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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1]

엊그제 일본거래선에서 신년 인사차 회사 사장님의 아들이 대전을 방문했었습니다, 그곳 사장님은 업무관계로 장기 출장중이여서 아들을 보냈던 겁니다,일본인들은 신년이면 의례적으로 거래선을 찾아 신년인사를하는게 하나의 관례처럼 되여있습니다.

한국을 상대로 수입과 수출을 병행하는 작은 중소기업입니다, 물론 대전만 들린것이 아니고 서울,부산,울산등 거래선을 방문하는 길에 오셨던 것입니다.

저녁 7시 대전역에 도착하여 숙소인 유성의 한 식당에서 신년회란 명칭으로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일본인사장 아들이 식당에 가기전에 사장님이 주셨다며 신년회 비용을 지불하라면서 돈 봉투를 먼저 주는 것이였습니다.

신년회 비용은 꼭 자기가 지불해야 한다면서 부족하면 다시 알려달라는 것이였습니다.

자기 부친의 명령이라고 하면서 영수증도 가지고 가야 한답니다. 양사가 상호이익을 위해 수출 업무를 진행하기에 오히려 제가 접대해야 할 상황인데---. 일단 한 식당에서 식사를 겸해 즐겁게 맥주 와 소주를 나누었지요. "신넨 아케마시데 오메레또 고자이마스"를 외치며~~~카운터에 계산서를 요구하고 보는 자리에서 지불하고 나니 받은 봉투에 비용이 남아 남은 돈을 그 봉투에 다시 담아 돌려주었지요.

일본인들의 거래선 관리개념은 정말 철저합니다.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거래선을 절대 바꾸지않습니다,일부는 대물림까지 하지요.

거래 윤리가 있습니다.신뢰를 으뜸으로 하지요. 우리가 배워야 할 덕목중의 하나 아닐까 싶습니다. 가격에 따라 의리없이 이곳, 저곳 업체를 바꾸는 대한민국. 그로인한 손해도 막대하지요, 노 하우,기술축적이 되지않기 때문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맞이한 신년회였습니다,그 다음날 출장지로 일본인 사장님께 감사하다는 전화를 드렸지요.

                    *세상 사는 이야기.[2]

대전시 유성구 장대동 뒷골목에 어화(漁火) (042-822-0080) 라는  일본식 선술집이 하나 있습니다.이자카야(居酒屋)라고 부르는곳이지요.어화(漁火).--고기잡이 배에 켜는 등불이란 뜻이랍니다.

일본 동경 근교 치바시에서 3년간 배운 솜씨를 바탕으로 젊은 사장님 2분이 함께 경영하고 계신데 특히 젊은층의 손님들이 참 많습니다. 저녁 6시오픈하여 새벽 6시까지 운영한답니다.

인테리어,근무복,술,음식,게시물--등등이 모두 일본 스타일입니다.

홀에 걸린T.V에는 일본방송이 실시간으로 그대로 방영되고 생맥주,병맥주, 사케등 술 종류도 모두 일본산입니다, 물론 소주도 있습니다.사케가 단연 인기랍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우선 "이랐샤이 마세(어서 오십시요)" 하고 일본말로 인사합니다.

"마네키 네코"라는 고양이 큰 인형이 연신 손을 흔들고 사장님이 머리에 찔끈 끈을 두르고 마주 보이는 주방에서 직접 요리를 준비하십니다. 음식도 일품입니다,꼬치구이,사시미,우동,옥수수 구이,오코노미야키, 도미뱃살 데리야키---등등 마치 일본에 온 느낌이 듭니다.

좋은 사람과 함께 해서 좋고 ~~

한잔 마시니 얼큰해서 기분좋고~~~

맛 있는 음식이 있으니 입이 즐겁고~~~

분위기 좋아 마음이 들뜨고,사람들 친절하다보니 정이 들고~~

가격이 착해 지갑이 얋아도 걱정없고~~~

짧은 일본말도 부족함 없이 통하고~~~.

뭐 그런집이 있어 자주는 못가고 사케가 그리울때 가끔(?) 갑니다.ㅎㅎ 

                    *세상사는 이야기[3]

날씨가 춥다보니 길거리 붕어빵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 입구에도 천막 붕어빵집이 있습니다,

지금은 그 명칭도 잉어빵으로 바뀌었습니다.아마도 좀 더 크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상술이겠지요.3 마리에 1,000원입니다,바로 사서 먹으면 뜨거워서 호호~~불며 먹는 맛.속 단팥의 고소함과 달콤함이-- 정말 일품이지요. 어린시절 먹었던 풀빵에 대한 기억이 쏠~솔~살아납니다.

또, 요즈음 찐빵가게도 많습니다, 1개에 1,000원.하나만 먹어도 배가 불룩하지요, 편의점에서 파는 김이 모락~모락~나는 호빵에 대한 기억도 새롭습니다.겨울이면 추위때문에 길거리 음식이 그밖에도 많이있지요. 국물이 일품인 오뎅(어묵)부터, 꼬치,떡볶이,호떡~~~~.게다가 포장마차 대포집까지---.  옛 시절에 대한 향수가 머리속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그저 아련한 그리움으로 남습니다.

                    * 세상사는 이야기[4]

휴일, 잘 보내셨습니까?저는 토,일요일 날씨는 추웠지만 눈속의 대전 현충원 보훈산책길을 다녀 왔습니다,내린 눈이 그대로 쌓여 있는 대전 국립 현충원. 호국 영령들께서 잠드신 현충원,하얀 눈에 덮혀 그저 고요했습니다. 그 고요함을 느끼며 눈 쌓인 보훈 산책로를 걸었습니다.

아이젠과 스틱은 필수였습니다. 경사진 산길이 무척 미끄럽기 때문이였지요. 현충원에서도 폭설시 안전상 문제가 우려되니 산책을 자제해 달라는 현수막을 내 걸었더라구요.찾는 사람들도 평소보다 훨씬 적었습니다. 하지만 서두름없는 보훈산책로 걷기는 참 즐겁고 좋았습니다.

뽀드득~~뽀드득~~발 아래선 눈밟히는 경쾌한 소리가~~~살랑이는 바람은 나무에 쌓인 눈을 흔들며 백설기 같은 눈 가루를 뿌려주고---추위에 갈곳 없는 새들은 대나무 숲을 찾아들고---,현충원에 놀러온 아이들은 광장에서 눈사람 만들기에 바쁘고---,산속 맑은 공기, 나무가 뿜는 피톤치드향은 몸을 가볍게 만들고---, 털모자, 장갑, 목도리덕분에 추위는 잊혀지고 등에선 땀이 흐름니다.

즐거운 겨울산행, 비록 산책로였지만 제대로 즐긴 겨울 눈길 걷기였답니다.

 
 
 

최한용  webmaster@ig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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