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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 2013년 봄 정기 전시회를 돌아보며

서울 성북동 산허리에 살포시 자리잡고 있는 1938년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개인 박물관이다.

간송(澗松)은 전형필(全螢弼.1906~1962)선생의 호이다.

간송은 나이 스물네 살 때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았지만 유유자적 편안한 삶을 택하지않고 많은 재산과 젊음을 바쳐 일본으로 유출되는 서화,불상, 도자기, 석조물, 서적등을 수집해 이 땅에 남긴 사람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간송을 ‘민족 문화유산의 수호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선생이 수집한 문화유산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12점이 국보로, 10점이 보물로, 4점이 서울시 지정 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다.

간송미술관은 일년에 딱 두번 봄·가을로 정기전시회 기간만 오픈하고 평상시에는 일반인 출입이 불가하다.

지난 5월12일(일)부터 5월 26일(일)까지 봄 정기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5월21일(화) 길상사 가는 길에 잠시 다녀왔다.

이번 전시회 주제는 ‘표암과 조선남종화파’전이였다.

도록에 의하면 금년은 표암(豹菴) 강세황(姜世晃,1713~1791)이 탄생한지 300주년되는 해이다.

표암은 고유색 짙은 진경문화(眞景文化)가 절정으로 치닫던 진경시대 중기에 태어나서 진경시대 말기인 정조(1776~1800)시대 예술계를 이끌던 수장이였단다.

간송미술관은 입장료없이 전시기간내 무료로 개방되고있다.

간송 미술관을 찾던 날,날씨도 좋았다.

구름이 하늘을 가려 태양빛도 차단되였고 바람마저 살랑~살랑 불어주어 시원함도 느낄 수 있었다.

간송미술관을 내가 찾은건 이번이 두번째,별 변화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울창한 수목은 나이테를 더해 도심속 정원의 진수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늦은 봄꽃이 마지막 봄철을 아쉬워하는 듯 만발했다.

1938년 간송이 직접지었다는 전시실 건물, 「보화각(保華閣)」 빛나는 보배를 모아두는 집 이라는 의미에서 보화각이란 이름을 지었고 주춧돌에 그렇게 새겨져 있다는데 나는 확인하지는 못했다.

지금 건축자재와 비교하면 보잘것 없는 것이겠지만 당시로서는 대단한 건축물이였으리라. 전시실에 오른다.

관람순서상 2층 전시실부터 입장하고 내려오며 1층 전시실에 들려야 한단다.

고 미술에 관심있는 분들이 참 많으시다.

유심히 작품을 요모,조모 방향을 바꾸어가며 관람하시는 분도 계시고 한 자리, 한 작품에서 고 화가의 넋에 빠져 오랜동안 바라보고 계시는 분도 계시다.

한무리 젊은이들은 대학생인듯 싶은데 그림을 보며 열심히 메모지에 적고 있다.

아마도 교수님이 숙제라도 낸 듯 싶다.

작품촬영은 엄격히 통제되고 있어 촬영은 불가하고 입구에서 전시작품이 수록된 도록을 권당20,000원에 팔고 있어 돌아보고 가는 길에 구입하기로 했다.

대부분 200여년이 지난 작품들, 하지만 보관상태도 깨끗하려니와 당시 자연에서 채취한 천연도료를 사용했기 때문일까?

그 색갈이 바래지않고 그대로 남아있어 더욱 진가를 발휘한다.

당시는 의·식·주 해결하기도 힘들었겠지만 작품을 바라다보면 그림에서 풍류가 느껴진다.
역시 멋이 살아있었다.

대부분 작품들이 당시는 전시되였다기보다 방문한 사람들에게 선물로 준 그림이 아닐까? 추측되기도 했다.

1,2층 전시물을 돌아보고 밖으로 나온다.

간송미술관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너무 좋다.

인공으로 된 조경보다 자연 그대로 방치한 모습이 더욱 멋있어 보인다.

나무가 쓰러지면 쓰려진 상태로 두고 고목의 주목과 향나무 모습은 간송미술관의 역사를 보는 듯하다.

봄꽃은 시들어 가고 초록은 더욱 짙어진 간송미술관, 관사로 오르는 길은 통제되여있고 주변에 남겨진 석불, 간송의 흉상, 돌탑 등 유물은 자연과 더불어 야외전시장을 만들었다.

깔끔하지않아 더욱 자연스러운 간송미술관,초록은 스스로의 삶을 이어감이 멋지다.

보화각 벽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 하늘향해 가지뻗은 노송, 마구 비틀어진 향나무,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 자연속의 자연이 간송미술관이다.

도심속에 남겨진 미술관은 허파 구실을 하기에 충분하리라.

간송미술관엔 주차장이 아예없다.

간송미술관을 가려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고 주말엔 관람객이 붐벼 줄을서서 기다려야 한단다.

간송미술관 전형필에 대하여 더 잘 많이 알고 싶다면 김영사에서 발간된 이 충렬이 쓰신 ‘간송 전형필’를 읽어 보실 것을 권한다.

「한국의 미를 지킨 대 수장가 간송의 삶과 우리의 문화재 수집이야기」란 부제가 붙어있다.

2010 SERI CEO 추천도서이기도 하고 청소년 권장도서다.

관람을 마치고 사온 도록을 한장, 한장 넘기며 당시의 그림과 삶을 재 조명해 본다.

최한용  webmaster@ig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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