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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순천만 국제정원 박람회를 돌아보고

엊그제 일요일 한 모임단체를 통해 순천만 정원 박람회를 다녀왔다.

어느 라디오 방송에서 들으니 이번이 아시아에서 개최된 정원박람회로 일곱번째란다.

그 사이 중국이 3번, 일본이 3번. 태국이 1번. 정원박람회를 개최했단다.

버스 4대가 움직인 단체, 1인당 40,000원씩 비용을 걷었다.

유성에서 8시30분 출발하여 고속도로 휴게소 2곳을 경유하며 순천 박람회장에 도착하니 11시가 좀 넘었다.

일요일에다가 개관한지 10여일도 안돼 박람회 초기여서 주차장은 전국에서 몰려온 버스와 승용차로 빼곡히 채워져 있었고 큰 기다림은 없었지만 밀리며 서문으로 입장하는 형태였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무척 밀릴것으로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순조롭게 도착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순천박람회는 「지구의 정원 순천만」이라는 주제로 지난 20일부터 10월20일까지 6개월간 순천만 일원에서 열린단다.

입장료는 개인 1일권이 16,000원이였는데 단체(30인이상), 사전 예매로 12,000원(1인)이었다.
박람회장 안내도를 보며 예정된 출발시간에 맞추어 천천히 걷는다.

우선 한국정원에 오른다. 작은동산을 전체 한국정원으로 만들었다. 봄이라 어느 곳이나 꽃 천지, 연산홍, 진달래, 철쭉, 꽃잔디, 튜울립 등 어느 곳이나 울긋불긋 꽃대궐을 이루었고 편백숲도 조성되었다.

한국정원 전망대에 오르니 박람회장 전체가 시야에 들어온다.

습지, 호수, 동천, 순천만 등. 그리고 조성된 숲과 나무, 꽃, 구불구불한 도로, 체험장, 넓은 주차장 등이 아련히 시야를 가득 채운다.

한국 정원, 본채 기와집옆으로 물길이 흐르고 사랑채 옆에는 작은 연못이 있고 가운데는예쁜 소나무 한 그루가 심겨졌다.

황금빛 비단잉어가 유유히 황톳물을 헤치며 유영을 한다. 기와가 얻혀진 흙 담벽에 새겨진 디자인이 새롭다. 아니 아름답다.

사람들은 길따라 걸으며 꽃의 향기에 취하며 멋진 자연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순천박람회는 미래의 다양한 정원문화 기술을 전시, 공유하는 장으로서 개최후 시설물을 철거해야 하는 산업박람회와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수목이 울창해지고 그 가치가 높아지는 미래형 박람회라 할 수 있겠다.

생태와 문화체험의 장이 되는 곳, 우린 그곳 순천의 힐링가든을 오늘 마음껏 거닐고 있다.

국제습지센터를 지나 홍학이 넓은 날개를 펼치며 유유히 노니는 물새 놀이터에서 홍학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는다.그리고 이동하는 곳은 동천위에 꿈의 다리라 붙여진 터널을 빠져나간다.

대형 컨테이너를 활용하여 만든 다리로 상해엑스포에서 한국관을 설계한 강익중 작가의 한글 디자인과 내부에는 전세계 어린이들의 꿈을 그린 작품 14만여점이 전시된 다리미술관으로 동심의 순수함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사람은 길 따라 흐르고 동천은 순천만을 향해 흐른다. 참여정원이 있는 세계정원을 방문한다.
네델란드는 역시 풍차와 튤립의 나라다.

먼곳에서도 풍차가 보여 금새 알수 있었다.
튤립이 형형색색으로 줄 맞추어 심겨졌고 꽃을 한 아름 피웠다.

모두들 카메라의 렌즈가 이곳으로 집중된다.
이탈리아, 독일, 미국, 중국, 프랑스, 일본 태국, 스페인, 영국, 터키 등 11개 나라가 세계정원에 나름대로의 풍습과 정원 특징을 잘 살려 만들었다.

일본정원에 큰 기대를 갖고 방문했는데 너무 기대한 탓일까? 그 아기자기하고 오묘함이 느껴지지않았다.
내 생각과 너무 큰 차이를 느끼고 말았다.

일본 방문시 많이 보았던 정원과는 느낌이 확연히 달랐다.
일본정원은 각 시대별로 그 시대를 대표하는 정원양식이있지만 시대를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은 「자연을 닮은 정원」이다.

자연 풍경속의 산과 강, 바다 등에서 받은 영감을 정원에 그대로 반영, 축소, 추상화 하는 작업을 통해 인공적인 느낌을 줄이고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표현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규모도 작고 급조된 느낌이고 심오한 뜻이 느껴지지 않았다. 한마디로 실망이었다.

금강산도 식후경. 차속에서 떡과 음료로 충분히 배를 채웠건만 그래도 점심식사 시간은 되고 가까운 남도식당에서 가볍게 새우튀김 우동으로 점심을 한다.

일행중 한분은 짱뚱어 탕으로 남도음식의 진수를 맛 보기도 했다.
식당 규모도 대단했지만 사람들로 바글바글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관람순서, 조경산업관을 돌아보고 실내정원으로 향한다.
정말 아기자기한 정원은 이곳에 다 모여있었다.

소쇄원 광풍각을 만들어 놓고 주변을 물길 흐름으로 만든 미니정원, 그리고 일본정원을 형상화한 빨간 탁자와 찻집의 모형, 작지만 아름답게 축소지향적인 일본인들의 마음까지 엿 볼수 있는 곳이었다.
밖에 설치한 세계정원보다 더 멋진 모습으로 만들어진 느낌이다.

바호밥나무도 있고 식충 식물꽃도 만나고이름모를 기이한 모습도 많았다.
베트남 정원에서 만난 갈대숲으로 만든 집과 정원. 집 높이가 높을수록 부유층이란다.
그리고 행사장 중앙에 위치한 순천호수 정원. 영국의 세계적인 정원디자이너 ‘찰스쟁스’가 순천의 모습을 형상화하여 만든 정원이란다.

잔디마당, 봉화언덕, 인재언덕엔 나사모양의 길을 따라 오르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마치 탑돌이라도 하듯 한참을 호수가 천막 그늘 아래서 호수 위를 지나온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쉼의 여유를 느낀다.

아침부터 오후까지 돌아본 정원박람회, 구석구석 그래도 빠짐없이 돌아볼 수 있어 좋았다.
조금 부족하다면 관람객이 편히 쉴 수 있는 그늘이 적다는 것, 그리고 아직 마무리가 조금 덜된 상태로 오픈되어 급조된 느낌이 많았다는 것, 내 스스로의 판단이다.

하지만 내게 더 큰 아쉬움이 있다면 이곳 순천까지왔는데 순천만 갈대숲을 돌아보지 못한 것이다.

언제 한번 더 와야한다.
순천만 갈대숲의 데크길을 걸으며 비릿한 바다내음도 맛보고 짱뚱어 모습…~

최한용  webmaster@ig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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