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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게임의 긍정적인 가능성을 외면하고 부정적인 면만을 부각시켜 효자산업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아 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
이와 같은 사회의 현상은 작가가 다루고 있는 오타쿠의 인식과 어느 정도 일맥상통한다고 보여 진다.
사회에 보탬이 되지 않는 무리, 잠재적 범죄자들로써 여겨지고 있는 이들이 어떻게 현대의 문화를 이끌어나가며 우리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앞으로 얼마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지를 알게 된다면 세상을 보는 당신의 눈높이 또한 달라질 것이다.
1. 우리사회의 오타쿠들
‘어떤 하나의 사물이나 장르에 심취하여 그 것만을 위해 매진하여 연구하고 찾아다니는 사람’
일반적으로 오타쿠들은 하나의 취미나 관심사에 깊이 빠진 사람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장인이라고 존중하는 그들과도 같아 보인다. 다만 차이점이라면 어떤 분야에 빠졌는지, 존중을 받을 수 있는 지 정도로 보인다.
오타쿠도 장인의 한 종류가 아닐까? 한 분야에 아주 정통하여 수집된 자료를 응용한 창작물들을 만들어 내는 이들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우리는 일본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오타쿠들이 별로 드러나 있지 않으며, 음지에서 소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을 뿐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그들이 우리가 경멸하는 분야에 심취한 이들이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에 빠져 들어 등장인물의 이름을 줄줄 외우고 관련 상품을 수집하는 이들을 보면 우리는 말한다. ‘저런 열정으로 공부를 했으면…….’
일본의 만화 문화가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 결코 저런 소리를 할 수가 없다. 만화는 세계에 수출되어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고 그들이 일본에게 궁금증을 가지게 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한다. 지구촌이라고 불리고 있는 요즘에서 세계에 얼마나 어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타쿠들은 오히려 지원해주어야 한다. 씹어 삼켜 소화시키고 한국적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면 k-pop에 맞먹는 파급력을 가질 수 있을 것 이다.
2. 오타쿠의 무서운 파워
‘오타쿠가 추구하는 가치는 명품의 가치와 같다.’
중국산 제품과 명품의 차이는 무엇일까? 제품의 원단과 박음질의 꼼꼼함, 내구성 등은 중국도 따라할 수 있다. 차이는 ‘예술성’ 대량생산을 하는 공장에서는 봉제선이 일정하고 보푸라기가 없는지 등 기능적인 검사가 중심인데 반해 명품의류는 실제로 입어보면서 얼마나 어울리는지, 착용감이 좋은지를 검사한다고 한다. 이는 소비자가 의류를 선택할 때 기능성보다는 감성으로 구입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만화산업이 세계에서 통하는 이유도 이와 같을 것이다. 오타쿠들은 감성적이며 그것을 통해 새로운 창작물이 탄생한다.
3. 한국의 가능성을 찾아서…….
‘우리가 일본과 같은 콘텐츠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정책이나 지금의 지원보다도 장기적으로 콘텐츠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문화를 형성하는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한국의 문화는 무엇일까? 한국의 역사 자체가 문화다. 과거가 없으면 현재가 없듯이 우리가 무시해 왔던 촌스러운 것들을 다시 발굴해 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것들을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가공 하는 것은 미래를 살아갈 청소년들일 것이다. 우리는 과연 미래의 가능성들을 어떻게 키워 내고 있을까? 청소년들의 일상을 살펴보면 과도한 교육열이 오히려 개성과 창의성을 오히려 죽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학교에서의 각자의 재능을 무시하는 교과과정, 그 교과과정을 위한 방과 후의 공부.. 악순환은 계속된다. 공부만으로 아이들의 가치를 판별하는 이 부조리함 속에서 한국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까? 적성도 모르고 가는 대학이 과연 아이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타의에 의해 선택당한 적성이 얼마나 인생을 행복하게 할까?
게임에 빠진 이들 중에 특히 청소년이 많은 이유를 생각해 봐야 한다. 공부만 강요당하는 현실에서 무엇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삶의 재미를 찾아야 할까?
금산신문 webmaster@ig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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