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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이면에는 치명적인 과오나 실수를 저질렀을 때 과거의 나를 버리고 새로운 사람으로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이 담겨 있다.
소설의 주인공 벤은 어린 시절부터 사진작가를 꿈꿔왔지만 부모의 기대와 가족의 안정적인 삶을 위하여 월스트리트의 잘나가는 변호사로 살고 있다.
연봉이 50만달러나 되는 유능한 변호사로 살고 있지만 그는 못다이룬 사진작가로서의 꿈을 늘 갈망하고 있다. 취미로 고가의 카메라를 구입하고 모으면서 자신의 꿈을 잊지 않고 살아오던 벤은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소소한 인생의 행복을 느끼며 평탄하게 살아오던 중 사랑하는 아내의 불륜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게 된다. 그리고 그 상대가 이웃에 사는 재능 없고 허영심만 가득한 게리라는 사실에 격분해 그만 돌이킬 수 없는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르고 만다.
그의 삶을 송두리째 날려버릴 엄청난 사건 앞에 그는 과거의 잘나가는 변호사로서의 삶을 모두 버리고 자신이 죽인 사진작가 게리의 삶을 살기로 결심하고 완전범죄를 계획한다.
자신이 일궈놓은 모든 삶과 행복을 모두 날려버린 벤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죽인 사진작가의 삶을 살게 되면서 그토록 원하던 자신의 꿈을 이루게 되고 감춰졌던 재능을 발휘해 지역신문에 실리면서 점점 유명세를 타게 된다.
그리고 사랑하는 여인도 만나 다시금 인생의 행복을 찾아가던 벤은 사진작가로서의 유명세로 오히려 정체가 발각될 위기에 처하게 된다.
늘 쫒기고 불안한 벤의 인생을 보면서 살인자로서 지탄받아 마땅하지만 연민 또한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길지 않은 삶을 살아오면서 크고 작은 실수와 과오로 괴로울 때면 시간을 뒤로 돌려버리고 싶은 기억이 누구에게나 있지 않을까? 벤과 같은 우발적이지만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다면, 그리고 타인의 삶을 살 수 있는 유혹적인 기회가 주어진다면 분명 벤과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동시에 지금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 것인지 새삼 고마움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전반적인 책의 내용이 아이러니하면서도 묘한 설득력이 있는 빅피처! 더글라스 케네디의 다른 소설들이 그러하듯 흡입력 있고 박진감 넘치는 전개, 인물들의 심리상태를 절묘하게 그려내는 그의 필력으로 책을 잡는 순간 마지막장까지 읽게 될 것이다. 서평을 읽는 모든 분들게 빅피처를 추천하고 싶다.
금산도서관 이용자 이상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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