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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가계 기행 〔2/2〕장가계 대협곡을 찾아서

2006년 이곳 중국의 장가계를 처음 찾았을땐 대협곡이 개방되지않았었다.

2011년 4월에 오픈했다고 하니 없을 수 밖에, 원시림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는 장가계 대협곡, 오늘은 그곳을 간다.

대협곡 입구를 찾아가는 길, 산자락 사이를 맑게 흐르는 개울가엔 아낙들이 삼삼오오 모여 빨래하는 모습이 평화롭기만 하다.

우리 어릴때 개울가에서 빨래하던 누나 모습이 잠시 머릴스친다. 지금은 시골에서도 빨래는 세탁기가 대신하지만 당시는 한 겨울에도 얼음장을 깨고 빨래를 해야했다.

가는 길목마다 노랗게 만발한 유채꽃이 장관을 이룬다. 중국의 봄풍경이다. 대협곡 찾아가는 길은 아직 좁고 굴곡져 덜컹거린다.

포장은 다 되어 있었지만 옛 도로 그대로다. 내려준 버스는 되돌아 가야한단다.

대협곡을 따라 걸어야 하기에 연세 드셔서 다리 관절부위가 불편하신 분은 다시 그 버스를 타고 내려 가셨다.

주차장 주변엔 아직 건립된 정식 상가는 없었고 임시 가설 건물에서 중국 상인들이 꼭 필요하다며 헤드라이트, 지팡이, 비옷, 장갑,모자, 음료수 등을 사라며 손을 당긴다.

입구에 들어서기전 가이드의 짧은 설명, 이곳은 해발 1,400m 정도의 산정상, 850여개의 계단을 협곡따라 내려가다가 600m는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간단다.

그리고 계곡가를 산책하며 걷다가 호수에서 배를 타고 이동하는 코스란다. 그 옛날 토가족이 살았다는 작은 동굴도 볼수 있고 우뚝솟은 암봉, 계곡으로 떨어지는 폭포도 많이 만난단다.

옛날 이곳에 살던 토가족은 농사를 짓지않고 산속에서 약초나 나물, 열매, 과일 등을 채취해 농산물과 바꿔 먹고 살았단다.

그래서 그들은 농사일을 할 줄 모른다는 가이드의 설명. 장가계는 대부분 토가족들이 살던 곳이란다. 입구를 지나 조금 걸어내려가니 협곡사이로 가파른 계단이 시작된다. 높고 긴 협곡사이에 돌고 돌아 내려가는 계단을 설치했다.

주변은 암석과 동굴, 나무들이 엉켜진 원시림상태, 잠시 서서 내려다 보면 풍광이 절경이다.

일방통행이라 올라오는 사람이 없어 막히지는 않았으나 사진 촬영을 위해 멈춘 사람들때문에 늘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카메라보다 스마트폰은 누구나 지참하고 있어 더욱 지장을 준다. 찍어두면 보기나 할까? 아름답고 웅장한 계곡의 모습을 놓치고 싶지않기 때문이리라. 한참을 내려오니 미끄럼틀(Slide- Track)이 나온다.

어릴적 타본 기억밖에 없는 미끄럼틀, 콘크리트 구조물로 굴곡진 지형을 따라 내려가게 만들었다.

두꺼운 직물에 가죽을 덧댄 엉덩이용 카바와 미끄럼 방지용 장갑을 지급받았다. 줄을 서서 한사람씩 순서대로 내려간다.

환호성과 웃음이 여기 저기서 터지고 600여m 미끄럼 통로는 금새 내려간다. 사진사들이 내려오는 모습을 무작위로 찍고 그 자리에서 컴퓨터를 통해 보여주며 찾아가시라고 난리다.

한장에 2,000원,  이제 물길을 따라 만들어진 데크길 산책이 시작된다. 가파른 계곡사이, 우뚝솟은 암봉, 암벽 중간지점에서 아래로 쏟아지는 긴 폭포, 물줄기가 시원하다.

바람에 물방울이 비산하기도 하고, 햇볕이 내리면 무지개가 만들어진다는데, 우린 흐린 날씨때문에 볼 수가 없었다.

영진폭포를 지나면 측신방(測身坊)이라 쓰여진 창살대문을 만난다.

비만정도에 따라 통과할 수 있도록 만든 재미있는 아이디어. 이 협곡은 마치 천지창조의 역사가 숨겨진 모습이다, 용암이 흘려내릴때 형성된 거대한 흐름이 계곡옆 지반형태를 보면 알수 있었다.

떡시루 경계처럼 확연한 모습이다. 자연의 신비로움에, 웅장함에 그동안 사람들의 흔적이 없었던 모습 그대로 공개된 협곡, 그런 사이길에 만들어진 데크 길, 어느 여행자는 장가계 협곡이야말로 설악산과 금강산의 합작품이라 평하기도 했다.

아름다움과 웅장함, 공포감이 함께 공존하는 대협곡이란다. 때론 짧지만 깜깜한 동굴도 통과한다. 전등불 하나없이 자연 그대로 두어 앞사람의 손을 잡고 천천히 따라가야 한다.

계곡의 모습, 숲에 핀 이름모를 작은 야생화, 흘러내리는 물줄기, 부러지고 넘어진 나무들, 그틈에서 생존하며 기생하는 식물들, 골짜기는 패이고 쌓여져 조각품을 만들었다.

그런길을 서두름없이 산책하며 걷는 길, 공기맑고 바람시원하다. 피톤치드의 향이 온 몸을 감싸는 기분이다. 한참을 걸어내려오니 호수가 보이고 관광객을 기다리는 배들이 줄지어 있다.

계곡은 끝이나고 더 이상 걸어갈수 없는 인공호수, 배는 기다리다 정원이 되면 움직인다.  양옆은 계곡, 출렁이는 물가엔 오리새끼 몇마리가 겁없이 노닌다. 사람을 무서워하지않는다. 정말 귀엽다.

아직 노란 솜털이 남아있는 병아리 모습이다. 배는 질주해 선착장에 도착하고 선착장 주변엔 양측으로 상가가 즐비하다. 구운밤이 2.000원이란다. 삶은 옥수수는 1.000원이란다. 중국말이 필요없고 중국 돈도 필요없다.

상가를 빠져나가자 버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미끄럼틀에서 사용한 장갑은 벗어서 버스기사에게 주었더니 연신 “씨에.씨에”라며 감사의 말씀을 잊지않는다.

장가계 대협곡은 장가계, 원가계,십리화랑에 비해 웅장함이 더해진 또 다른 풍경의 산수화였다.

최한용  webmaster@ig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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