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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린 겨울산행.

겨울 산행의 백미는 누가 무어라고 해도 눈꽃을 보며 오르는 재미렸다.

바람불고 기온이 낮긴했지만 잘 만들어진 등산용품 덕분에 겨울산행도 즐거웠다, 눈길을 뽀드득~뽀드득~ 밟히는 소리들으며 걷는 기분. 눈 무게에 축~~축~~늘어진 나무가지를 보며 천천히 오르는 겨울 등산 길. 온통 시야에 들어오는 건 눈 뿐이고, 지나는 바람에 소나무 가지에 얻혀진 하얀 눈송이는 가끔 우수수~~~ 쌀 가루처럼 떨어지기도 한다.

신은 꽃이 없는 겨울에 우리들에게 또 다른 꽃모습을 보여주려고 눈꽃를 만드셨나 보다.

어릴적 목화밭에서 목화따며 그 흰색의 아름다움에 매료되기도 했었는데 겨울 산 눈모습은 목화밭 하얀 목화 솜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예쁘다.

새 하얀 눈, 백설. 오염되지않은 산속의 눈은 더 하얗게 빛을 반사한다. 산 오르는 길목, 벌써 누군가가 발자국으로 눈을 헤치며 길을 만들었다. 그 길을 따라 우리도 오른다.

옆에는 이름모를 야생의 짐승이 어제 밤에 발자국을 남겨두고 어딘론가 가버렸나보다.

겨울철에는 나무도,숲도, 야생동물들도 수난의 계절이다.

나무도, 숲도 숨을 멈추고 잠들어버린 산속, 동면에 들지못한 야생 동물들만이 먹이찾아 힘겹게 헤매는 계절,겨울.그 많던 청솔모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새들은 눈 쌓인 앙상한 나무가지에 머물며 먹이 찾기에 여념이 없다. 그 가날픈 다리를 날개털로 감싸며 추위를 이겨보려하는 모습이 애처롭기만하다.

오리털 점퍼,등산화에,털 모자 ,목도리, 두툼한 장갑으로 중 무장한 등산객들, 오르다 보니 추위보다는 등에선 땀이 흐른다. 겨울을 이겨내는 내한훈련이 되어버렸다.

등산화엔 아이젠이 끼워졌고 스틱은 든든한 지팡이가 된다.

아이젠 덕분에 경사진 내리막길도 걱정되지않는다, 아이젠 장,탈착이 너무 편리해 좋다.

어릴적 설피까지는 신어보지 못했지만 운동화에 새끼줄을 칭~칭~동여매고 눈길을 오,간적이 있었는데---.지금같은 아이젠은 생각지도 못햇던 시절, 미끄럼 방지에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는지---. 그저 고맙기만하다.

겨울산의 나무중 푸르름을 간직한 소나무와 대나무는 눈이 내리면 큰 고통을 겪는다.

눈의 무게를 지탱할 수 없어 바람이라도 부는 날에는 그 무게에 가지가 부러져 버리고 만다.

여기 저기 그 고통의 아품을 견디어 내지못해 부러져 매달린 가지모습이 애처롭기만 하다.

어서 기온이 올라 따뜻해져 쌓인 눈을 녹여주어야 하는데--,짓 누르는 무게의 고통을 덜어주어야 하는데--.어릴적 산골마을. 밤에 눈이라도 많이 내리면 쩍~~쩍~~~눈 무게에 나무 가지부러지는 소리가 밤의 정적을 깨고 마을까지 울려오기도 했었는데---.

산속 눈길은 등산객들 발자욱 자국으로 단단해 졌고 추위는 언제 풀릴런지 아무도 모르는일. 그래도 이겨울에 산은 찾는 사람들이 많다, 추위를 피하지않고 이겨내는 사람들, 아니 즐기는 사람들 아닐까? 자기가 즐기는 일, 그게 진정한 취미일게다.

억지로 하는 일은 노동이된다.돈을 받으면 노동이고 돈을 쓰며 하는 일은 취미가 된다는 평범한 진리의 말이 생각난다.

산은 어느 계절이나 우리들에게 기쁨과 새로움을 준다, 봄은 연푸른 새싹모습을 보여주어 좋고, 여름은 푸른 녹음으로 그늘을 만들어 좋고,가을은 만산홍엽의 단풍모습으로 우리를 초대해주어 좋다.

겨울은 생을 멈추어버린 정적속에서도 새 하얀게 눈 쌓인모습으로 우리를 반긴다.

온산이 하얀 겨울, 앙상한 나무가지가 바람에 "윙~윙~~울어도 그들은 희망을 버리지않는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그 고통을 이겨낸다.다시 연푸른 새싹을 키우기위해 보이지 않는 힘으로 겨울을 이겨낸다.추위로 얼어죽었다는 나무를 본적이 없으니까? 삶은 모두에게 평탄한 나날을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 절망을 이겨낸 사람만이 희망의 결실을 얻을 수 있다.

요즈음 장래 진로 문제로 힘들어 하는 젊은이들에게 겨울산을 찾아 볼것을 권하고 싶다.

그곳에서 희망을 찾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포기하는 젊은이들. 너무 힘겨워 하지마라,누구나 흔들려 보지않은 젊은날은 없었다.그저 지나는 과정이라 생각하라, 포기는 배추 숫자 적을때나  쓰는 글자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라.그러면 무언가 이루어 지리라.희망과 절망은 반반이다, 희망이 커지면 절망은 줄어든다.

희망이나 절망이나 실체가 있는게 아니다,행복처럼 내가 생각하기에 따라 존재하는 무형의 부산물이다.

오늘 겨울산을 함께 오른 젊은이들에게 주는 내 멘토다. 단지 인생을 먼저 살아본 선배로서--. 이제 더 오를곳이 없다.다시 온길을 따라 내려가야한다.겨울산은 오르기보다 내려가는 길을 더 조심해야 한다.낙상을 방지하기위해 발끝에 힘을 실어야 한다.

천천히 즐기듯 내려가야한다, 서두름은 금물이다.인생도 마찬가지리라. 조급함보다는 첰첰히,여유로움이 좋다,겨울산행에서 배우는 인생교훈이다.

디지탈 카메라에 담은 눈 모습 몇장, 지금도 그곳엔 많은 사람들이 오르고 있으리라   

최한용  webmaster@ig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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