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고향, 충주 친구들의 1년에 한번있는 정기모임 있는날, 문인화를 전문으로 하는 한 친구의 청주연구실로 모여 문인화, 서예, 한국화, 전각등 고귀한 작품을 감상하고 나서 괴산에있는 산막이 옛길을 걸으며 짙어가는 가을날의 정취를 만끽하는 일정으로 짜여졌다.일정상 주간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친구들은 저녁에 청주에서 다시만나 술 한잔나누며 함께 하는 만찬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찾아간 청주시 상당구 율량동 "운재 문인화 연구소".운재는 친구의 호 명칭이다. 묵향으로 가득한 사무실 겸 수강생들 배움의 장소, 한켵에 놓여진 난 화분무리에서 피어낸 그윽한 난 꽃향이 묵향과 어울어져 향기를 발한다.
사군자,수묵화,동양화,서예,전각등~~~작품으로 가득 채워진 수강장소. 아! 내 눈속에 들어온 한폭의 매화나무 그림, 마치 매화나무 꽃향이 내 가슴으로 들어오는 느낌이다, 그리고 옆에 그려진 참새들,마치 살아 움직이는 모습이다.곧 날아갈 자세다.
운재, 이 친구도 기계공학을 전공했고 한땐 굴지의 대기업에서 고급간부로 중장비관련 업무를 수행했었는데---- 역시 숨겨진 재능이 이제야 발휘되었나 보다.대한민국 서예대전,한중수교 서예대전등 초대작가로 활동함은 물론 각 부문에서 대상,우수상,입상등 수상을 밥먹듯 하는 친구가 부럽기만 했다. 이제 나도 내 사업이라고 하고있어 시간의 자유로움을 만들 수 있으니 서예공부라도 시작했으면 하는데---, 늘 마음속에서만 싹트고 --실행을 못하고 있으니 모두가 내 의지 탓이랴. 이제 괴산군 칠성면에 있는 산막이 옛길로 향한다.나는 지난해 이맘때쯤 산막이 옛길을 다녀 온적이 있었지만 너무 좋아 혼자 즐기기엔 아쉬움이 남아 친구들에게 내가 추천한 곳이다. 괴산하면 청정,청결이미지가 우선 떠 오른다.대표적인 농산물도 많다.
우선 청결고추,절임배추가 유명하고 대학 찰옥수수는 대한민국 옥수수 문화를 바꾸어놓았다. 전 충남대 농대 최봉호박사로부터 매년 씨앗을 공급받아 2002년부터 생산하기시작했다는 대학 찰 옥수수.찰기가 높아 먹는 사람으로 하여금 쫄깃,쫄기한 느낌과 쫀듯, 쫀듯한 식미감을 주는 대학 찰 옥수수,원조는 최병호박사의 고향인 괴산군 장연면이란다.나도 대학 찰옥수수의 매니아가 되여버렸다, 괴산군 영농조합장터에서 매년 많은 양의 옥수수를 구입해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있다. 그리고 무병씨 감자로 유명한 BIO(바이오) 씨 감자도 원조는 괴산이다.
괴산을 지나다 보니 읍내에 사람들이많다, 장날인 모양이다,후에 알았지만 3,8일이 괴산장이란다. 재래시장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마대자루에 가득 담겨진 청결고추,시끌벅적한 소리,포장마차에서 김이 모락, 모락 올라오는 거리음식까지--. 날씨는 쌀쌀했지만 훈훈한 사람들의 정이 엿보인다.
저멀리 괴강이보이기 시작하고 산막이 옛길 이정표가 나타나면서 같은 방향으로 향하는 차들이 줄을 잇는다.대형버스는 물론 승용차도 꼬리를 문다.주변의 식당 간판에 올갱이국,민물 매운탕전문 ---이라는 메뉴가 많이 보이면서 괴산댐 아래 도착했다.
토요일이라 가을날의 단풍놀이겸 산막이 옛길을 찾는 사람들의 행렬로 입구부터 북적인다. 아뿔사 주차장이 만차라며 다리를 건너자 승용차는 차량통제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예약된 식당에 연락이닿아 식당에 주차하는 조건으로 진입 할 수 있어 다행이였다. 주변은 온통 몰려온 차들로 빼곡하고 울긋 불긋 단풍보다 화려한 등산복차림의 사람들은
산막이 옛길을 향해 오른다.
주차장 입구에 자리한 산막이 옛길, 쉼터. 이곳이 고향인 지인의 동생분이 직접 운영하는 곳이다.이곳에서 좀 이른 점심을 먹기로 했다. 사장님이 직접 채취하셨다는 자연산 버섯전골에 괴산막걸리,찰옥수수 막걸리, 괴산인삼튀김을 안주로 푸짐하게 시장기도 해결하고 나니 막걸리 때문일까 정신이 몽롱하면서 기분도 좋고 힘이 솟는다. 능이까지 넣어주신 버섯전골의 쫄깃함이 얼마나 맛 있던지~~~~.
이제 산막이 옛길로 오른다.
괴강을 스쳐온 싱그러운 바람과 맑은 물, 만산홍엽이 어울어진 계곡을 따라 오른다. 노루샘물부터 저 끝 산막이 마을까지 이어진 4.4Km의 산막이 옛길. 예전에 나무하러 다니던 산모롱이 길이였는데 지금은 그곳에 괴산군에서 데크길을 만들어 산책길을 조성했다. 인구 38,000여명의 괴산군에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1일 평균 3,000여명이란다. 가장 성공한 지자체 사업으로 평가받아 전국의 지자체 담당 공무원들이 많이 다녀갔다고 한다.[계속]
최한용 webmaster@ig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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