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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어 왔던 소설 속 주인공은 어머니가 많았다. 신경숙의“엄마를 부탁해”와 노희경의 드라마와 동명 소설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천명관의 “고령화 가족“ 등. 하지만 이번에 소개하고 싶은 책은 아버지에 관한 소설이다. 치열한 삶에 지쳐 가족을 떠난 아버지. 물질주의, 자본주의에 길들여진 사회에서 아버지란 어떤 위치에 있으며, ‘아버지’란 단어가 우리 삶을 얼마나 차지하고 있는 것일까.
박범신의 소설 ‘소금’은 아버지에 관한 소설이며 배경은 우리 고장의 이웃인 논산이다. 그래서 왠지 더 친근하게 읽혀진다. 자식들도 다 크고 자기를 되돌아봤을 때 본인 곁에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음을 느낀 아버지는 가족을 버리고 가출을 감행한다. 현실에서 봤을 때 무책임한 행동이라 말할 수 있겠지만 만약 내가 소설 속 아버지였다면 다 또한 한번쯤은 그렇 생각을 했으리라.
가출한 아버지는 본인 아버지가 평생 일하다 돌아가신 염전으로 향한다. 늘 가난한 삶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버지는 본인은 그렇게 살아도 자식만큼은 가르치기 위해 염전에서 소금을 만들어 내는 일을 했다.
너무 초라한 아버지를 무시하며 인생을 살아왔지만, 결국 아버지가 했던 일을 찾아 본인도 거기에서 희망이란 것을 찾게 된다. 그 동안 하찮게 여겼던 소금이 얼마나 인간에게 중요한 것인지를 느끼며, 그 곳에서 다시 인생의 새로운 희망을 갖고 시작해본다.
고난의 시대를 살아왔고 또한 살아가는 아버지들의 삶의 무게를 다시한번 생각해 본다. 그리고 과연 오늘날의 아버지들은 가정에서나 사회에서나 얼마나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의문을 가져본다.
나는 여자이기에 엄마 편에서 늘 엄마가 불쌍하다고 생각하여 왔다. 하지만 이젠 두 아들의 엄마가 되어있는 지금 상황에서는 웬지 ‘아버지’란 외롭고도 늘 가족과는 겉도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편치가 않다.
늘 밖에서 생활하느라 가족에 소홀히 하는 아버지가 많다. 가정에서 흔히 왕따 당하고 있는 아버지들도 많을 것이다. 아버지를 이해하려 노력해 보자.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여보자. 그 또한 상처받는 사람인 것을 생각해 보자.
책을 덮으니 아버지에게 전화를 드리고 싶어졌다. 아버지가 너무 그리워 진다. 아마 우리 아버지도 표현은 못하셨겠지만 많이 외롭고 쓸쓸하셨을 생각에 따뜻하게 손 잡고 늦은 단풍 구경이라도 하고 오고 싶어진다. 아버지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해준 이 책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읽고싶다.
작성자
금산도서관 어머니독서회 송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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