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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로 떠난 봄기행.2) 호국과 (茶)의 성지,두륜산 대흥사(大興寺).

   사전 공부(?)차 안내문을 읽으며 대흥사로 향한다. 길옆 가로수의 벚꽃이 만발하여 벚꽃터널을 이루었다.

   정말 멋지고 아름답다, 남도의 봄기행은 이래서 더욱좋다.

   대흥사는 우리국토의 최남단에 위치한 두륜산(頭崙山)의 빼어난 절경을 배경으로 대한조계종 22구본사이며 사적 508호로, 대흥사 일원은 명승 제66호로 지정된곳이란다.

   아름다운 절,미황사도 대흥사의 말사라는것을 이곳에 와서 처음 알았다. 임진왜란때 팔도의 승군을 이끌고 나라를 구한 호국성사인 서산대사가 "전쟁을 비롯한 삼재가 미치지 못할 곳으로 만년동안 훼손되지 않는 땅"이라 하여 그의 의발(衣鉢)을 이곳에 전한이후 한국불교의 전통이 이어지는 곳으로 풍담스님으로부터 초의 스님에 이르기 까지 13분의 대종사(大宗師)가 배출된 절이란다.

   그리고 18세기 초의선사는 다신전(茶神傳),동다송(東茶頌)등의 저서를 바탕으로 고려이후 명맥이 끊긴 전통 차문화를 중흥하여 차의 성인으로 불리우며  우리나라 차문화의 성지(聖地)로 자리매김하게 되였단다.

   절 입구에 도착했다. 초등학생들이 야외수업을 나왔는지 많다. 시끌 시끌한 소리가  적막한 산사의 고요를 깬다.

   노란교육청 버스가 줄대어 서 있다,어린 학생들은 메모지에 무언가 열심히 적고있다, 아마도 견학내용을 적어내야 하나보다, 넓은 산간분지에 자리한 대흥사 우선 그 규모에 놀랐다.

   대흥사를 오르면서 길옆에 자리한 전통깊은 산중여관, 유선관(遊仙館)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언젠가 T.V 연예프로인 1박2일에 방영되면서 더욱 유명해진 곳으로 영화 서편제와 장군의 아들, 천년학의 배경이되기도 했다는데 나는 기억이 없다. 마치 절집의 요사채처럼 절안에 자리했다.

   일주문을 지나 한참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사찰에서 운영했다는데 지금은 민간인이 영업을 하고 있단다,

   뒷편 계곡의 물소리와 장독대, 마당 한가운데의 연돌과 고풍스런 기와집 나무와 꽃이름을 딴 방 이름등이어울어져 하루밤 편하게 묵고 싶은 충동을 준다. 숙박은 물론  맛갈스런 한정식의 식사도  제공된단다.

   주말에 머물려면 예약은 필수란다.

   유선관을 거쳐 우선 대웅보전에 들린다. 앞쪽에 계곡물이 가득히 흐르는 북원쪽 침계루 뒷편이 대웅보전이다.

   건물 구조는 어느 절집의 대웅보전과 별반 다름이없지만  봉안된 삼존불(약사여래불,석가모니불,아미타불)은 약 300년전에 조성되였다고 한다. 대웅보전을 나와 작은 석교를 건너면 하나의 뿌리에 두 나무가 함께 형성되어 일명 "사랑나무"로 불리는 400년된 느티나무 연리근(連理根)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옆 천불전에는 경주 옥을 정성스럽게 조각한 신비스런 천개의 불상이있는데 서로 다른 모습이였다.

   18세기 지어진 천불전 입구 문지방은 달처럼 휘어져 있어 한옥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당시 목수의 지혜를 엿 볼 수있다.

   달문이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넓다, 그리고 크고 작은 전각이 어느절 보다 많다.단숨에  안내문을 읽으며 전각을 다 돌아보기는 어렵다,

   아뿔사.---. 성보 박물관이 있어 찾아갔는데 지금 새롭게 박물관을 신축완공하고 내일 모레 오픈 예정이라며 문이 닫혀있었고 주변 정리하시는 분들의 일손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곳, 저곳, 전각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고승의 사리탑과 비석이 즐비한 부도밭에 들렸다.

