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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미소를 찾아가는 길목에서~~~~.[1] 개심사(開心寺), 왕벚꽃을 만나다.

"백제의 미소"로 더 잘 알려진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磨崖如來三尊像) 찾아가는 길. 그 미소만큼이나 화사한 햇살이 내리던 날, 우린 충남 서산으로 향했다.

당진고속도로 개통으로 대전에서 서산은 그리멀지않았다.

조선후기 천주교인들이 대량으로 처형당한 순교성지인 해미읍성(海美邑城). 정문인 진남문(鎭南門)을 지나 우선 개심사(開心寺)에 들린다. 떠나던날 아침, 한 일간지에서 왕벚꽃이 만발했다는 기사를 읽었기 때문이다.

운산면 신창리,상왕산에 위치한 개심사는 충남4대 사찰중의 하나로써 백제의자왕14년인 654년에 혜감국사가 창건하여 고려 충정왕2년인 1350년에 처능대사에 의하여 중수되었다고 한다.

개심사 입구는 마치 시골장날 같았다. 시골에서 아낙네가 준비한 물건들을 길옆에 쌓아두고 오가는 사람들에게 팔고 있었다.

고추 모종부터 산나물까지---. 없는것이 없다. 좁은길 사람들을 피해 조심,조심 올라 주차를 하고 개심사 일주문 방향으로 걸어오른다. 오르는 길, 울창한 송림이 우리를 먼저반긴다. 아직 초파일까지는 날짜가 많이 남았건만 오색연등이 길따라 길게 가득 걸렸다.

절 이름처럼 마음을 활짝열고 속세와 산문의 영역이라 할 수 있는 일주문을 들어선다.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보잘것 없는것들은 내려놓고 마음을 열지않고는 깨달음에 이르지못한다는데-----.

개심사 오르는길은 정겨웠다. 잘 다듬어진 돌 계단도 좋았지만 구불,구불 작은 계곡물 따라 오르는길이 마치 옛 시골산길을 오르는것 같았기 때문이다.

연초록 신록의 싱그러운 향과 지저귀는 이름모르는 새들의 울음소리,작은 물줄기 떨어지는 계곡 물소리,산자락에서 위로 오르는 바람소리가 귀전을 울리며 묘한 교향곡을 연출한다.

막바로 차 길을 따라 절까지 오르는 길도 있었지만 일주문을 통과해 걸어오르기를 잘했다.15분남짓 가파른길을 오르면 저 멀리 절집이 눈에 들어온다. 방문한 사람들이 많았다. 전국에서 가장 늦게핀다는 왕벚꽃의 만개사실때문일까?

개심사앞. 우뚝쏫은 종루뒤로 상왕산 개심사라고 크게 쓰인 예서체 현판이 우선 눈에들어온다.

건물은 안양루,이 현판 글씨는 해강 김규진님의 글씨라고 하는데 상(象)자의 윗모습이 마치 코끼리 코 모양으로 길게 늘어져 있어 더욱 재미를 준다. 여름에 붉은 꽃으로 아름다움을 주는 우뚝 서있는 배롱나무 한그루는 아직도 겨울잠에서 깨지 않은듯 나목 그 자체다. 그리고 그 유명한 개심사 연못. 사각형의 인공 연못은 상왕산의 모습이 코끼리 형상이라 코끼리의 갈증을 풀어주기위해 만들었다는데 코끼리 형상은 확인할 수 없고 큰 비단잉어들이 여유롭게 유영하고 있었다.

통나무를 켜서 만든 좁은 다리를 조심 조심 건너 숲을 끼고 계단을 오르면 안양루이다.

안양루 왼편 종무 사무소옆에 붉게 핀 아름다운 꽃이 눈에보인다.처음엔 홍매인줄 알았는데---.

절집 직원인듯한 분이 홍도화(紅挑花)라고 친절하게 알려주신다.그 옆에는 마주보고 핀 백도화가 자리잡고 대칭을 이룬다.

홍도화가 이토록 아름답고 깨끗한 꽃인줄 처음알았다. 길옆을 지나며 많이 보긴했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꽃잎을 만지며 보기는 처음이다. 정말 아름답고 그 붉은 색갈이 참으로 곱다. 금산군 남일면에선 매년 홍도화 축제가 열리고 있다. 홍도나무는 복사나무의 일종으로 꽃말은 "사랑의 노예" 란다.

높은 화강석 기단위에 남향하여 다포계와 주심포를 절충한 단층 겹처마 맞배지붕이며 측면에 풍판을 달았다.

대웅보전 왼편 무량수각은 불사가 한창이다. 기와를 모두 걷어내고 올려진 흙마져 담아내린다.

기와도 무겁건만 저 흙의 중량은 얼마일까? 기와집은 지붕에 무게가 실리지않으면 기둥이 틀어져 버릴 염려가 있단다.

무량수각도 불사가 깨끗이 끝나면 또 다른 모습으로 탄생되리라.

이제 안양루를 내려와 그린색이 도는 청벚꽃을 만나기위해 명부전으로 향한다.

가는길에 만난 돌담위에 지붕을 얻은 형태의 작은건물, 담쟁이와 잡초가 어울어져 더욱 정겨운 풍경을 연출한다.

예전에 농기구 창고로 쓰인듯한데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고 있어 또 다른 느낌과 아름다움이 교차한다.

여느절 같으면 벌써 철거해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런 남김과 여유가 있어 개심사는 더욱 정이느껴진다.

아나로그와 디지탈의 공존이라면 잘못된 표현일까? 절이 대형화되고,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옛것은 사라지고 점점 도심의 반짝이는 느낌으로 바꾸어가는 것에 늘 불만족이였는데-- 이곳 개심사는 그렇지않았다. 옛것이 자연그대로 남아있어 더욱 좋았다.

온통 왕벚꽃 일색. 정말 오늘아침 일간지기사에서 본것처럼 왕 벚꽃의 화려함과 꽃이 크기도 하지만 겹겹의 꽃잎이 장관이다.

꽃으로 만발한 개심사,속세의 시름을 잊은 선경에 와 있는 느낌이든다.

전문 사진가들도 이 모습을 담기위해  많이도 오셨다,대부분 사람들이 휴대폰 사진 일망정 아름다운 꽃 모습 담기에 여념이 없다.

스님들은 절에피는 벚꽃을 피안앵(避岸櫻)이라고 부르신단다.벚꽃이 극락을 상징한다는 얘기는 오늘 이절에서 처음들었다.우리나라에서 유일하다는 명부전(冥府殿)앞의 청벚꽃 주변엔 사람들이 많이도 몰려들었다.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벚꽃과 더불어 정말 아름다운 절, 개심사. 천년고찰답게 조용히 그 위용을 뽐내며 속세의 시름을 잊게 해주는 개심사. 나는 오늘, 절 이름 처럼 마음을 열고 가고있는 것일까? 이제 다시 속세로 들어갑니다. [계속]

    

     

최한용  webmaster@ig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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