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 최한용과 茶한잔의 여유를…
백두산 천지에 오르다.[2/3]

백두산으로 향하는 길,

연길시를 빠져 나오다 보니 도로변 학교에서 전교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행사 연습이 한창이였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조선족 자치주 창립60돌을 맞아 거행될 행사준비란다. 공부보다 행사준비가 우선인듯 더운 날씨에도 모두가 열심이다.

연길시에서 백두산 까지는 대략 4시간정도 걸린단다. 버스기사는 서두름이 없다, 간혹 빵빵대는 크락숀 소리가 귀를 거스리긴 했지만 중국에선 그 정도는 보통이란다,사람보다는 차가 우선인듯싶고 무질서속에 보이지않는 교통질서가 유지되는 곳이기도 하다. 2차선에서 앞이 보이지 않아도 추월하는 것은 보통이다.

가는길 옆은 끝없는 옥수수 밭의 연속이다.작은 산이 가끔 보일뿐 거의 평지다,밭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밭에서 일하는 농부들은 극히 일부였고 사람들이 보이질 않았다.

한참을 달리다 길가 휴게소에서 정차했는데 장뇌삼을 파는 곳이였다.우리말고도 백두산을 오,가는 한국관광객이 많았다.

만병통치,죽어가는 사람도 살린다는 백두산 장뇌삼.손님 잡기에 혈안이다.5년근부터 50년산까지 있단다.

사기에 익숙한 한국사람들 의심때문일까? 모두가 진짜,진짜라고 어눌한 한국말로 설명하느라 정신이없다.

휴게소 뒷편에 장뇌삼 산지도 있단다. 가이드와 주인의 안내로 산에 오른다,조금 오르니 빨간 삼 딸이핀장뇌삼이 천지다, 삼밭이다.20년,30년 표시된 장뇌삼도 있다.아무리 장뇌삼이지만 이렇게 집단으로 자생이 될까???

의심이 가기도 했다, 재배해 이주시켜 놓은것은 아닐까? 물론 구입하진 않았지만--. 금산에서 재배삼을 많이 보았기에 의심이 더간다.

차는 달리고 달려 백두산 초입에 들어선다, 주변에 벌통이 많았고 꿀을 판매하는 곳도 많았다.

백두산 야생꽃에서 채취한 꿀이란다. 백두산자락, 주변의 나무들도 다르다, 백두산 소나무가 아름다움을 더하고 나무껍질이 하얀 자작나무도 숲을 이루었다. 주변식당에서 한국식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차는 백두산 북파입구를 향해 여유롭게 달린다.

이제 이곳부터는 백두산이 아닌 장백산(長白山)이란다. 즉,중국식 발음으로 "창빠이산" 이란 명칭으로 불린다.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대에 자리잡은 휴화산으로 서북쪽은 중국 지린성, 남북쪽은 북한의 양강도에 속한단다.

정상의 천지는 여러차례의 화산폭발과 함락에 의하여 이루어진 칼데라호이며 수면의 해발 고도는 2,189m로 전세계 화산호수 중 가장 높단다.

천지의 동서길이는 3.51km,남북길이는 4.5km이며, 평균수심은 200m. 가장 깊은 곳은 384m정도나 된단다.

천지의 물은 북쪽 승사하를 따라 일년내내 장백폭포로 흘러내린단다.

백두산 오르는 길은 크게 북파와 서파로 나누어 진단다.천지를 중심으로 북파는 험준한 산세를 자랑하며 서파는 완만한 고산지대를 이루고 있단다,물론 종주 트래킹 코스도 있다는데 산행거리는 15Km정도 되며 약 10시간이 소요된다는데  우리는 대형버스와 미니버스로 이동하는 북파코스로 향하고 있다.

장백산(長白山)이라 선명하게 새겨진 입구.

잠시 기다려 대형버스로 이동한다.그리고 버스로 오를수 있는 한계지점에서 내려 다시 12인승 미니버스로 이동해야 하는 곳에 도착하니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이 예사롭지않다,구불,구불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

중국인이 70%정도,그리고 한국인이 대부분인 외국인이 30정도 된단다.예전엔 짚차로 이동했다는데 올초부터 벤츠사의 12인승 미니버스로 바꾸었단다.미니버스 200여대가 20여분 거리의 가파른 산길을 질서있고 빠르게 오르내린다.

근 1시간 30여분을 기다려 미니버스를 탈수있었다,이제 천지를 향해 오른다. 해발 2,000m를 지나니 나무는 사라지고 작은 풀들이 바람에 떨며 아름다운 꽃을 피웠다.노란 두메 양귀비꽃이 너무 아름답고 깔끔하게 피었다,

차는 굴곡진 포장길을 따라 멈춤없이 잘도 오른다,저 멀리 줄줄이 오르는 모습이 마치 하얀 양떼들이 고개를 오르는 모습처럼 작게 보인다.

