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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현충원 보훈산책길에서~~~.

국립 대전 현충원 보훈 산책길을 걷습니다. 대전시 아름다운 길 12선에 선정된 길이라는  안내판도 설치되여 있습니다. 바람시원하고 날씨 쾌청한 10월의 첫날,햇살도 곱습니다. 연휴의 마지막 날이라 고속도로엔 귀경차량들로 복잡하기만 한데  이곳은 주차장도 여유롭고 사람들도 붐비지 않는 국립 대전 현충원 보훈 산책로.

  나는 오,가며 이곳을 자주 들리는 편입니다, 별 다른 준비도 필요없고 늘 트렁크에 실려있는 운동화 하나면 충분하기때문입니다. 그늘진 나무속을 걷기때문에 한 여름에도 참 좋습니다, 순국영령들이 잠들어 계신곳의 산자락을 따라 조성한 산책로.

 폐나무를 조각내 길 위에 깔기도 하고 작은 쇄석을 깔아 일반 흙길보다 부드럽워 발바닥에서 느껴오는 촉감도 참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경사가 심하지않아 걷기가 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그리고 나무숲속을 걷기에 그 싱그러운 나무냄새와 함께 초록이 뿜어내는 피톤치드 향이 너무 향기롭습니다.

    서둘지 않아도 좋은 길, 길 잃어버릴 우려가 전혀 없는 길이기에 연세드신 분들도 얼마든 오를 수 있어 좋습니다.저는 많이도 다녀왔습니다,주말에 시간이 조금이라도 남으면 유성목욕가는 길에 한 바퀴 휙~~돌고 오기도 합니다.속보로 좀 빠르게 걸으면 1시간 30분정도 걸리는 아주 적당한 좋은 코스랍니다.

   오르는 길이 정겹습니다, 바람도 만나고, 떨어져 있는 솔방울을 발로 차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놀라 도망가던 청솔모는 이제 사람들과 친구가 되여주기도 합니다, 조금 오르면 길옆에 지난 7월 오픈한  전시된 옛 기차도 만날 수 있습니다.

  6.25 전쟁 중 "딘 소장 "구출작전에 참전했던 증기기관차(미카3형. 129호),연료차,전쟁당시 운행했던 3등객차 2량을 전시한 "호국철도 전시장"입니다. 그리고 이제 끝물이지만 붉은 꽃을 아름답게 피워올린 상상화과 꽃 무릇도 만납니다, 잎과 꽃이 만날 수 없어 붙혀진 이름 상사화, 꽃 무릇으로 유명한 선운사나 불갑사를 가지않아도 만날 수 있는 곳이 이곳입니다, 아직 시작단계이지만 해를 겁듭할 수 록 아름답게 피어날 꽃무릇 모습에 가슴마져 설레입니다.

   조금더 관리해주면 충분히 아름답게 피워 낼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며칠전에는 어떤 방문객이 그 아름다운 꽃무릇을 꺽어서 가지고 가는것을 보기도 했답니다,모두가 같이 보고 즐겨야 하는데 혼자만이 소유하려고 꺽는 사람의 속마음은 어떻게 생겼을까? 졸~ 졸~~졸~맑은물이 흘러내리는 징검다리가 있는 한얼지라는 연못도 있습니다.

  6,25 전쟁 당시 참가한 10개 국가를 포함해 2010년 서울서 개최된 G -20 정상회의 참가국을 상징해 S-20으로 명명된  20개의 자연석으로 만든 징검다리라는 의미도 쓰여있지요.

   한얼지옆에 지금은 노랗게 잘 익은 감나무도 있고 밤나무도 있답니다. 그 길을 따라 조금 오르면 대나무 숲길도 만납니다, 정말 대나무숲을 지나보면 서걱이며 우는 대나무 잎새소리를 들을 수 있답니다.청량하고 맑은 화음의 소리이지요, 그 소리를 듣고자 대나무로 만들어 놓은 쉼터의자에 걸터 앉아 명상에 젖어 보기도 합니다.

  혹자는 대나무가 우는 이유는 속이 비어 바람이 들어있기 때문이라고도 하더군요. 국가원수 묘역옆을 지나는 길, 고 최 규하 대통령을 모신곳이지요, 오르는 길이 가파름니다, 등에 잠시 땀이 배어나라고 더욱 빠르게 보폭도 넓히며 서두름니다.

  숨이 빨라지지만 몸이 좋아하는 듯 더욱 신이납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법. 울창한 나무를 타고 오르며 기생하는 담쟁이 종류의 잎새가 햇볕받아 반짝,반짝 윤이납니다.

    잣나무 숲, 참나무 숲, 모양도 예쁜 소나무 숲.대나무 숲, 인공으로 심겨진 조경수와 자연적으로 자생한 나무들이 서로 얼키고 설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이 산책로엔 언제나 푸르름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지요. 제1장군 묘역을 옆에두고  한바퀴 작은 산을 돌아오는 코스. 저 멀리 천안함 장병들의 묘소도 보이고 새로 조성하는 묘지의 터 공사도 지금 한창입니다. 초가을의 햇볕받아 가을 억새꽃의 모습도 싱그럽습니다.바람에 일렁이는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우리들이 통상 들국화로 알고 있는 쑥부쟁이가 아름답게 무리지어 꽃을 피운곳도 지납니다.

  되돌아 내려오는 길, 장군묘역 아래 설치된 간이 휴게장소에서 머리가 하얀 할머니 한분을 만났습니다.손에는 국화꽃 한다발을 들고 계셨습니다.낭군께서 장군이셨다는데 먼저 가셨답니다. 묘소앞에 놓여진 꽃(조화) 의 색갈이 변했을것 같아 교체해 주려고 오셨답니다. 추석도 되고해서 인사도 드릴겸 서울서 내려오셨다고 하셨습니다. 남편이 군인이여서 살아있는 동안 별 잔 재미가 없으셨다는 말씀이셨지만 아련한 사랑의 그리움을 얼굴모습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지나간 사랑이 더욱 애틋해 보였습니다.

  온길을 따라 다시 걸음을 재촉합니다, 시간의 쫓김이 아닌 자신의 운동을 위해 뛰기시작합니다. 스쳐 지나는사람들과 인사도 나누고 가을로 향하는 초록 이파리들과도 안녕을 고합니다. 1주일후 다시 올때면 일부는 단풍으로 변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가을날의 모습은 더욱 아름답겠지요. 형형색색으로 변하며 낙엽이란 이름으로 이파리들을 떨구겠지요,  가을 하늘 아래 대형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는 국립 대전 현충원입구. 추석을 맞아 방문하시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손에는 꽃 다발과 작은 태극기를 하나씩 드시고---. 국가를 위해 순국하신 영령들께서 편히 쉬시기를 작은 손 모아 나도 기도 드려봅니다,  "영면 하소서"

   

        

 

최한용  webmaster@ig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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