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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토요일 오전, 가을비가 내렸지요.

비가 그친 오후, 계룡산의 단풍을 만나기위해 동학사로 향했습니다. 대전근교 사는 사람들은 계룡산의 아름다움을 잊어버리고 삽니다. 자주 갈 수 있기에,마음만 먹으면 금새 다녀 올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일겁니다.

태백산맥에서 차령산맥이 서남쪽으로 뻗어나가다 금남정맥의 끝부분에 위치한 계룡산. 천황봉을 주봉으로 연천봉,삼불봉,관음봉등 28개의 작은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세. 닭의 벼슬을 쓴 용이 꿈틀거리는 성스러운 산이라하여 계룡산이라 부른다고 하지요.

 이번주가 이곳 단풍의 절정이랍니다. 오전에 비가 내렸건만 동학사 주차장은 전국에서 몰려온 관광버스와 승용차로 가득했답니다. 겨우 겨우 주차하고 동학사 계곡을 향해 오름니다.마주보이는 기암절벽이 벌써 자신을 압도합니다.

 만산홍엽. 아마도 이런 모습을 보고 불렀던 단어일겁니다. 산은 붉고,노랗고,갈색과 아직 남아 있는 푸르름이 어울어진 모습. 그저 어느곳이나 사각틀만 걸쳐놓으면 모두곳의 풍경이 달력속 그림처럼 액자가 되는 풍경입니다.어느 화가인들 저 모습대로 그려낼 수 있겠습니까? 단풍모습이 이토록 아름다운지는 이곳을 오르며 다시금 느꼈습니다.

단풍모습도 화려했지만 오르내리는 등산객들의 등산복 칼라도 지지않으려는듯 화려합니다. 배낭에, 스틱에,등산용신발에,바람막이,예쁜 모자까지----. 모두들 아름다운 단풍모습을 카메라에 담아가느라 바쁨니다. 이것도 디지탈 카메라 덕분이겠지요, 예전처럼 필름을 사용한다면 저렇게 많이들 찍지 않을 겁니다, 게다가 화질좋은 스마트폰도 한몫 거들지요. 나는 오르고 옆 계곡의 물은 아래로 흐르고 낙엽은 바람타고 우수수~~~ 떨어집니다.

 낙엽을 밟습니다, 아니밟힙니다,너무 많아 피해갈 수 가 없습니다. 사그락~~사그락~~ 소리를 냅니다.마치 그 소리가 내귀에는 삶을 다한 마지막 하소연처럼 들려옵니다.

동학사 일주문을 지나 조금 오르자 예쁜 단풍나무를 만납니다. 정말 아름다움의 극치입니다, 그러기에 모두들 멈추어 그 모습을 담느라 북적입니다. 추억을 만드는건지, 동학사 방문인증샷을 찍는것인지 표정도,모습도,태도는 전부 제 각각입니다.까르르~~웃는 천진난만한 아이의 모습이 그 중에서 그래도 제일 예쁨니다.

동학사.그리고 주변 암자들이 있는곳까지 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비구니강원(승가대학)으로서 150여명의 비구니스님들이 부처님의 일대시교 및 수행과 포교에 필요한 제반 교육을 받으며 정진하고 있는 유서깊은 도량이지요. 대웅전 옆 계곡물소리가 청아하게 들려오는 곳,그위에 떨어진 낙엽이 물타고 아래로 아래로 흘러갑니다. 특히 느티나무 잎새는 불어오는 바람에 마치 비가내리듯 낙엽을 떨굽니다.

이곳에서 만나는 가을의 정취이자 호사입니다, 어디서 이런 아름다움을 느끼겠습니까? 가을이 쓸쓸하기만 한것이 아니지요.삭막한 겨울보다 얼마나 색채감이 좋습니까?

 내려오는길, 길옆 포장마차에서 간식거리를 팔고 있었습니다.좋은일 하는 곳에 쓴다며 자원 봉사자들인학생들이 호떡이랑 가래떡, 꼬치,오댕,떡복기,옥수수를 준비해두고 있었습니다. 호떡은 3개에 2,000원, 가래떡은 한개에 1,000원,꼬치는 한개에 500원이랍니다.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주고 있었지요, 나도 노릿,노릿 구워진 가래떡 한개를 구입해 애들처럼 내려오며 먹습니다, 어린시절 맛있게 먹던 생각이 머리를 스칩니다. 구정에 가래떡을 준비해 떡국제사를 충청도에선 지냅니다.구정이 지난후 며칠간은 그 가래떡을 구워 조청에 찍어 먹었는데~~~당시 그맛은 정말 꿀맛이였지요. 왜 지금은 그맛이 아닐까? 먹을것이 많아서, 아님 그것보다 더 맛있는 것이 많아서 일까? 내 입맛이 바뀐것일까?

아름다운 단풍. 그속에 머물고 있는 동학사계곡의 풍경. 이 가을날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즐긴 오후였습니다. 담아온 사진 몇컷을 올려봅니다.행복하고 활기차신 한주 열어 가십시요. 3일후면 10월도 저물고 새달 1월이 시작됩니다.고맙습니다.

 


최한용  webmaster@ig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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