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밝았다 산책을 나가려 했는데---,밖은 가랑비가 내리고 있다.
우산을 쓰고 호텔주변을 돌아보기로 한다, 쓰시마 시청을 중심으로 산책로를 걷는다,
시내중심가 도로변 배수로에 비단잉어가 살고 있었고 야생의 천둥오리도 물가로 나왔다.
사람을 경계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가없다,사람들이 해치지 않는다는것을 알고있는 그들만의 오랜 습성이리라.오늘은 이곳 이즈하라항을 떠나 80여 Km를 달려가면서 이곳 저곳 관광지에 들렸다가 부산과 가장 가까운 히타카쓰 (比田勝)항에서 배를 타고 오후 4시30분 출발하는 일정이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카미자카 공원에 오른다.표고 385m의 전망대로 정상에서 리아스식 해안을 조망할 수 있으며 눈앞에 펼쳐지는 섬의 아름다움이 장관이다, 옛 전쟁시 만들어 놓은 콘크리트 구조물의 벙커가 아직 남아있어 지난날의 아픈상처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었다.녹슨 철근이 튕겨나오고 포신을 설치했던 자리도 역사의 현장으로 남았다.
이곳 대마도는 습기가 많아 나무들이 울창함은 물론 나무에 기생해 살아가는 식물들도 많아 자연의 숲으로 평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산에 오르는 길은 정말 협소하다,왕복 2차선도 아니다.하지만 대형버스들이 교묘하게 피해가며 오르고 또 내려온다.
다시 내려와 잠시 면세점에 들린단다. 면세점에 가보니 어제 같이 들어왔던 관광객이 모두 모여있는듯 한국사람들로 인산인해다.주로 건강보조재 같은 영양제가 주종이였는데 값이 만만찬다, 종업원들도 모두 한국인 이였고 점포주도 한국인 같았다.그저 남들쇼핑할때 돌아보는 재미로 만족해야했다.
요즈음은 환율문제로 일본에서 살만한 물건이 없는게 사실이다.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를 태운버스는 숲속 산길을 달려 북으로 북으로 오른다, 삼나무 숲이 장관이다, 오가는 차량도 많지않다,
숲 깊은 곳에선 가끔 야생의 사슴과 이곳에서 보호중인 쓰시마 야마네코(산 고양이)도 볼 수 있었다.
쓰시마 야마네코는 명종위기에 처해 추정 개체수가 80~110마리 밖에 되지않는단다.보호 동물로 관리하고 있단다.
인공운하인 만제키바시(萬關橋)를 걸어서 건넌다, 약 100여m쯤 되는 다리다.1900년 일본해군이 함대의 통로로써 인공적으로 굴삭한 해협에 다리를 세웠으며 이는 둘로 나누어진 대마도를 이어주는 교통의 요지가 되였고 만조시 조류는 여러겹의 소용돌이를 만들어 다리위에서 바라보는 경관은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차는 에보시다케 전망대로 오른다.
아소만을 조망하는 최적의 장소,360도를 돌아가며 전망할 수 있도록 만든 산위 전망대. 정말 저 아래 펼쳐진 리아스식 해안이 너무 아름답다, 푸른바다, 신록 우거진 푸르다 못해 검게 보이는 산, 안개가 바람타고 너울댄다, 시야를 가렸다가 다시 보여주는 마법을 부리고 있다.
날씨가 맑으면 부산도 보인다고 쓰여 있는데 안개때문인지 오늘은 보이지않았다.
내려 가는 길,
쓰시마의 대표적 신사(神社)이며 바다의 신을 모셨다는 와타즈미 신사에 들린다.
바다위에 세워진 도리이(우리나라 절의 일주문에 해당)가 퍽이나 인상적이다.그것도 2개씩이나 바다에 세워졌고 만조일때는 최대2m 까지 바닷물에 잠긴다고 한다.또 하나의 도리이는 신전앞에 세워져 도리이 3개가 일렬로 열병하듯 서 있다.사진 촬영의 명소라도 되는듯 모두가 촬영하느라 바쁘기만 하다.
이제 여행의 종착지 한국 전망대에 오른다.
한국양식을 본떠 만든 탑골공원 기와집 형태의 전망대, 기상 조건이 좋으면 부산시의 거리가 보인단다.
전망대에 오르니 이곳에서 바라본 부산과 그 근교의 야경사진을 크게 만들어 두었다.
정말 대마도와 한국은 가까운 곳이였다. 오늘은 날씨가 흐려 저멀리 히뿌연 산의 그림자만 보일뿐이였다.
이제 다시 전망대에서 내려온 차는 미우다 해수욕장으로 향한다.
쓰시마에서 보기드문 모래로 된 해수욕장이란다. 바닷물은 출렁이고 쓰시마 땅을 밟고 처음으로 바다물에 발을 담근다.해수욕은 8월15일까지만 가능하단다.파도는 밀려오고 다시 나가며 하얀 금 모래를 씻어준다,
주변엔 여름철 이용했던 캠프장이 주인을 잃은듯 조용히 서있다.
한국관광객을 위해 해변가 주변에 커피와 음료를 파시는 아주머니 두분이 계셨다.
작고 앙증맞은 빨간 미니밴에 원두 커피내림시설을 갖추고 제대로된 커피를 팔고계셨다, 커피 한잔에 200엔, 우리돈으로 환산하면 3,000원쯤 되지만 일본 현지수준으로 보면 결코 비싼편은 아니였다.밝은 미소를 지으면서 정성껏 준비해 주시는 아주머니 두분,말을 걸어보니 토,일요일은 관광객이 많아 재미있기도 하고 돈도 된다고 하신다.
두개의 해류에 의해 만들어진 대마도 해안선은 곧장 산과 가파른 비탈로 이어지며 천혜의 어항이 많고 사철 풍요로운 어장이 형성되여 낚씨를 목적으로 가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섬의 약 89%를 차지하는 산간지역,언제나 맑은물이 흐르고 신선한 바람이 불어 쉼의 장소로 손색이없다.
배를 타러 가는 길,
시간도 이제 얼마남지 않았건만 주변 대형 수퍼에 한번 또 들린단다.
한국 관광객을 위해 만든 느낌이 들었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물건을 잔뜩 쌓아두고 팔기에 바쁘다.
식료품, 떡류,과자류,간장,된장,맥주,악세사리~~등~~많이들도 사신다.배타고 오는 중에 마실예정이란다.
배는 도착했고 히타카쯔 항을 10분늦게 출발한 대아고속 해운 오션 플라워호는 출발한지 정확하게 1시간 10분만에 부산항 국제터미날에 도착했고 1박2일 대마도 여행은 마무리 되였다.
즐거웠다, 한번쯤은 꼭 가 볼만한 여행지라고 자신있게 얘기해 주고 싶다.[끝]
최한용 webmaster@ig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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