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수덕사를 찾아서~~~.

요즈음 불교계가 시끄럽다.

일부 스님들이 도박은 물론 음주,흡연,룸사롱 출입에서부터 성 매수까지----.

해서는 안되는 일들이 폭로되였다.게다가 맞 고소사태까지 벌어지고있다니--,

부처님 오신날을 얼마남겨두지않고 속세에 사는 우리들까지 신문을 보거나 T.V를 시청하기가 너무 부끄럽다,특히 종교계 지도자란 사람들이--. 하지만 그런상황에 연루된 사람들은 "극히 일부이리라"고 위안을 삼는다.

그런 개념을 접어두고 부처님 오신날은 번잡할것 같아 절에 가고싶어 예산에 있는 덕숭산 수덕사(德崇山修德寺)를 찾아간다. 대전에서 예산가는 길은 당진-대전간 고속도로에 수덕사I.C가 있어 길을 묻지않아도 쉽게 찾아 갈 수 있다.

수덕사는 백제 위덕왕(554~597) 재위시 창건되였으며 현존하는 유일의 백제사찰이란다.

조계종 제7교구 본사로 현재 충남일대 60여개 말사를 관장하고 있는 천년고찰이다.

서해를 향한 차령산맥이 만들어 낸 덕숭산은 북으로는 가야산,서로는 오대산,동남간에는 용봉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중심부에 우뚝 서 있고 예로부터 호서의 소금강이라고 일컬어 왔으며 불조의

선맥이 면면히 계승되고 많은 고승 선덕을 배출한 선지종찰임이 인정되여 총림(叢林)으로 승격되였단다.

총림이란 승속(스님들과 일반인)이 화합하여 한곳에 머무름이 마치 수목이 우거진 숲과 같다는 의미이며 참선수행이나 경전교육,그리고 계율교육기관을 모두 갖춘 사찰을 뜻한단다.

수덕사는 고속도로가 개통되기전 덕숭산 등산겸 한번 다녀온적이 있었지만 그 가람배치가 잘 기억되지않은게 사실이다,방문한지 오래되였고 당시는 절집순례보다 산에 오르고 덕산온천을 찾아 목욕하는데 더 관심있었던게 사실이다.사찰을 잘 몰랐던 시절이였으니 관심도 적었다.

사실 수덕사는 지금 5~60대라면 누구나 기억할 "송 춘희"라는 여가수가 부른 "수덕사의 여승"이란 노래때문에 더 잘 알려진 절이다.이 노래때문에 수덕사를 비구니 사찰로 알고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비구니 사찰이아니다.

단지 견성암이란 부속암자가 비구니선방이며 현재 비구니 제일선원으로 백여명의 비구니들이 수행정진 하고 있단다.

그 노래 가사말이 아직도 어렴푸시 머리를 맴돌아 적어본다.

"인적없는 수덕사에 밤은 깊은데~~~,흐느끼는 여승의 외로운그림자 속세에두고온 님 잊을 길 없어 ~~ 법당에 촛불켜고 홀로 울적에 아~아~~~~수덕사의 쇠북이 운다"[중략]

이제 이 노래는 흘러가버린 추억의 가요가 되여버렸다.아니 요즈음 사람들은 그 노래가 있었다는것도 모르리라.

차는 수덕사 산문(山門)을 통과한다.절집의 진입공간이다.

사찰을 찾으면 가장 먼저 마주치는 문이 일주문이지만 수덕사엔 그 먼저 산문이 있다.

산문을 통과해 주차장에 진입한다. 차량 자동인식시스템 설치로 주차권없이 문이 열린다.주차료2,000원,차를 주차하고 들어가는 길. 주변에 기념품 가게와 식당들이 즐비하다.예나 다름이없다, 저 기념품들을 요즈음도 구입하는 사람들이있는가 보다.전국관광지 기념품이 우리나라는 획일적이여서 실제 구입할 물건(?)이 별로없다.

식당도 산채비빔밥이 없는 사찰주변 식당은 없다.일본처럼 그 지방 특유의 특산물이 별로없는게 아쉽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사찰을 방문하면 앞만 보고 올라 대웅전의 부처님만 만나려고 한다.

진짜욕심은 부처님께 무언가를 빌고 싶은 욕심이다,이번사업에서 큰돈을 벌게 해달라,우리자식놈 수능점수 잘 받아 일류대학에 붙게 해달라,우리 남편 이번에 승진하게 해달라--등등 자신의 욕심뿐인다. 이게 과연 옳은 일인가. 종교얘기가 아니다.부처님한테 빈다고 그런 세속적 욕심을 들어줄 리 없으니 산사에 가면 가람배치나 역사적의미,전각들의 건축적 감상을 제대로 할 일이다.

대웅전,극락전,무량수전,미륵전--등 제각각인 전각(殿閣)의 이름은 어떤의미를 갖고있는지 나도 절을 찾을때마다 알쏭달쏭 할때가 많다.그럴땐 안내문 뜻을 음미하며 천천히 읽고 내 자신의 지식으로 만드는 수 밖에 없다.

모든것은 관심이다, 얼마나 스스로 관심을 갖고있느냐가 중요하다.기왕 수덕사 온김에 사찰공간을 들어서며 그 의미를 하나,둘 찾아보며 오른다.산문옆 매표소,어른 입장료 2,000원.사찰에서 가장 먼저 마주치는 문이 일주문(一柱門)이다. 하지만 수덕사엔 산문이 그 앞에 또 하나 더 있었다.

일주문이란 기둥이 한줄로 늘어서 있다고 해서 한문 뜻그대로 일주문이다.사찰의 첫번째 진입공간이다.

한줄의 기둥은 번뇌로 흐트러진 세속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진리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상징한다고 한다.

일주는 일심(一心)이라는 것이다, 문 밖은 속계(俗界) 문안은 진계(眞界), 곧 정토세계다, 문은 단순히 절 경계를 가르는 용도만이 아니란다.

수덕사 일주문은 목재가 아닌 석재기둥을 사용해 지어졌고 기둥의 형태는 배흘림이다,

앞에는 덕숭산수덕사라,뒷면에는 동방제일선원이라고 적힌 현판이 걸려있어 가람의 성격을 미리 알려준다.

일주문을 지나면 좌측에 고암 이응로 선생의 사적지 "수덕여관" 이 있다.

이 응로 (1904~1989)화백이 작품활동 하던 곳으로 이 화백이 1944년 구입하여 1959년 프랑스로 가기전까지 이곳에서 거쳐했다고 하는 "ㄷ" 자형 초가집이다.뒷편엔 이응로 화백이 바위에 새긴 암각화가 있었다.이응로 화백의 미술관이 대전예술의 전당과 시립미술관이 있는 대전 한밭수목원옆에 자리하고 있어 자주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오르는 길에 해탈교를 건너면 고암 이응로선생의 사적지인 수덕사 선(禪) 미술관이 있었는데 관람시간이 지나 들어갈 수가 없었다

일주문을 지나면 금강문(金剛門)이고 금강문을 지나야 사천왕문이다.

불법을 지켜주는 사천왕을 모신건물이다.외부의 잡신들이 경내로 침범치 못하게 하여 사찰을 청정케 하는 수문역할을 한단다.네 왕은 가각 동,서,남,북 네방향을 지키는 지국천왕(持國天王),광목천왕(廣目天王),증장천왕(增長天王), 다문천왕(多聞天王)이란다.[계속]

최한용 webmaster@ig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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