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위의 매미들이 손님을 환영하듯이 우렁차게 울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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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종 안 남일 우체국장 |
“저 지천선생님 앞으로 제가 형님으로 모시겠으니 종종 찾아주시어 도움을 주시면 합니다”
“허참 제가 별로 할수있는 것이 없는데...”
운동장 한쪽에서 건장한 젊은 사람이 왔다 갔다 하니 추이사장이 그를 부른다.
“김선생님 잠깐 이리로 와보세요”
곧바로 김선생이라는 분이 온다.
“자 인사하세요 이분은 이곳에서 사시는 장지천선생이십니다”
“안녕하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형님 여기는 우리학교선생이신 김연식선생입니다”
“예 고생하십니다 이렇게 외진곳에 와 주시어 아이들을 가르킨다는 것이 어려운 일인데 여하튼 반갑습니다”
“그리고 형님 저의 집사람은 대전에서 초등학교 선생을 하고 있지요, 그래서 아직 퇴근을 하지 못해서 소개를 못해드립니다. 다음에 소개를 해드리지요”
“아니 뭐 그렇게 까지”
학교에서 나와 수래끝까지 오면서 지천은 옛날 어릴 때 보석사로 소풍왔다가 걸어가던 생각이 난다.
가을 소풍은 거의가 보석사로 왔었다.
천년은행나무의 가을 단풍드는 모습은 어린시절에 보아도 장엄하기까지 했었다.
그보다 더 신기한 것은 나라에 큰일이 생길 때 마다 보석사 은행나무가 운다고 하는데 나무가 운다고 하는 것은 믿을수가 없었지만 어른들이 이야기 하는 것 이니 만큼 보석사 은행나무가 우는 것을 보았으면 했다.
말로는 육이오때도 울었고 경술국치때에도 울었다는 데 그 근자에 울었던 육이오때의 울음소리를 직접 들었다는 사람은 보지를 못했다.
거기다 일본사람들이 훼손했다는 영규대사비각은 지천의 어린 마음에 역사의식을 심기에 충분하였다.
소풍을 왔을 때 선생님으로부터 임진왜란때 영규대사가 조헌선생과 일본군과 맞써 싸우다 상처를 입고 보석사까지 왔다는 이야기는 산 역사의 교육이었던 것이다.
지천의 눈에 의미가 있는 보석사근처 폐교된 석동초등학교에서 교육사업을 하고자 하는 추이사장이 아주 대견해 보였다.
더우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오후에 추이사장이 지천의 사무실로 찾아왔다.
“형님 오늘은 제가 시간이 나서 찾아왔습니다 시간이 있으시면 어디 점심이라도 같이 했으면 해서요”
“아 시간이야 있지만 사무실에 직원들만 남겨놓고 나가기가 그런데...”
“잠깐 점심시간에 나가서 점심을 먹고 오는건데 뭐 어떻습니까”
“허 이거 어쩌나”
“아 같이 나갑시다 내 오늘 긴히 드릴말씀도 있고...”
“모처럼 이야기 하시는 것이니 그럼 같이 갑시다”
“송풍리로 갑시다 흥선옥이 아주 음식을 잘하더라고요”
“허 나보다 더 잘 아시는 구먼 추이사장이”
“아니 한번 가 봤지요 직원들과 먹을곳을 찾다가 보니 아주 풍성하게 잘 해주더라고요”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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