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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 따사로운 공주 마곡사를 찾아서

3월의 끝자락인 지난 토요일, 공주군 사곡면 운암리에 자리한 천년 고찰 마곡사(麻谷寺)를 찾아 나섰다.

대전-당진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대전에서 마곡사를 찾아가는 길은 쉽고도 가깝다.

마곡사는 여러번 다녀왔던 사찰이다, 춘(春)마곡, 추(秋)갑사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봄의 초록이 아름답다는 절이다,

그래서 매년 4월말이나 5월초면 마곡사 신록축제가 열린다.

금년은 4월27(토)~28(일)일 열림을 알리는 현수막이 붙여 있다.

봄 햇살이 정말 따사롭다, 차안이 더울 정도다.

대전에서 20여분 달려 마곡사 인터체인지를 빠져나가 10여분 한적한 지방도로를 달리다보면 마곡사 주차장에 이른다.

천변을 따라 마곡사로 향하는 길,

태화산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이 유유히 흐르는 개천, 뚝방엔 봄의 기운이 완연했고 연초록이 살포시 고개를 내밀었다.

마곡사로 향하는 길에 주말이라 연로하신 할머니, 아주머니들이 주저리 주저리 담아오신 농산물 간이 장이 펼쳐졌다.

헝클어진 냉이,달래,푸성귀,영지버선, 치나물, 호박, 서리태, 은행, 공주밤, 도라지 등 봄 내음이 담겨진 그릇들이 올망졸망 줄을섰다.

옆에는 한 아저씨가 트로트 테이프에서 흘러 나오는 노래장단 소리에 맞춰 엿을 팔고있다.

엿장수는 역시 품바춤이 있어야 하는데 일주문을 지나 물소리 들으며 조금 오르면 태화산(泰華山) 동쪽산 허리에 자리잡은 천년고찰 마곡사 옆모습이 보인다.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로 말사인 계룡산 동학사,갑사, 신원사등 60여개 사찰을 두고있단다.

자연과 함께 하나되는 생태공동체, 마음을 맑게하는 수행공동체 마곡사 봄볕엔 생기가   움트며 나무가지마다 물기가 오르고 양지쪽 새싹은 벌써 싱그러운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해탈문은 마곡사 정문이다,이문을 지나면 속세를 벗어나 부처님의 세계,즉 법계(法界)로 들어간다.

그 다음은 호법신장인 사천왕상을 안치한 천왕문이고 마곡천의 극락교를 건너면 범종루를 만난다.

극락교 아래 유유히 흐르는 맑은 물, 그 안에서 여유롭게 노니는 작은 물고기들, 물에 잠긴 돌거북위에 무수히 던져진 동전들, 누군가가 소원을 빌며 던졌을 것이다.

그리고 만나는 5층 석탑, 일명 다보탑, 금탑이라 불리고 있으며 탑의 2층 네면에는 소박한 사방불이 양각되어 있다.

탑 뒷편으로 변색된 단청이 더욱 중후함과 역사의 무게를 알려주는 대광보전이 천년고찰 마곡사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돌 계단을 오르면 2층 형태의 대웅보전을 만나는데 통층으로 전각의 내부에는 싸리나무 기둥이 4개 있고 재미있는 설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단다,

사람이 죽어 저승 염라대왕 앞에 가면 “그대는 마곡사 싸리나무 기둥을 몇번 돌았느냐?”라고 묻는단다.

많이 돌아야 극락길이 가깝고 한번도  돌지 않았다고 하면 지옥으로 버려진단다.

자주 와야 하는 걸까? 이렇게 사찰의 가람을 돌아보고 마곡천으로 내려오면 개천을 건너는 징검다리를 만난다.
시원한 물줄기가 큰소리를 내며 힘차게 흐른다.

태화산 계곡에서 지난 겨울 내린 눈이 녹아내린 물과 며칠전 내린 봄비가 합쳐진 것이리라.

이제 충청도판 올레길이라 불려지고 있는 마곡사 솔바람길을 만난다. 소나무 내음을 온몸으로 맡을 수 있는 천연 휴양림이다, 또한 마곡사에는 백범 명상길도 있다.

김구선생이 일본인에게 시해당한 명성황후의 원수를 갚기위해 1895년 일본군 장교를 살해한뒤 이곳으로 도피해 은거생활을 하며 거닐던 소나무길에 붙여진 이름이다.

삭발바위 앞에 만들어진 데크길 안내판엔 백범일지에 기록되어 있다는 출가기록이 적혀 있었는데 내용이 재미있어 옮겨본다.

「사제 호덕산이 머리털을 깍는 칼을 가지고 왔다,냇가로 나가 삭발진언을 쏭알쏭알하더니 내 상투가 모래위로 뚝 떨어졌다,이미 결심했지만 머리털과 같이 눈물도 뚝 떨어졌다」

삭발바위와 마곡천을 잇는 다리를 놓아 백범교라 부르고 휘어진 소나무 모습과 냇가가 잘 어울려 절경을 굽어보는 풍광이 아름다워 사진찍는 장소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천변을 따라 걸어오르면 웅장한 태화산 전통불교 문화원을 만난다.

2009년 6월11일 개원했다고 한다. 한국문화의 세계화, 불교문화의 대중화, 전통문화의 현대화를 위해 24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설립했다고 한다.

템플스테이의 대중화와 21세기 불교인재 양성화의 요람이 될것이라고한다.

교육동과 숙소동 관리동으로 운영되고 있었고  일반기업체의 연수교육도 가능하다고 한다.

다시 돌아 내려오는 길, 햇볕은 따사로웠지만 솔 바람은 시원했고 물소리는 청량했다.

주차장으로 내려오며 만나는 식당가에서 산채비빔밥과 도토리묵으로 늦은 점심을 했는데 시장해서일까? 아니면 산속의 정기받은 재료때문일까? 정말 맛이 일품이었다.

주차장으로 내려오며 한식당 앞 공터에서 만난 복수초꽃,그 노란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사진을 찍으며 머뭇거리자 주인 아주머니가 밝은 모습으로 말씀하신다.

지금 이 공터에 꽃 양귀비 등 아름다운 꽃씨를 많이 뿌려 두었으니 꽃 보러 또 오시란다.

마곡사 봄 나들이, 즐거운 하루였다.

최한용  webmaster@ig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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