때마침 도로를 확장하는 공사와 맞물려 대기시간이 더 길어졌나 보다.내려오는 차와 올라가는 차가 공사구간에서 교행하며 기다린다. 덕분에 길옆의 작은 야생꽃들을 여유롭게 관찰하는 기회도 얻었다.

주변 풍경이 참 아름답다, 오를수록 더위는 사라지고 여기 저기 일부 계곡엔 7월인데도 약간의 잔설이 남아있었다.

차가 장백산 중국기상연구소가 있는 최종 주차장에 도착했다, 이곳은 풀 한포기 없는 모래와 암석지역이다.

이제 굴곡진 길을 200여m 정도오르면 천지가 보인단다.차로 이동하기에 연세가 많으신 분들도 오를 수 있는 편한 코스가 북파 코스다,반팔 셔츠위에 긴팔상의을 하나 더 걸치고 오른다, 어떤 사람들은 매점에서 방한코트를 빌려입은 사람도 보인다.

아~~~꿈에 그리던 백두산 천지.

그 장엄한 모습이 지금 내 눈에 들어왔다. 꿈인가, 생시인가!! 늘 사진이나 동영상으로만 만났던 백두산 천지. 백두산 사계절 모습 사진이 머리에 스쳐지나간다.그리고 애국가에서 늘 부르던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노래가사와 음율이 입가에 자신도 모르게 머뭇거린다.

가슴이 탁 트이는 풍경과 시원한 바람. 푸른 천지의 잔잔한 물결,그리고 파란 하늘에 두둥실 떠 있는 흰구름. 자신도 모르게 손이 모아진다,감사의 기도가 가슴에서 솟구친다.감동이다,눈시울이 젖는다.

내 나라 영산이건만 남북이 서로 갈라져 중국쪽으로만 오를수 있는 현실이 참담하다.그것도 백두산이 아닌 장백산이란 이름으로----.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한참을 천지를 바라보며 서 있었다.특히 한국사람들의 감정은 누구나 동일하리라.감탄속에 말이 없다.

천지의 물에 손을 담가 볼 수는 없었지만 저 아래 바람결에 출렁이는 천지의 물결.햇볕내려 반짝이는 은빛물결은 귀한 보석의 영롱함이였다.

말없이 잔잔함은 분단된 조국의  슬픔역사를 물속에 간직하고 있기 때문아닐까?

아! 거룩함이여, 아! 웅장함이여!

그 아름답고 거대함에 무슨 말이 필요있으리라, 표현할 단어가 모자랄뿐이다.

겹겹이 봉우리로 둘러쌓여 만든 하나의 큰 산 그릇에 생명의 물을 담고 있는 천지. 마치 고요가 머문자리처럼 잔잔해 보이지만 저 속에는 뭇 생명들이  꿈틀거리고 있으리라.

아니 대한민국의 기상이 용솟음치고 있으리라.

흘러내린 용암이 굳어진 비탈, 그 사이 사이 작은 풀들이 생명의 뿌리를 내렸다.

하늘에 떠 있는 하얀 뭉게구름도 천지에 담겨져 바람따라 이리저리 움직인다.

아름다운 산하,멋진 풍경, 가슴이 탁 트이는 곳,그게 천지였다.

천천히 걸어오르며 주변을 살펴본다.기암절벽이란 이를 두고 생겨난 말이렸다.

저멀리 북한땅 장군봉(백두봉)이보인다.2744m의 주봉이란다.약삭빠른 중국의 상혼이 이곳에 망원경을 설치하고 한번 보는데 한국돈 1,000씩을 받고 있다.

망원경으로 본 장군봉, 사람은 전혀 보이지 않고 움직이지않는 케이블카만이 멈추어 있다.

그 아래 천지로 연결된 계단에도 사람들은 없었다.이곳 천문봉 중국령에는 발 디딜틈없이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는데---너무 대조적이였다,천지(天池)란 표시가 쓰여진 간판앞에서 기념 촬영을 한다.

이제 천지의 웅장함과 거룩함을 가슴에 담고 다시 올라온 길을 따라 차로 내려간다.

백번와서 두번 보기가 어려워 백두산이라 했다던가?

3대에 걸쳐 덕을 쌓아야 맑은날에 천지를 볼 수 있다는데----. 우리에겐 큰 행운이였다.

바람도,구름도, 안개도,비도 없었다.저 천지끝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맑은 날이였다.[계속]

  

    

최한용  webmaster@igsnews.co.kr

<저작권자 © 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한용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