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이 정박해있는곳 봉이대미까지는 달관이 살고있는 마을에서 십여리쯤 되었다. 달관의 아버지는 대충짐을 챙기어 가족이 모두 마을을 떠났다.
봉이대미에 도착을 하니 피난을 갈려고 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군함은 멀리에 정박해있고 작은배로 실어나르는데 서로 엉키고 설키어서 어찌할줄을 몰라하는 중에도 달관은 부모님의 손을 놓지않고 배에 올라탈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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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종안 남일 우체국장 |
매사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달관이 군함에 오르다가 배 사이로 빠져버리고 말았다.
바닷속에 떨어졌는데 다행이 달관은 등에 짚신을 지고 있어서 물위로 올라올수가 있었고 여러사람들의 도움으로 배에 오를수가 있었다.
피난민들은 초도에 내려놓고 군함은 다시 다른 피난민들을 데려오기 위해 떠났다.
초도는 고향과 가까운 섬이었다.
모두들 전쟁이 끝나면 고향으로 돌아갈것으로 알고 생활을 시작하였지만 전쟁은 그리 쉽게 끝나지가 않았다.
그러던 중 휴전이 되자 초도는 38선이북이라고 섬을 북에 주어야 한다고 하면서 피난민들을 백녕도 목포를 거쳐 진도로 이주를 시켰다.
달관은 진도에서 학교생활을 다시 할 수가 있었다.
피난민들의 삶이 모두다 그런것이었지만 어린 달관도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부모님을 도와 드렸다.
하루는 나무를 해오다 넘어져 나무짐에 깔려 허리를 다쳤다.
다친 허리를 고치려고 해도 약을 구할 수가 없으니 부모님들은 달관에게 몸에 좋다는 도룡뇽알 청개구리 도마뱀 뱀등을 닥치는대로 먹였고 대소변을 받아내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렇게 해서 한 오개월이 지나자 혼자생활을 할 수가 있었다.
진도에서 생활을 하던중 전북김제에 피난민 정착농원이 생겼다 하여 고향사람들과 모여살기 위해 김제로 이사를 하였다.
진도보다는 김제가 고향에 가까웠다.
이렇게 옮기다 보니 생활이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모든사람들의 삶이 핍팍하다보니 없는 것이었지만 서로 꾸어주고 꾸어달라고 하면서 살았지만 그것을 돌려받을수없다는 것은 서로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정이었고 삶이었다.
정 먹을것이 없으면 원주민 동네를 돌려 구걸도 하였다.
밥을 얻지못하고 밥대신 김치라도 얻으면 김치한입먹고 물 한그릇마시면서 물배의 포만감을 느끼곤 했다.
백구정착농원에서 달관은 학교가 끝나고 부모님들이 땅을 일구는데 일조를 하였다.
몇 년동안 온식구들이 땅과 씨름을 하다보니 제법 넓은땅이 생겼다.
그런데 삶은 그렇게 정석으로 되는 것이 아니었다.
개간한 땅을 팔아 파주에서 사업을 하는 매형에게 투자를 했는데 땅만 날아가고 마는 상황이 발생을 하였다.
원망을 해보았지만 어쩔수 없는 노릇이었다.
매형은 다시 일어나겠다고 하면서 국수공장을 더 확장을 하면서 달관네를 파주에 와서 같이 일을 했으면 하였다.
큰 결심을 하여 김제에서 파주로 다시 이사를 하여 매형의 국수공장에 매달렸지만 한번 넘어진 사업이 그렇게 쉽게 일어나지를 않았다..
그러다 보니 아버지와 매형의 관계가 최악으로 빠지고 말았다.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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