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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을 많이 먹은 카멜레온 레옹은 나무에다 똥을 눈다. 하지만 휴지가 없자 낡은 팬티가 걸린 것을 보고 수풀 속에 툭어 던져버린다.
그런데 그때부터 레옹에게 무슨 짓을 하느냐는 소리가 들린다.
레옹 마음 속에 양심이라는 친구가 잘못을 저지를 때마다 말을 거는 것이다.
양심은 레옹에게 누군가의 것을 허락도없이 쓰고 버린 것을 지적한다.
팬티를 깨끗하게 빨아서 제자리에 널어 놓으라고. 레옹은 양심이 말할 수 있다는 것에 신기하면서도 부끄러움을 느낀다.
그리고 다시는 양심이 나타지 않도록 팬티를 빨아 제자리에 걸어둔다.
레옹이 몰래 입고 버린 팬티는 사실 토끼의 액션 가면이었던 것이다.
토끼가 액션 가면을 쓰고 떠나는 것으로 마무리 되는 아주 짧은 우화이다.
책 내용은 짧고 유쾌하며 책장을 펼치면 푸르름이 가득하다.
레옹의 녹색과 토끼의 붉은 색 색감을 보는 재미도 있으며, 크리스 디 지아코모의 독특한 그림체는 편안하면서도 유머가 있다.
흔히 “넌 양심도 없니?”란 말을 한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뻔뻔한 사람, 남을 해치거나 피해를 입히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나의 양심은 어디 있을까. 나 또한 과연 양심적으로 정직하게 살고 있는지, 정직하고 양심적으로 살 것을 어린이들에게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어른들도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금산신문 gsm710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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