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이사장의 차를 타고 송풍리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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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종 안 남일 우체국장 |
솔재를 넘어가면서 지천은 추이사장한테 이야기를 한다.
“이곳이 솔재라고 하지요 이 솔재는 충청도의 끝재입니다”
“끝재라니요 그게 무슨 말인가요”
“아 우리가 저 해남쪽에 땅끝마을을 이야기 하듯이 이 솔재가 충청도에서는 제일 밑에있는 재라는 것 이지요. 이곳에서 동쪽으로 쭉 가면 포항의 호미곳과 위도상 같이 하지요”
“예 그냥 생각하면 포항이 아주 남쪽인 것 같은데...”
“그러면서도 이 솔재는 나의 시(詩)심(心)의 고향이지요”
“아 그렇습니까 몰랐습니다 형님께서 시를 쓰신다는 걸...”
“뭐 자랑할일도 아닌데...”
“시심의 고향이라면 어디 한 편 들려주시면...”
“아 내 첫시집의 제목이 솔재가는 길 이지요”
“그래요 대단하십니다 형님”
추이사장이 대단한 것을 알았다는 듯이 지천을 치켜세운다.
“그럼 솔재가는 길에서 시한편 들려드릴까?”
“좋지요 좋아요”
「나에게서 솔재는
재가 아니다,
땅속에서 애벌레로
칠년을 버티는 매미 어미의 뱃속 같은 거다,
올해 칠일을 울었던 매미의 몇 백세대위의할아버지의 바람이다,
나에게서 솔재는
재가 아니다.
내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등짐으로 다가오는
생명의 부름이다.
솔재는
재가 아니고
천년을 기다려온
내 가슴의 굴곡진 갈비뼈다.
아
아퍼라」
“형님은 솔재에 무슨사연이 그렇게 아프게 심어져 있는 것 인가요”
“사연은 무슨 사연 어릴 때 구르마타고 삼촌과 같이 꼬부랑길을 다녔었지. 늦가을에 저쪽 논이 우리 논였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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