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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6년 전 공무원이 되기전까지 부모님께 용돈을 받던 학생이었던 나는 발령 받자마자 회계업무를 맡게 되었는데, 그때는 무조건 업무처리를 빨리하고 빨리 뭔가를 배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것저것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렇게 일에 파뭍혀 살다가 점점 경력이 생기고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길즈음, 초등학교 근무 시절 만난 행정실장님께서 몸소 보여주신 청렴한 모습에 많은 감명을 받았고 공직 생활에 있어서 청렴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바쁜 일상 속에 틈틈이 목민심서를 읽어가면서 나는 아무것도 몰랐던 신규 시절부터 조금씩 배우고 성장해왔던 지난 날을 떠올리게 되었다. 목민심서란 책을 알기만 했지 지금에서야 읽게 되어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목민심서는 다산 정약용 선생님께서 조선후기 삼정의 문란과 매관매직이 성행하던 부패한 시대에서 막 죽어가는 백성을 살리려는 구민의 절실한 의도로 씌어진 것이다.
책을 읽으면 정약용 선생님의 백성에 대한 사랑과 걱정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청렴은 공무원의 최고의 덕목이다. 율기6조에서의 한 구절 “청렴은 수령의 본래의 직무로 모든 선(善)의 원천이며 모든 덕(德)의 근본이다. 청렴하지 않고서 수령 노릇을 잘할 수 있는 자는 없다” 은 대한민국 공무원이라면 가슴 속에 깊이 새겨 두어야 할 명언이다. 세월호 사건은 부패한 조선 후기의 사회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공무원들이 청렴하게 일을 처리 했다면 그런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애민에서 “무릇 재해와 액운이 있으면 불탄 것을 구하고 빠진 것을 건지기를 내것이 불타고 빠진 것처럼 조금도 늦추지 말아야 한다”,“환난(患難)이 있을 것을 생각해서 예방하는 것이 재앙을 당한 후 은혜를 베푸는 것보다 낫다.” 구절에서 세월호 사건에서 배가 침몰할 당시 공무원들의 신속한 보고와 명령 조금도 늦추지 말고 구조에 최선을 다했으면 더 많은 생명이 구조가 되었을 것이고, 사고가 발생 하기전 무사안일주의 태도를 버리고 사전에 철저하게 안전점검을 했다면 그런 비극적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산 정약용선생님께서는 수령의 부임에서부터 해관할 때까지 수령으로서 지켜야 할 율기,봉공,애민,이전,호전,예전,병전,형전,공전,진황 등 목민관의 공무 수행 및 생활자세까지 자세하게 쓰셨다.
조선시대 다산 정약용선생님과 같은 목민관이 많이 계셨다면 국가가 쇠퇴의 길을 걷게 되진 않았을 것이다.
지금 현재 대한민국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공공부문이 아직도 많은 영향력과 권한을 행사하는 우리 사회에서 공직자의 인간됨과 청렴자세는 참으로 중요하다.
목민심서를 읽고 나서 청렴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고 앞으로 공직자로서 어떻게 행동을 하여야 하는지 방향을 잡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나태해졌다고 생각할 때 다시 한번씩 목민심서를 읽고 나를 다 잡아야겠다고 생각한다.
/작성자
금산도서관 행정담당 이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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