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22일),충북 제천을 잠시 다녀왔습니다.
가까운 친척이 제천 명지병원에 입원하고 계셔서 문병을 갔었지요.
명지병원은 산뜻하고 깨끗하게 잘 지어진 병원이였습니다.
문병을 마치고 그곳 가족들과 병원에서 멀지않은 의림지(義林池) 주변의 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의림지 주차장 주변의 호반식당, 곤드레밥 전문식당이였는데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곤드레 나물은 맛이 순하고 부드러우며 섬유질이 풍부하여 당뇨,고혈압,혈액순환등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쓰여있네요.
곤드레밥은 이곳 대전에서는 만나기가 좀 어렵습니다. 언젠가 강원도 가는 길에 먹었던 기억이 있지요, 곤드레라는 나물과 양념장을 밥에 비벼먹는 메뉴인데 곤드레정식과 청국장 정식 등 메뉴도 다양했습니다.
곤드레 정식이 1인분에 9,000원이였는데 정식답게 각종반찬과 음식이 아주 정갈하고 맛이 일품이였습니다, 정말 맛있게 잘 먹었지요,손수 써빙하시는 사장님과 종업원들의
응대도 적극 칭찬해 드리고 싶습니다.그런데 그 메뉴를 어떻게 9,000원에 팔수 있는지 지금도 궁금합니다, 물가가 많이 올랐는데?----.반찬도 깔끔하고 종류도 많고 모든 반찬이 맛있고~~. 게다가 송편까지 곁드려 나오고~~~~.배불리 먹고 나오며 감사를 드리고 의림지로 향합니다.
제천시에서 정한 제천10경중 1경이 의림지랍니다.제천의 대표 공원인가봅니다.
농경문화의 발상지이며 우리나라에서 최고 오랜 역사를 지닌 저수지랍니다.
제가 처음 의림지를 간것은 1967년 학생시절 가을소풍때였습니다.어언 45년이 되였네요.
지금도 그곳에서 단체로 찍은 흑백사진을 가지고 있습니다.당시는 연못의 웅장함이나 노송의 아름다움을 느끼기보다 충주에서 제천역까지 기차타고 가는 재미가 더 즐거웠던 기억뿐입니다.
문화재청 소개에 의하면 의림지는 원삼국시대에 만들어진 저수지로 본래의 이름은 임지(林池)였는데 고려성종 11년 (992)에 군현의 명칭을 바꿀때 제천을 의원현(義原縣) 또는 의천(義川)이라 불렀는데 그 이유로 이름에 의(義)자를 붙혀 의림지라 부르게 되였다는 추측이랍니다.
지금은 의림지 주변이 많이 바뀌어 있었습니다.게다가 엊그제 내린 장마비로 저수지는 만수가 되여 더욱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뒷편에 어린이를 위한 놀이시설도 들어서고 분위기 좋은 전문 카페도 많고 인공 폭포도 만들어 놓아 대량의 물이 철~철 ~넘쳐 흐르며 웅장한 물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산책을 위한 데크길도 예쁘게 물가 나무밑으로 만들어 놓아 싱그러운 초록과 깨끗한 물의 어울림, 천천히 걷는 발걸음은 가볍기만 했지요.만수된 의림지의 물이 넘쳐 흐르는 배수구 다리 위. 계곡의 울창한 송림속으로 물은 낙차를 이루며 떨어지고 그 자리엔 살포시 물안개가 피어 오름니다.
배수구 다리건너 작은 카페.5, 6명이 앉으니 꽉차 버립니다.카페라기보다 매점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겁니다.
커피한잔 하기로 합니다. 커피종류도 많았지만 오,가며 방문객들이 적어놓은 노트를 읽어보는 재미도 남달랐습니다.
산책길에서 잠시들려 커피 한잔나누며 적기도 했고, 연인들이 데이트길에 장래를 약속하며 맹세한 글도, 색연필로 예쁘게 그린 의림지 모습도 아름답고 정겨웠습니다.
단행본도 많은걸 보니 일하시는 예쁜 아가씨가 책을 무척 좋아 하나봅니다.작은 1층 스라브 건물이긴하지만 분위가 좋다보니 뜨거운 카페라떼의 맛도 어느 전문점 비싼커피보다 더욱 맛이 좋게 느껴졌습니다.
아이스크림도 팔고 있었지만 우리가족은 모두는 이 여름날 뜨거운 커피로 만족했답니다.커피는 후~후~불어가며 마셔야 제맛이니까요---그리고 의림지 물위를 지나온 시원한 바람이 온몸을 충분히 식혀 주었기에~~~. 커피를 마시고 물가에 만들어진 아름다운 데크 산책길을 걷습니다.
곧 바위로 만들어진 인공폭포 아래 터널을 빠져나갑니다. 물은 낙차의 힘으로 사정없이 쏟아지고 그 물은 의림지속으로 빨려듭니다.그리고 저 아래 어디엔가 숨겨진 수중펌프로 다시 물은 상부로 올려지겠지요, 주변에 설치된 조명등, 밤이면 더욱 아름답게 비추어지련만~~~, 한낮이니 그 모습을 볼 수 없는게 아쉼기만 하다.저편 어느 사람은 의림지에 낚시를 드리우고 세월을 낚고 있나보다.
만수된 의림지, 오리배가 하나,둘 움직이더니 이젠 많이도 떠 다닌다.연인들이 많이 보인다.무슨 할 말들이 그리많을까? 재잘,재잘, 정겹고 예뻐 보인다.발로는 체인을 열심히 돌리며 저수지 중앙으로 향한다.
꼬마들은 신났다,주황색 구명복을 걸치고 입가엔 웃음이 넘치고---.
이곳 의림지, 소나무 숲도 빼어난 모습이다. 물가를 걷는 산책로 그늘을 충분히 만들어 준다.
세월의 나이테를 충분히 간직한 울창한 송림, 그 신선함이 좋다.그래서 의림지를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중으뜸으로 치나보다.도심에서 가깝고, 물 맑고 숲이 아름답고 카페가 많아 쉬기 편하고~~~~.
이제 의림지를 한바퀴 돌아보고 다시 대전으로 가기위해 충주방향으로 핸들을 잡는다.
제천시내를 벗어나 충주로 향하는 길, 박달재 터널진입전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일부러 박달재 옛길로
접어든다,구불,구불 옛길을 오르면 박달재 휴게소를 만난다. 터널 개통전에는 모두 이 길을 넘어야 했지만 지금은 터널개통으로 차량도 사람도 별로없이 그저 조용할 뿐이다.
"천둥산 박달재를 울고넘는 우리님아 ,물항라 저고리가 굳은비에 젖는 구려---"라는 가사로 시작되는
"울고넘는 박달재" 박재홍이 부른 트로트곡이 하루종일 들려오는 곳이다.
이곳을 넘는 사람이나 차들은 꼭 한번 쉬어가던 휴게소였는데 지금은 일부러 찾아오는 관광객들만이 옛정을 생각하며 쉬어가고 있나보다.
최한용 webmaster@ig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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