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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 사람의 결혼 이후 여성으로서의 삶은 아직 결혼하지 않은 나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고 앞으로 나의 삶에 큰 방향점을 제시해 주었다.
맞벌이 하는 문제로 남편과 갈등을 겪다 아들을 잃고 이혼한 후 가난한 작가로 활동하는 혜완. 유학하면서 학비를 벌고 자신이 쓴 시나리오까지 주며 남편을 감독으로 성공시킨 뒤 자신이 포기한 미래의 삶을 갈구하다 자살한 영선. 전직 아나운서로 의사 남편을 만나 안락한 삶을 택했지만 남편의 사랑을 얻지 못하고 외도하는 경혜. 내 주변에는 일과, 가정을 모두 포기하지 않고 지혜롭게 살고 있는 여성들이 많은데 이들의 삶은 왜 이렇게 힘들어야만 했을까…….
그녀들의 삶이 외롭고 힘들었던 이유에는 남성중심의 사회, 가부장적인 분위기도 한 몫 했겠지만 나는 다른 이유가 더 컸다고 생각한다.
바로 자기 자신을 쉽게 포기하고 사랑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요즘 우리 사회는 여성들에게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 모두 성공적으로 잡기를 기대한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아직 결혼 후의 삶을 경험해 보지 못한 나에게는 이해 할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그 상황을 지혜롭게 이겨내고 싶은 마음만은 확실하다.
소설 속 그녀들의 남편은 아내로, 어머니로 살라면서 한 인간의 꿈과 자아를 포기하기를 요구하거나, 집안일이나 육아는 전혀 도와주지 않으면서 다른 여성들처럼 일을 가져보라고 말한다. 이런 가부장적인 사고를 가진 남성들에게 말하고 싶다.
여성을, 아내를 당신들의 어머니처럼 생각하고 존중하며 나란히 함께 나아가달라고 말이다.
그리고 영선의 입장에 분노하고 공감하며 그녀처럼 살고 있는 많은 여성들이 이 책을 통해 깨어나기를 바란다. 자살만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란 요즘 사람들의 약해빠진 생각이 바뀌기를 바란다.
세상의 중심이 배우자도, 자식도 아닌 나 자신임을 깨닫기를 바란다.
앞으로 나 또한 어떤 여성으로 나이 들어갈 것인지 마음속으로 그려보며 혼자 서되, 함께 나아갈 미래를 다짐해 본다.
금산도서관 이용자 전하나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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