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알았습니다 은행나무에서 울고있는 매미소리 참 좋습니다”
 |
| 장 종 안 남일 우체국장 |
“그렇지요”
더 이상의 말이 필요없을 것 같아 지천은 주지스님께 인사를 하고 절에서 내려왔다.
지천은 적어도 주지스님정도라면 자신의 마음을 읽을수 있는 정도는 된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매미소리를 이야기 한것인데 알면서 모르는척하는건지 몰라서 모르는척 하는것인지를 알수가 없었다.
주지스님이 욕심을 부리는 것이 사찰을 위해서 인지 아니면 자신을 위해서인지도 몰랐고 불쑥 불쑥 눈에 띄는 원주보살과의 같이 있는 시간이 무었을 의미하는 지도 몰랐다.
지천의 머릿속에는 중생구제를 하여야 할 주지스님이 한 중생의 삶을 옥죄는 것이 이해가 되지를 않았던 것이다.
지천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은행나무에서 매미들은 더 힘차게 울어댄다.
매미의 울음소리를 듣자니 자연히 지천의 입에서 흥얼거림이 되어 매미소리를 토해내고 있다.
「매미소리
매미들의 울음소리
쉬지 않고
그리도 울어야 하는 이유를
난
모름니다
내가
아는 것은
이유를 모른다는 것을
안다는 것 뿐입니다
매미야
아침은 먹고
우는 거니
먹는게 남는 건데」
수십년을 그 자리에서 아무 탈 없이 있던 학교운동장이 스님이 욕심을 부린다고 옮겨지는 것도 아니고 다른 곳으로 날라가는 것도 아닐진데 스님은 왜 사람이 바뀌었다고 저리도 어리석은 짓을 하는지...
지천이 알고있는 주지스님의 마음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러면 왜 그리 되었을까.
주지스님에 임명이 되면 임기가 있고 임기가 다 되면 절을 떠나는 것이고 또 어느 스님께서 이야기 했듯이 무소유를 그리도 외치시는 스님도 있는데 왜 이 사찰 주지스님만 무소유를 하지 않고 소유를 하려고 하는지 참으로 답답했다.
주지스님과 이야기가 통하지 않자 지천은 주지스님의 은사 스님을 만나기로 했다.
진철은사스님은 유성에 작은 암자에서 혼자 노년을 보내고 있었지만 지역에서 추앙받는 스님중에 한분이었기에 진철스님을 만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학교로 내려와 추이사장의 사무실로 들어가서 자리에 앉으면서 추이사장을 부른다.
“이사장 주지스님과는 더 이야기를 할 수가 없네”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저작권자 © 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4 금산 보곡산골 산벚꽃축제 성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