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 넘는 세월동안 발표력과 자신감을 강조하며 스피치 교육을 시켜온 필자에게 항상 머릿속에 떠나지 않는 화두가 한 가지 있다.
‘남 앞에 서면 자신감이 없어 스스로가 작아 진다’며 찾아온 원생에게 그렇다면 어떻게 지도해야 자신감을 회복시킬 것인가?
무턱대고 웅변 하듯이 소리를 지르게 하면 용기 없던 마음이 자신감을 되찾고 씩씩해 질수 있는 것인가? 지도 방법론상의 갈등을 한 두번 느낀 것이 아니고 어쩌면 지금도 스피치 지도자라는 명함을 내밀기에 부끄럽지 않도록 연구하고 노력중임을 솔직히 시인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신감을 되찾고, 떨리는 대중 앞에서의 두려움을 이겨낼수 있을까 그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자.
소리에도 氣가 있다.
등산하며 정상을 밟을 때 누구나 할 것 없이 허공을 향해 아랫배에서 끌어 올리는 우렁찬 목소리로 “야~호”를 외치는데 이 목 소리에는 氣가 들어 있다.
숫기가 있는 사람이건 없는 사람이건 창피함도 없이 정상에 올라가면 무조건 소리를 지르는 이유는 발산을 통해 자기만족을 얻고자 함이다.
이것이 바로 發散의 效果 (발산의 효과 : 소리를 크게 내 뱉음으로서 자신감을 얻는 효과)라는 것이다.
얌전하고 내성적인 양반이 노래방에 가면 마이크를 움켜쥐고 땀까지 흘려가며 고래고래 큰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곤 하는데 아마도 그 양반은 ‘스트레스를 확 날린 것처럼 날아갈 듯이 개운하다.’고 말 할 것이다.
이때 부른 노랫 소리에도 氣가 들어 있다.
이렇듯 목소리에도 氣가 있기 마련인데 내성적이며 표현력이 부족하고 숫기가 없는 사람일수록 소리가 작고 표현력이 부족하며 소리에 氣가 빠져 자신감이 없어 보이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氣 充電을 위한 발성 연습은 자신감 없는 분이라면 반듯이 연습해야 하는 기본인 것이다.
저음 중음 고음으로 나뉜 발성 연습과 고저장단을 구분해서 듣기 좋은 화법으로 발성 연습을 꾸준히 한다면 그 목소리에 氣가 가득 차기 때문에 작은 목소리에도 힘이 들어가고 감정의 맥을 찾을 수 있어 호소력 짙은 보이스로 변할 것이다.
목소리에 氣가 차면 행동으로 옮겨지는 자신감이 베어 나온다.
그러나 목소리가 크다고 해서 그 소리에 氣가 들어 있다고 판단하는 독자들도 계실 것 같은데 그것과는 분명 다르다 할 것이다.
올바른 발성법과 정확한 복식호흡에 의한 보이스 트레이닝을 통해 자신감 있고 활기 넘치는 氣 찬 목소리를 연마하기를 권하고 싶다.
발성연습과 함께 심상훈련을 병행해야 한다.
心想訓練(심상훈련 : 마음을 가다듬는 훈련)을 하라, 인간의 행동법칙 22가지의 저서로 유명한 성형외과 의사인 맥스웰 멀츠 박사는 인간 행위의 분석을 주제로 ‘인공주제 심리학’ 이라는 저서를 발간했다.
멀츠 박사가 여기에서 밝혀낸 가장 중요한 사항은 인간에게 있어서 상상의 경험도 실제의 경험만큼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다.
박사는 15명의 학생을 농구 코트에 불러 놓고 5명에게는 1주일 동안 매일 몇 분씩 슈팅 연습을 하게 했고, 다른 5명에게는 상상으로만 연습을 하게 했으며, 나머지 5명에게는 아무런 지시도 하지 않았다.
1주일이 지난 후 테스트를 해본 결과 실제연습을 한 그룹은 24%의 향상을, 상상그룹은 23% 향상을 보여 1%의 차이를 나타냈고 나머지 아무 지시도 받지 않은 그룹은 전혀 향상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 실험 결과를 통해 밝혀낸 심상 훈련 즉, 마음을 가다듬고 미리 예측 가능한 상상만으로도 얼마든지 목표치에 접근 할 수 있는가를 증명해 보였다.
이러한 심리이론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양궁선수, 사격선수에게 많이 적용되고 이러한 심상훈련을 통해서 많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심상훈련은 스피치를 배움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자리 매김을 하고 있는데 대화를 하기 전, 회의를 진행하기 전, 아니면 강의를 하기 전 미리 머리 속에 이어질 상황을 영상화면을 보듯 파노라마처럼 펼쳐놓고 그 상황을 미리 대처하고 예측하는 등의 훈련을 했을 때 대중 앞에서의 두려움과 떨림, 공포가 현저하게 줄어든다.
긴장을 할 때 눈을 감고 깊은 한숨을 내 쉴 때 순간적으로 심리적 안정을 느낄 수 있음을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인데 스피치를 연마함에 있어서 복식호흡과 함께 심상훈련을 하루 10분 정도 꼭 하기를 권한다.
이는 話者의 긴장감을 덜어줄 뿐만 아니라 다음에 이어질 상황을 미리 머릿속으로 그려보게 함으로서 대처능력을 향상 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사람들 앞에 서기 전 발걸음부터 표정, 말하는 음성, 내용, 서론에서부터 결론에까지 어떻게 말할 것인지를 미리 머리속으로 연습한다면 현재 자신의 모습보다 향상될 수 있다.
모든 것이 기본에 충실 하라는 말이 있듯이 스피치를 배우는 것에도 반드시 기본이 있다.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이루어 지지 않는 것처럼 차근차근 연습한다면 지금의 모습이 아니라 파워풀 하게 변한 모습으로 만인 앞에 당당하게 한 발짝 다가서리라 생각 한다.
“선생님! 우리 아이가 변했어요.” 라는 말씀을 전해 듣곤 하는데 이 모든 것은 스피치의 기본인 「발성연습, 심상훈련」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고 氣充電이 되었기 때문임을 강조하고 싶다.
김진 webmaster@ig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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