산도, 갑천(甲川)에 흐르는 맑은물도 시야에 머뭄니다.

   매화나무가 심겨진 단지로 이동합니다. 아직 꽃을 만나기는 좀 이른편이라는 생각이 뇌리속을 채웠지만--혹시나~~ 하는 설레임으로 다가갑니다. 매화나무마다 주변에 검은거름을 주었습니다. 

  듬실한 매실이 영글기를 기다리는듯 보입니다.

  꽃봉오리가 봉긋~ 봉긋~솟은 가운데 그중 한 나무만이 몇송이 수줍게 꽃을 피웠습니다.

  아직 찬바람이 서러운듯 꽃잎은 바람에 떨고있었습니다..백매(白梅)입니다. 하얀꽃이지요. 잠시 가지를 당겨 그 은은한 향을 맡아봅니다. 좋습니다, 아름답습니다.

  시간이 좀 남아있어 일부러 가보는 반대편 서원(西園),동원보다 몇년앞서서 오픈된곳이라 이제 수목들이 자리잡았습니다.

  제대로 숲도 만들어지고 나무들도 많이 성장하면서 제 모습을 완연히 보여줍니다.

  길옆 수선화가 예쁘게 노란꽃을 피웠습니다. 방문객들이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한 겨울, 모진 추위를 이겨내고 피운꽃, 그래서 더욱 예뻐보이는가 봅니다.

  여기 저기 새싹들이 땅을밀고 올라옵니다, 그중 원추리모습이 단연 돋보입니다.

  그 옆, 매화나무 무리, 이곳 서원은 홍매(紅梅)입니다. 아직 이른감이 있었지만 꽃봉오리가 붉으스레합니다.

  양지쪽에 자리한  한나무만이 한송이 붉은 홍매를 피웠습니다. 백매보다 붉은 색이라 그런가 더 예뻐보입니다. 하지만 찬바람에 흔들리는 꽃잎이 애처롭습니다.

  아마도 지금쯤 섬진강변엔 매화가 활짝 피었겠지요.

  옛 우리선조, 선비들이 "매,란,국,죽(梅蘭菊竹)" 이라하여 가장 좋아했던 꽃중의 꽃,매화.모진겨울을 이겨내고 봄의전령처럼 나타나며 꽃을 피웠기때문 아닐까요?  매화는 벚꽃 처럼 풍성하게 피지않습니다, 와르르~~~요란하게 피우지않습니다.

  모퉁이에 외롭게 피는 꽃,젊고 여린꽃보다 연륜이 오래된 고목에서 피워낸 꽃을  고매라하여 더욱 값지게 보아주는 것이지요. 고목일수록 나무모습도 상처투성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산청군에 있는 650년된 매화나무가 년륜으론 으뜸이라지만 남도 순천 선암사(仙巖寺)에있는600년된 매화를 제일로 알아주나봅니다. 유일하게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라 하네요. 년륜에 비해 생육상태가 가장 좋다고 합니다.

  원통전,각황전 담길을 따라 오르는 길에 심겨진 매화나무들,그 꽃 향기가 대단 할겁니다. 아마 이 봄에도 선암사 고매를 감상하기위해 여행자들이 줄을잇고 있을겁니다.

  탐매여행이라고 까지 하지요. 조계산 서쪽자락, 송광사와 더불어 순천의 10경에 올라있는 아름다운곳입니다.

  구례 화엄사 홍매도 두번째가라면 서럽다할겁니다, 매화꽃 기행 한번 다녀와야 할텐데--.ㅎㅎ 매화꽃 향기도 좋지만 선암사 오르는길이 참 아름답습니다, 멋집니다,

  자연 박물관이지요. 승선교지나 강선루를 거쳐 산사에 이르는 선암사, 요모 조모 천천히 둘러보면 불교신자가 아닌 사람에게도 웬지모를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주변 야생차박물관에서 차 한잔 우려마시면 신선이 따로없지요.

  지금도 그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매화꽃 차도 향이 좋습니다, 덜핀 매화꽃을 뜨거운 찻물에 띄우면 꽃이활짝 핍니다,

  찻물에 동~ 동~ 떠있는 매화꽃 한송이. 눈으로는 꽃모양을 즐기고 코로, 입으로는 그 향을 음미합니다,귀로는 매화나무가지를 지나는 바람소리가 들려집니다.

  매화꽃 차, 봄에 느끼는 삶의 호사입니다.

 

 

 
 
 

최한용  webmaster@ig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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