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은 분지로 이루어 져 있다.
이 분지를 넘나드는 곳이 옛날부터 10통이라고 하였는데 이 10통은 머들령고개 옥천으로빠지는 지경수마을 원골금강 무주로넘어가는 부리면고개 부남으로 넘어가는 목사리고개 용담으로 가는 솔재 주천으로 넘어가는 광대정이고개 완주로 넘어가는 배티재 대전으로 넘어가는 샛고개 그리고 지량리를 거쳐 대전으로 흘러가는 유등천이다.
그리고 이 분지내에 12실이 있는데 매실 족실 둑실 삽실 버드실 새미실 바리실 비실 닭실 쇄실 잔실 덕구실등이다.
이렇듯 금산은 어쩌면 10천(天)간(干)과 12지(地)지(支)로 이우어진 아름답고 신비로운 삶의 터전이 아닌가 한다.
금산에서 하늘과 땅이 만나서 제대로 이루어진 곳이 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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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종 안 남일 우체국장 |
12실중에 마을이름을 한자말로 바꾸면서 원래의 뜻이 변형된곳이 있지만 비실이라는 말은 그 뜻을 아주 잘살려 오고 있다.
비실이라는 어원은 원래 별실에서 유래되었다.
별실 벼르실 비실로 변형이 되었던 것인데 이를 별성자를 써서 성곡리로 바구어 놓았다.
성곡리에는 개삼터가 있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지만 강처사가 관음굴에서 기도를 하여 삼씨를 구해서 처음으로 재배한 곳이라 하여 개삼터를 만들어 놓고 해마다 인삼축제에는 그곳에서 제를 지내는 것으로 시작을 한다.
그러면 왜 우리는 인삼을 비실과 연관을 시켜야 하는지 그래고 왜 비실에서 강처사가 인삼을 처음으로 심었는지를 알아야 하겠다.
삼(蔘)이라는 글자를 살펴보면 풀밑에서 별과 사람이 만나 번창한다는 글자이다.
그렇다면 비실에서 강처사가 인삼을 심어서 어머니의 병을 고치고 그것이 이어와 지금은 세계의 인삼이 되어 금산을 먹여 살리고 있는 것이 다 하늘의 뜻이 아니고 무었이겠는가.
그 하늘에 뜻은 이미 십이폭포의 너럭바위위에 수백년전에 깊히 깊히 세겨놓아 지금에 금산을 널리 알리고 있는 것이고 마침내 그 하늘의 큰뜻이 이제는 이루어 지려고 하는 것이다.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칠월로 접어드는 오후 바람은 습하기 그지없다.
이마에 땀이 숭숭 맺히는데 우편배달을 하는 집배원이 지천의 사무실로 들어온다.
“어 덮다 여기 우편물이 있습니다”
“아 더운데 수고하시네요 시원한 물이라도 한잔하시고 가시죠”
“그러죠 아 그런데 지천선생 오늘 배달을 하다보니 석동리에 아주 좋은 일을 하시는 분이 계시더라고요”
“예? 좋은 일을 하시는 분이라니 어떤...”
“패교된 석동초등학교를 다시 세우려나 봐요”
“아니 어느분이 폐교된 학교를 하실려고 하나 보지요?”
“그런 것 같습니다 오늘 편지가 있어서 전해주면서 잠시 이야기 해봤는데 아주 훌륭한 분 같아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지천선생같으신 분이면 만나봐도 좋을 것 같아서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아이고 고맙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니 고맙습니다”
“물 잘마시고 갑니다”
집배원이 나가자 잠시 지천은 생각에 잠긴다.
어떤 사람이 학교를 다시 세우려 하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하였다.
면단위에 있는 초등학교들은 거의 폐교가 되어 없어지고 있는데 학교를 다시 한다고하니 그 사람이 궁금하였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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