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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로 전경. (사진=길봉석 편집장) |
도시를 여행하다 보면 어느 곳이든 그 도시의 가장 번화한 거리나 장소가 하나쯤은 있게 마련이다.
서울의 명동, 대전의 중앙로, 부산의 서면등 나름 지역의 특성을 감안한 명소로 자리 한다. 따라서 우리 지역도 대표적 번화가가 오래전부터 형성되어 지금 것 자리하고 있다.
한 때 서울의 명동에 버금간다하여 금산의 명동이라 불려오던 중앙로(비범로)가 그곳이다.
금산의 중앙로가 가장 번창하던 시기는 60~90년대 초반까지로 장날(5일장)에는 인산인해를 이루어 말 그대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도시계획도 갖추지 못하던 시기에 자연발생적으로 도시의 틀이 형성되었기에 혼돈 그 자체였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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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다리에서 바라본 중앙로. (사진=길봉석 편집장) |
그러나 당시엔 인근의 웬만한 도시 못지않은 사회적 구조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서 인지 금산으로의 인구 유입은 해마다 늘어났던 시절이다. 지금의 금산공용터미널에서 농협중앙회 사거리를 지나 하옥리의 일명 큰다리 건너 시장통까지 약4~500미터에 이르는 구간에 군청을 비롯하여 법원과 은행 및 각각의 공공기관이 줄지어 입지하여 있었기에 명동처럼 번화할 수 있었다.
지금도 금산을 여행 할 때면 과거의 흔적을 찾고자 중앙로를 일부러 찾는다.
현대사회의 도시의 팽창과 정보산업사회로 인하여 금산의 명성이 과거만 못하여 많은 변화와 쇠락한 흔적이 역력하지만 곳곳에 남아있는 역사적 유산과 거리의 추억은 아직도 생생히 간직하고 있다.
지금도 2일과 7일이면 여전히 오일장이 새벽잠을 깨운다. 예전의 영화를 누릴 수 없지만 장돌뱅이의 구수한 상술은 여전히 시장의 볼거리이다.
이처럼 누대에 걸쳐 형성된 도시의 기능과 형상이 시대적 변화에 도태되어 역사적 흔적만 남기고 퇴락하여간다면 앞으로는 이마저도 찾는 사람이 없어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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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로에 위치한 5·60년대 양식의 건축물. (사진=길봉석 편집장) |
금산군도 최근 택지조성 등을 통하여 주거지의 대 변화를 일으켰던 탓에 상권과 학군이 변화되어 중앙로를 비롯하여 군도시계획의 변경계획을 새로 입안하여 시대에 부흥할 수 있는 도시 리모델링이 필요하다.
몇 해 전 금산군에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 중부프라자(옛 금산극장)에서 큰다리까지 약400m 구간(중앙로)에 대해 총1억7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빛의 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하였다.
도심이동현상으로 인한 공동화 현상과 상권유지가 우려될 정도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 하고 옛 명성을 되찾고 가족, 연인, 친구가 함께하는 테마가 있는 거리를 만들기 위해 이 곳에 도시디자인 개념을 도입했다. 야경이 아름다운 거리 조성을 위해 인삼을 상징하는 LED조형물(높이 7.5m, 폭 6m)을 설치한 것이다.
군 관계자는 아름다운 금산의 명품 도심으로 변모하리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현재는 막대한 관리유지비와 미미한 효과로 인하여 방치되어 그나마 어려운 도심의 거리를 흉물스런 거리로 전락시키고 있다.
도시 기능의 전체적인 마스터플랜도 없이 근시안적이고 성과위주의 전시행적의 표상이라 할 것이다. 지역민과 지역을 찾는 관광객과 방문객에게 좋은 이미지와 추억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장기적 안목과 도시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혜안으로 다방면의 전문가들과 주민들의 참여를 전제로 도시디자인을 하여야 진정성 있는 아름다운 도시가 이루어진다.
과거의 영화를 되찾을 수는 없을지 몰라도 현재 곳곳에 남아 있는 자산만이라도 잘 보존하여 다듬고 가꾼다면 새로운 금산의 명품으로 재탄생 할 것이다.
/길봉석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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