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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소설이라고 해서 무조건 무시무시한 사건들과 범죄가 생겨나고, 과학적인 추리와 수사를 통해서 범인만을 밝혀내는 단순한 스토리만은 아니다. 소설의 한 장르중의 하나이기도 하며 인간의 본질과 심리를 날카롭게 건드리는 아주 매력적인 소설이다.
위에서 언급한 책은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파헤쳐지는 인간의 심리와 관계에 관한 이야기라면, 이번에 소개할 책은 조금 다른 면이 있다. 30여년간 비어있던 교외의 잡화점에 숨어든 삼인조 도둑 쇼타, 코헤이 아스야가 고민상담 편지 한통을 발견하고, 장난삼아 답장을 보내면서 이야기는 펼쳐진다.
타인과의 관계에 서투른 고아원 출신의 이들은 편지를 통한 고민상담 하면서 결점 투성이인 본인들이 남을 위해서 해줄 수 있는 일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 감동하게 된다. 누군가의 관심에서 소외된 주인공들이 타인들과의 관계를 통해 변화된 과정은 무엇보다도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인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타인들과의 교감과 소통이 한 개인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느낄 수 있게 한다.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의 매력은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인간미를 잃어가는 사회에 대한 경종을 울리게 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무엇보다 큰 가치가 되어가고 있는 요즘이다.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 사람은 결코 혼자 살 수 없고 누군가와의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간다는 것. 비록 하찮아 보이는 나일지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금산도서관 평생교육강사 김혜정
금산신문 gsm710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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