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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그의 죽은 소식을 듣고 ‘수량의 청백한 이름은 이미 세상에 알려진지 오래다.’라 하고 비를 하사 하고 ‘박수량의 청백함을 알면서 비에다 새삼스럽게 그 실상을 새긴다는 것은 오히려 그의 청백에 누가될지 모른다’ 하면서 비문 없이 그대로 세우라 하였다 한다.
공은 평생을 통하여 몸가짐이 간결하고 엄중하였으며, 조심하고 빈틈이 없었으며, 모든 행동을 예법에 맞게 하되 자신을 극복하는데 더욱 힘썼다.
공의 성품은 겸퇴하여 행동에 근신하였고, 체질은 약하여 마치 이기지 못할 듯 보였다. 문장이 있으나 겉으로 드러내지 안하고 , 주량은 정량이 없었지만 자제하여 지나치지 아니하였다. 사람과 사귀데 정도에 지나친 친분은 쌓지 않았으며, 고향에 있을 적에도 오직 삼가서 늘 止足으로써 경계를 하였다.
하지만 나는 생각한다. 청백리 박수량이 살던 조선 명종시대는 탐관오리들과 흉년으로 인해, 백성들이 먹고살기 힘들어 그 유명한 임꺽정의 난이 일어나고 홍길동전의 실제 주인공이 의적노릇을 하며 살던 시대이다.
문약한 왕과 교활한 신하들의 정치 놀음속에 수많은 선량한 백성들은 병들고 굶어 죽어 가는데, 나라의 제도를 근본적으로 고치지 못하고, 한명의 가난한 청백리로 살아간다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가? 물론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청백리를 모델삼아 살다보면 우리사회도 점차 깨끗하고 살기 좋은 사회로 변화되겠지만 백년하청이 아닐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우리나라를 떠올려 보았다. 언제부턴가 나보다 앞서가는 사람을 따라잡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좋은 학교 가서 빨리빨리 출세하고, 돈 벌어야 한다고, 알게 모르게 가르치고 체험시키는 사회가 된 것 같다.
그러나 나는 다시 생각해 본다. 온 세상이 잡초 풀밭이라고 불평만 하지 말고, 너도 꽃 한 송이 나도 꽃 한 송이를 심어보자. 그러면 나중에는 온 세상이 꽃밭으로 만발한 날이 올 것이다.
그 이름 청백리 박수량의 백비!
어쩌면 영원히 다가갈 수 없는 그리운 이름이여!
비록 21세기 오늘의 시대에서 우리가 청백리처럼 살기는 어려울지라도 안전하고 살기 좋은 우리의 세상을 위해 청백리 박수량의 고귀한 뜻만은 잊지 않고 살아가야 할 것이다.
/작성자
금산도서관 Wee센터 김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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