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께서 이야기 하는 호어는 아직도 멀었지요 더 배우고 익혀야지만 조금이라도 형님의 마음곁에 다가가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니 제가 가는길에 바르지 못한 일이 일어나면 알려주시면 합니다”
“그렇다네 우리인생에 있어서 시기를 모르는것이 인생이 아닌가 하네 나에게서 씨뿌리는 때가 언제고 걷우는때가 언제인지를 모르지 그것을 아는것이 곧 자연의 이치를 아는것이지 어차피 인간도 자연의 일부가 아닌가 하네 자네의 때를 내가 알수야 없지만 그래도 가까이에서 지내다 보면 어쩌면 그 때가 언제인지를 알수도 있겠지 그러면 내 못알려줄것도 없지 자 우리도 이 자리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차한잔 하면서 한 시절의 때를 마무리 해보세”
“그러지요 참 이렇게 시간을 지내다 보니 벌써 저녁시간이 지났군요 차보다는 어디 가까운곳에 가서 저녁식사라도 하지요 출출하네요”
“허 무엇에 빠지다 보면 시간가는줄 몰라서 좋지 시간가는것을 모른다는 것은 그것이 곧 스스로 자연속으로 들어가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지 시간은 의식을 하면 가지를 않는것이니까 그냥 의식없이 그것과 함깨 하면 되는것이지”
발표자들과 심사위원 방청객들이 모두 빠져나간 다락원대강당은 왠지 훵하니 더 커보였다.
지천과 호어가 늧게 다락원을 빠져나오자 시내는 이미 어둠이 깔려 가로등이 빛나고 있었다.
“호박사 쓸대없는 이야기라 생각하지 말고 그냥 지나는 이야기로 들어주게 이곳 다락원이 세워진 이터가 어떤 터인가를 알고 있는가 저 뒷산의 이름이 비호산이라네 비호산을 비켜가는 이 터는 용머리에서 이어지는 용의 등어리터이란 말일세 이곳을 파고 큰 물을 짓다보니 해마다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이야기 하면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형님 이 다락원의 터를 잡을때 저도 한 몫을 했는데요 그렇지만 그런것은 전혀 고려를 하지 않았는데요”
“그래서 하는 이야기지 해마다 금산에서 인삼축제의 행사를 하면 사람이 죽거나 홍수가 져서 축제를 엉망으로 만드는 일이 벌어지고 있지 않는가”
“그거야 인력으로 해결할수 있는 방법이 없지요 어떻게 벌어지는 일들을 막을수가 있겠는지요 지난번 활터에서 한궁대회를 하면서 표적지 관리를 하던 사람이 화살에 맞아 죽는일도 있었고 소방훈련을 하던 소방공무원이 떨어져 죽기도 하였고요...”
“어쩌면 천지원개발프로젝트와 다 관련이 있어서 이런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는것이지”
“천지원개발프로젝트와 관련이 있다고요”
“관련이 있고 말고 암 관련이 있지”
“금산에서 천지원개발프로젝트사업이 벌어지는것이 우연이 아니지 아마 수천년을 이어오는 민족의 삶의 한 부분일수도 있고”
“너무 크게 말씀을 하시니 모르겠습니다 형님 우리 민족의 삶의 일부분이라”
“멀리는 고려말에서 조선초 가까이는 조선말 동학혁명까지 말일세 이곳 금산과 관련이 않된것이 없다는 말일세 그런 오랜 유구한 역사속에서 금산은 이어져왔고 그 역사적 사명을 우리는 바로 보고 바로알아 세상을 열어야 하는 때에 살고 있는 것 이란 말일세”
“형님 이러지 말고 저녁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도록 합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 아니겠는지요 저 금산에서 추어탕을 아주 잘하는 세월식당으로 갑시다 보신이라도 하면서 이야기를 들어야지 제대로 새겨듣지 않되겠네요 형님 자 빨리 식당으로 가지요”
둘은 발걸음을 제촉하여 세월식당으로 들어간다.
배가 어지간히 고팟는지 호어는 식당문을 열고 들어서자 마자 주인 아주머니를 부른다.
장종안 gsm710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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