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글:나태주 |
||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짧지만 긴 여운을 주는 이 시는 드라마 및 여러 매체를 통하여 널리 알려진 나태주 작가의 ‘풀꽃’이다. 같은 작가의 산문집 ‘날마다 이 세상 첫날처럼’의 표지는 흰 면 위에 정갈하게 서명과 꽃 한송이 사진이 있고 여백의 미가 가득하여 왠지 시가 주는 감동의 연장선 같다. 이번 산문집은 큰 병고를 치룬 뒤 작가의 세상살이에 대한 소회와 글쓰기에 대한 각오, 사소한 일상에 관한 이야기 등 평범한 또는 특별했던 하루를 덤덤하고 편한 문체로 담아냈다.
가족, 현재 머물고 있는 공간, 과거의 기억, 여행, 작가의 삶, 주변의 자연, 사랑과 행복, 문학 등 다양한 소재를 글감으로 하여 작가의 생각과 일상의 단편들을 볼 수 있다. 소소한 일상에 감사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해준다.
이 산문집의 화두이자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단어는 ‘감사’와 ‘사랑’이다. 어찌보면 흔하디 흔한, 뻔할 수도 있는 단어이지만 살아가면서 나도 모르게 감사와 사랑을 느꼈던 적이 언제였던가 싶다. 화창한 날씨, 새소리와 바람 소리 물소리, 매일 보는 가족과 친구들, 아무 일 없이 잠자리에 드는 그 순간 무엇 하나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삶의 평범하지만 귀한 순간이자 일상이다. 이러한 일상에 대한 감사와 한 작가의 소회를 읽어가다 보면 이백 페이지가 넘는 꽤 긴 분량이지만 나도 모르게 책을 계속 붙잡고 있게 되고 책을 덮으면 잔잔하지만 긴 여운이 퍼져 나옴을 느낄 수 있다. 책 제목대로 ‘날마다 이 세상 첫날처럼’ 살아가기를, 하루를 있는 힘껏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금산도서관 자료실 담당 금종미
금산신문 gsm7106@hanmail.net
<저작권자 © 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4 금산 보곡산골 산벚꽃축제 성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