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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내가 읽었던 책들과는 달리 말하는 이가 자주 바껴 내용을 이해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한번 읽고, 다시 한번 읽어 봤다.
그제서야 내용이 좀 이해가 됐다. 지오라는 여학생은 이사 오기 전에 살던 곳에서 혜성이란 친구와 친하게 지냈다. 그러나 혜성이가 불량한 학생이라는 것을 알고 지오는 혜성이를 멀리하게 되고 결국 이사를 가서 혜성이와는 더 이상 연락을 하지 않게 된다.
지오는 오히려 마음 편히 전학 간 학교에서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낸다. 어느 날 지오는 엄마로부터 혜성이 소식을 듣는다. ‘혜성이가 죽었다’ 지오는 정신상태가 붕괴되고 혜성이가 자신 때문에 죽었을 거라는 자책감을 느끼게 된다.
지오에게는 이유리라는 친구가 있는데 유리는 지오를 좋아하기 때문에, 지오의 상태가 갑자기 안 좋아 보이자 지오를 위해 무엇이든지 하려한다. 그 때 마침 구준호는 혜성이를 잘 안다는 오빠가 등장해 사건을 해결하는 실마리가 된다.
구준호는 혜성이가 평소 ‘지오언니’라며 자주 말하던 것을 듣고 혜성이의 유품과도 같은 캔버스에 그린 그림 한 점과 노트를 지오에게 주려 했으나 지오는 두려움에 휩싸여 어떠한 말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 결국 구준호는 친구인 이유리에게 사연을 설명하고 그림들과 노트를 전해 준다.
혜성이의 노트를 본 이유리는 펑펑 울며 지오에게 달려갔으나 지오는 외출중이어서 없다.
며칠 후 구준호는 지오를 만나 혜성이에 대한 그동안의 모든 것을 말한다. 그러자 지오는 하염없이 울기만 한다.
이 책을 보면서 친구란 참 좋은 존재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친구는 내가 어렵거나 힘들 때 언제나 곁에 있어주는 또 다른 가족과도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내가 고민이 있을 때 친구에게 털어놓으면 친구는 나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해 줄 뿐 아니라, 내가 울적할 때는 재미있게 장난을 걸어오기도 하고 즐겁게 해주려는 노력을 하기도 한다.
나에게도 그런 친구가 있다. 그런 친구들이 있다는 것이 새삼 나를 행복하게 한다.
지오는 혜성이의 죽음을 알고 죄책감에 시달려 혜성이에 대한 모든 것을 듣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 지오를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친구의 죽음을 알고 그 탓이 자신에게 있다고 마음속으로만 끙끙 앓고 있다니 ... . 어서 아픈 기억을 떨쳐내고 혜성이가 원했던 예전의 지오의 모습으로 살아가면 좋을 텐데‘ 라는 생각을 책을 보는 동안 자주 해 보게 된다. 그리고 지오에게 말해주고 싶다. 지오 자신 때문에 혜성이가 죽었다는 일방적인 생각은 아무 소용이 없으니 좀 더 냉정하고 현명하게 판단을 했어야 했다고.
진정한 친구란 무엇인가. 보통은 나의 잘못된 점이 있다면 충고도 해주고 바로 잡아줄 수 있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가 아닌가. 나는 지오가 혜성이를 더 이상 나쁜 길로 빠지지 않게 항상 함께 있어 주어야 했다고 본다. 우리 나이 때는 판단력이 얕아서 나쁜 행동에 대한 분별력이 별로 없는 시기라고 말한다. 그래서 친구가 나쁜 길로 가지 않게 이끌어야 하며 그런 시간들이 쌓이면 친구간의 우정도 더욱 돈독해 지는 것이다.
이유리가 친구가 난처한 상황에 빠졌을 때 앞뒤 생각하지 않고 그 친구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 있다면 물불 안 가리고 실행에 옮겼던 것처럼 그런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 생각한다.
나도 그런 정신을 본받고 싶다. 유리같은 친구가 내 곁에 있다면 든든할 것 같다. 또, 구준호라는 친구도 무뚝뚝하고 비교적 까칠한 편이지만 죽은 친구를 위해 지오를 찾아왔다는 사실에 순간 소름이 돋기도 했다. 열일 체처두고 혜성이를 위한 구준호의 행동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렇게 겉으로는 아닌 척 하면서 속으로는 굉장히 다정다감하다니, 참으로 매력적인 친구다. ‘이토록 뜨거운 파랑!’은 나와 같은 청소년이라면 한번쯤 꼭 읽고 지나갔으면, 아니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금산신문 gsm710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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