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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종 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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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렇게 막말을 하지말고 대안을 찾자고 하는 거잖아. 대안을...”
“아 여기서 대안이 어디 있어요? 회장님, 저들이 길을 사기소로 해서 십이폭포로 낸다고 하고 아니면 수천리로 낸다고 하는데 대안은 무슨 대안입니까? 저들은 돈이 많아 무슨 일이라도 할 것 같은데...”
“꼭 그렇게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잖아요. 우리가 마을 앞으로 길을 내주지 않으면 부득이한 경우 그렇게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보지요”
“아니 그래서 이야기 하는 것 아닙니까? 뭐 우리한테 겁을 주는 것인가요? 뭐 인가요 이거 기분이 나쁘잖아요”
듣고만 있던 지천이 나서면서 이야기 한다.
“자, 조금 진정을 하고 저의 이야기를 좀 들어보세요. 지금 우린 개발과 보전사이에서 고민을 하는 것 이라고 봅니다. 기도씨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 어떤 것이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보지요.”
“지천 형, 그럼 뭐가 중요한 것인가요?”
“한번 생각해봅시다. 지금의 우리동네의 처지를.. 오늘 명절이라 이렇게 향우회회원들이 모였지만 평소에는 어떻습니까? 여러분도 명절이 끝나면 다시 대전으로 서울로 올라갈 것이 아닙니까? 그러면 동네에는 어르신들만 남아있을 수밖에 없지요.”
“그야 그렇지요. 그런데 그것이 지금의 사건과 무슨관계가 있는 것 인지요?”
“고향이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고향에서 내 부모 또는 형제들이 풍요롭게 살고 있을 때 고향이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고향에서 부모님들이 어렵게 살고 형제들이 힘들게 살면은 그 고향에 여러분은 오고싶겠습니까?”
“당연한 이야기를 하고 있네요. 그거야 당연한 것이 아닌지요”
“마찬가지로 외갓집을 비유해서 이야기 해보면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생존해 있을때 외갓집이라고 할 수가 있지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다 돌아가시면 더 이상 외갓집으로 남아있지를 않지요. 그러면 자연히 우리는 외갓집과 멀어지지요. 고향도 마찬가지입니다. 고향에서 내 부모형제가 잘 살아야지만 고향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가 있다고 봅니다. 왜 이런이야기를 하냐 하면은 안골과 우리마을이 잘 협조를 해서 마을이 잘살게 된다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요. 그래서 하는 말인데 안골의 사업과 연계를 해서 마을에서 할 수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 마을 어르신들이 경제활동을 할 수가 있다면 좋은일이 아니겠는지요. 환경을 파괴하면서까지는 아니고요. 그것을 지키기위해서 또,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찾아야 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아니 그럼 지천이형한테는 뭐 뾰쪽한 묘수라도 있는지요?”
“묘수가 있는 것이 아니고.. 한번 생각해봅시다. 안골에서 도로를 사기소쪽이나 수천리쪽으로 낸다고 해 봅시다. 그 순간 우리마을은 낙동강오리알이 되고 말겠지요. 저들의 계획을 보면 안골에 상주인구 및 유동인구가 상당히 많을 것 같은데 우리마을을 거치지 않고 사기소나 수천리로 돌아다닌다면 그야말로 우리는 어떻게 되겠는지요? 뻔하지요.”
“뻔하다니요? 뭐가 뻔한가요.”
“자, 한번 생각해봅시다. 안골에서 가지고 있는 자금력은 우리마을 전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능가하지요. 그리고 앞으로 상당기간 개발을 하면은 그 인력을 어디에서 쓸거라고 생각하십니까? 그야말로 우리마을은 닭쫓던 개 지붕쳐다보는 격이 되고 말지요.”
“그래서 어쩌자는 것여”
듣고 있던 기도가 화를 내면서 지천을 노려보면서 소리를 지른다.
금산신문 gsm710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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