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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하우스 이야기’의 첫 번째 작품인 『새피의 천사』가 입양에 관한 유쾌한 여행담이라면, 이번에 소개하는 『인디고의 별』은 왕따에 관한 이야기다.
어느 덧 중학생이 된 인디고는 학교와 친구들 등 새로운 환경이 큰 도전으로 다가온다. 반 아이를 괴롭히는 학교 패거리들과 폭력에 맞서는 인디고는 오히려 왕따로 괴롭힘을 받게 된다. 학교를 쉬다가 복학을 하게 된 인디고에게 미국에서 온 전학생 ‘톰’이 등장한다. 톰과 친해지면서 왕따를 극복하고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맞서는 이야기이다.
아무래도 저자 힐러리 매케이는 어둡고 우울해 보이는 일일지라도 유쾌하고 담담하게 그리면서 가족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줄 아는 특별한 재주가 있는 것 같다. 책은 300여 페이지가 넘는 꽤 두꺼운 두께이지만 큰 활자와 흥미로운 이야기로 쉽게 읽혀진다. 그림이 하나도 없지만 유쾌발랄한 인디고가 맞서는 모습을 상상하는 재미도 있다.
왕따나 학교폭력 등은 이미 우리 사회에 만연한 사회적인 문제이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 뿐 아니라 해외의 청소년들과 어린이들도 같은 문제로 고민하고 아파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나나 하우스 시리즈에서 그려지는 인디고와 그 친구들의 가족들은 보통의 가정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어울릴 수가 없을 것 같던 그들은 사랑과 유대로 의지하고 아낀다. 누구나 안고 있는 상처를 십대 만의 방법, 그들만의 방법으로 치유해 나가는 과정이 인상 깊다. 왕따에 당당히 맞서고 친구들과의 우정을 쌓아가는 인디고를 나도 모르게 응원하면서 이 책을 읽게 된다.
작성자 금산도서관 이용자 이경희
금산신문 gsm710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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