   13대종사와 13대강사의 납골이 모셔져 있어서인지 입구는 굳게 닫혀있어 멀리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이제 대흥사를 돌아보고 여행의 또 하나 목적인 남도 맛기행을 찾아나선다.

   강진군청 민원실에 전화를 걸어 김사장님이 어렴풋이 기억하는  한정식집을 찾는다.

   바쁜 와중에도 친절하게 답변해주시던 군청직원에 감사드린다.

   강진 종합운동장 뒷편에 있는 청자골 종가집(061-433-1100)이였다, 대흥사를 출발하며 예약을 했다.

   청자의 고장, 전남 강진. 나는 이곳이 처음이다.

   전라남도 서남쪽에 육지로 오목하게 파고 들어온 땅이있다. 남해에서 흘러 들어온 물줄기가 이 땅을 동과 서로 나누어 놓은 것이다, 땅의 이름은 강진, 물줄기는 강진만이란다.

   찾아 가는길. 작은산 주 도로변, 산자락에 잔디로 경사면 따라 작은나무를 심어 청자 외형모습을 연출한  멋진 모습이 눈에 확~ 들어온다, 금새 청자 이미지라는 것이 인식된다. 지자체에서 홍보용으로 조성한 모양인데 아이디어가 좋다.

   이곳이 어찌하여 청자의 고향이 되였을까? 스스로 생각해본다. 아마도 보드레한 흙 때문아닐까?

     ◆ 청자골, 종가집.

   간판이 보이며 고풍스런 전통한옥이 나타났다. 잘도 찾아왔다.

   점심식사 시간이 좀 지났건만 주차장은 차들로 빼곡하다. 하지만 넓은주차장은 아직 여유롭다.

   들어가는 길, 잔디가 예쁘게 자랐고 잘 관리된 아름다운 분재가 우리를 먼저 반긴다.

   예약자임을 밝히자 곧 한옥으로 안내되고 방석만 깔린 장판방으로 들어갔다. 방마다 손님이 만원이다.

   전통한옥에서의 한정식, 옛 사대부의 풍류를 느끼는 기분이다. 메뉴는 3종류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

   옛 궁중의 일상식인 수라상(4인기준10만원).외국사신 접대시 제공되였다던 진연상(4인12만원),임금님 혼례때 올렸다는 고배상(4인16만원)등이였다. 봄이라 주변엔 개나리,진달래,동백등 봄꽃이 지천이다.

   우린 전화로 미리 수라상을 예약해둔 상태.

   잠시후 한복차림의 여종업원 2명이 한상 가득 차린상을 들고 들어오셨다. 아주 옛날 속리산 법주사근처에 있는 경희식당에서 먹었던 한정식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청자의 고장답게 담겨진 그릇은 모두 아름다운 청자빛의 생활 도자기였다.

   각종 육류와 해산물,젓갈,제철 봄나물,남도의 상차림에 빠지면 잔치가 안된다는 홍어삼합,전복,가오리,---등등...40여가지의 밑반찬에 봄쑥국까지---.우선 보는 눈이 호사를 한다, 조금먹다보니 반찬이 계속 더 나온다,

   마지막엔 찰밥에 공기밥이 별도로 나왔다. 부족한것은 요구하자 리필까지 무료로 해주신다.

   종업원들도 이방 저방 바쁘게 오가며 얼마나 친절하게 응해주시던지---.밝은 미소로~~.남도 음식의 진면목을 경험했다, 정말 배 부르게 맛있게 먹었다. 입이 호사를 누렷다. 단지 배가 너무 부른게 흠이였다.

   남은 반찬없이 깨끗이 그릇을 비웠다. 외국 관광객이나 처음으로 남도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여기서 한번쯤 남도의 음식맛을 시음해 볼 필요가 있을것 같다.

   이젠 다산 초당길을 찾아간다. 삼남길의 6코스 시작점인 다산 수련원입구에서 만덕산 백련사로 걸어서 넘어갈 예정이다.

   배부르고 등 따시니 눈꺼풀이 자꾸 아래로 내려온다, 운전하시는 분에게 송구스러워 이동중에 쿨~쿨~ 잘수도 없고--.[계속]

             

 

최한용  webmaster@ig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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