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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가 번역한 고전을 읽어보는 즐거움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인상적인건 이 책을 한 줄로 요약한 역자의 표현 “표적을 빗나간 화살들이 끝내 명중한 자리들”이다. 책을 읽어가면서 어떻게 한 줄로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 감탄을 하곤 했다.
위대한 개츠비는 미국 현대 문학사에도 손꼽히는 걸작으로 현대에도 꾸준히 읽혀지고 있으며 영화로도 제작이 되기도 한 고전 중의 고전이다.
하지만 책 이름만 생각하고 읽어본다면 지루하게 읽히거나 당황할수도 있다. 누가? 무엇이? 위대하단 말인가? 주인공 개츠비는 로맨스 소설 속의 멋진 남자가 아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상류층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도 하고, 때론 무모하거나 위태로워 보이기도 한 사람이며, 그가 사랑한 여자 데이지는 남편이 있을 뿐 아니라 나약하고 허영심이 많은 여자다.
하지만 이 책이 씌여진 1920년대의 미국, 그러니까 자본주의와 물질만능주의, 전쟁 등 급격한 사회의 변화와 그에 따른 가치관의 혼란도 클 수 밖에 없었던 그때를 생각해보면 글로써 그 당시 사회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관통해낼 수 있었던 작가의 능력이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이 책이 보여주는 놀라움은 책 속의 인물들이 보여주는 이상, 허영, 욕망 등 보편적인 인간들의 군상을 담고 있다는 것이며 그 심리를 지금의 사람들에게 대입해도 유효하다는 것이다.
계급적 갈등과 물질만능주의는 오늘날에도 여전하고, 욕망은 여기저기서 꿈틀거리며, 허상을 좆는 자들도 존재한다.
또한, 끊임없이 희망을 갖기도 한다. 보편적인 가치들을 갖고 있으면서 그 당시 사회상을 묘사해내는 것, 그것이 고전을 읽는 묘미 중의 하나이다. 그래서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 없이 읽혀지고 누군가에게 번역되어 이 세상에 나오는 것이 아닐까.
금산신문 gsm710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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