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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外島)는 아름다웠다.[2]

유람선에서 내릴때 표현할 수 없는 설레임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외도는 정말 아름답다는 말을 많이도 들었기때문이다.

136명이 함께 내렸고 다시 다른 유람선이 도착해 내려놓은 승객들로 몰리다보니입구로 향하는 길은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우린 서두르지않기로 했다,시간적 여유가 충분했기에---.우선 만나는 외도(外島)라 쓰여진 목재기등.그리고 이어지는 순환로, 외도 안내서에 명시된 길을 따라 오른다.길옆 동백숲에서 만나는 동백의 푸른잎새.금새 하얀걸레로 닦고 마치 기름이라도 바른듯 윤기를 내며 햇볕받아 반짝인다.먼지 하나없이 이렇게 깨끗할 수가 있을까?

해풍에 실려온 바람엔 먼지가 있을 수 없나보다.동백뿐만이 아닌 모든 연초록 새순이 반짝 반짝 빛나며 봄을 노래한다.

관리사무소의 경사진 건물모습도 섬 형상에 맞게 예쁘게도 설계했고 지었다.

그저 관리하는 사무실 형태가 아니다, 예쁜 한 동(棟)의 펜션모습이다.아열대식물과 어울어진 조경,그 사이를 구불,구불 연결한 산책로.이곳은 설명이 필요없는 자연길이자 숲길이며 눈을 다른곳으로 돌릴 수 없는 생소하고 진귀한 식물들로 채워진 이국이였다.

선인장동산, 그저 지금까지는 가시있고 잎이 넙적하다는 개념뿐이였는데---. 이곳 선인장은 꽃은 물론 열매도 열렸고 마치 고목인듯 나무형상에 그 색감마져 다르다,이젠 심겨진 맞춤조경이 아니라 이곳에 뿌리내려 살아가는 자연속 일부가 되어버렸다

외도 하이라이트,아니 대명사. 늘 소개마다 등장했던 모습,비너스 가든이다.

바다를 향해 전망대처럼 둥그렇게 우뚝선 기둥.그 아래 음악당이 자리잡고 정원처럼 넓게,아름답게 펼쳐진 비너스 가든. 봄꽃과 초록,조각품이 어울어져 마치 유럽의 어느 고급별장을 연상케 하는 풍경,누군들 매료되지 않을 수 없다.

화훼단지엔 이름모를 꽃들이 만개하고 대죽로 오르는 길에선 해금강 바닷바람의 댓잎서걱임을 듣는다.

바다를 향한 파노라마 휴게실 3층 옥외베란다.전망이 으뜸이다.

출렁이는 바다위에 은빛햇살이 춤을춘다.바다를 모르고 자란 충청도 두메산골의 시골소년,중학교 수학여행에서 처음 부산앞  바다를 볼 수있었던 자신,그래서 바다만 보면 그 파도의 역동적인 움직임에 가슴이 설렌다.

유람선 유유히 한려수도 해상을 오가고 바람은 파도를 만들며 이섬,저섬으로 오르내린다.

입맛은 커피향에 매료되고 눈은 펼쳐진 풍광에~가슴은 설레임에 물든다.

이어지는 조각공원,형상이 재미있다.기마전 모습도,머리박고 "가위 바위 보" 하며 말타기하는 모습등---.

우리 어릴적 놀이모습을 조각으로 형상화한 작품들이다, 요즈음 게임에 푹 빠진 아이들-- 그 의미를 알기나 할까?

그 아래 설립자 고 이창호 회장님의 묘비가 있다.2003년 3월 운명을 달리하셨단다.

부인 최 호숙씨가 쓴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란 싯귀에 가슴이 뭉클하다.눈시울이 젖는다.감동이다.

그리고 돌아오르는 언덕길, 푸른바다를 향한 섬 맨위 끝쪽에 명상의 언덕과 함께 작은 교회가 있다.

말이 교회지 기도처란말이 더 어울릴것 같은곳.정말 깔끔하고 아기자기한곳이다.아마도 세상에서 제일 작지만 멋진 교회라 스스로 평하고싶다.조금전 예배를 마치고 잠시 자리를 비운듯한 느낌을 주는곳,앉은뱅이 책상위에 성경책,찬송가가 그대로 펼쳐져있다.깨끗함,장식품은 없지만 건물자체로 그보다 더 아름다운 소품은 없으리라.

고개를 들면 저 먼 바다가 눈에 담기고  눈을 감으면 내 마음이 가슴에 담기는 곳. 작지만 아름답고 꾸밈이없고 소탈하지만 그 어떤 큰 교회보다 기도를 받아주실것같은 명소란 느낌이 들었다.

명상의 언덕에 걸터 앉아 봄바람의 시원함과 함께 잠시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눈을 감고 깊은 꿈속을 헤매고 싶은 심정이였다.

이제 천천히 내려가야 할 시간이다.

내려가는 길은 천국의 계단이다.이곳에서 영화를 촬영했다고도 하는데 나는 영화에 관심이 없으니 잘 모르겠고 잘 배치되고 예쁘게 심겨진, 그리고 정성껏 관리된 아름다운 꽃과 나무만이 보일뿐이다.

정말 외도는 아름다운곳이다, 천연자원과 오랜기간 인간의 힘이 합쳐져 만들어진 공원이다.

이 섬에 아무도 관심을 두지않았다면,아니 개발하지않았다면  그저 남해의 바다에 떠있는 한개의 섬으로만 존재하였을 것이다.

이제 기념품 가게를 돌아보고 외도 갤러리에서 바다의 전망을 바라보며 다시 타고 나갈 유람선을 기다린다.

유람선은 쉼없이 들어오고 나가기를 반복한다. 출항 5분전 유람선은 도착하고 우르르~~승선하고 나니 곧바로 배는 장승포항으로 방향을 잡는다.30여분 걸린단다. 흥겨운 노래소리 뱃전을 울리고 승무원은 열심히 마른오징어등 거제 명품 해산물판매에 쉼이없다.

푸른바다, 어찌도 이리 맑을까?  바다속이 훤히 보일정도다.배는 하얀물결을 꽁무니에 만들며 달려가고갈매기는 끼룩~ 끼룩~~소리내며 과자부스러기의 유혹에 빠져 계속 뒤를 따른다.

이제 배가 장승포항에 도착하면 거제의 맛이라는 성게 비빔밥과 해물뚝배기로 조금 늦은 점심을 해야겠다.

어느집에서 먹어야 맛 있을까?

     

최한용  webmaster@ig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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