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일정신건강의학과 김평호 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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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평호 원장 금산제일정신건강의학과 |
지난번에 한 한생과 면담을 하다가 “관종”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습니다. 관종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관심종자]라는 비속어의 줄임말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좀 찾아보니 아주 흔하게 쓰는 말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인터넷에서 관종이라는 말이 쓰일 때에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거슬리게 하는 행동으로 관심을 받기 위해 부정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지칭할 때 많이 쓰이는 것 같습니다. 이에 관해 오늘 같이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관심종자라는 비속어에는 기본적으로 타인에게 인정을 받고자 하는 마음 자체가 깔려있습니다. 물론 부정적으로 행동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거부감을 일으킨다는 면에서는 고쳐야할 행동이지만 타인에게 인정을 받고 관심을 받고자 하는 마음 자체가 잘 못된 것일까요?
미국의 정신분석학회 학회장을 역임했으며 현대 정신분석학의 큰 흐름인 자기심리학을 창시한 하인츠 코헛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는 우리 모두에게 존재하며 이를 무시하는 것은 산소의 존재나 필요성을 무시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코헛은 인정받고자하는 욕구를 산소에 비유했습니다. 산소라는 것은 있어도 좋고 없어도 그만인 그냥 그런 것이 아닙니다. 산소가 없다면 우리는 질식해서 죽게 됩니다. 그렇다면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무시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산소가 없을 때처럼 극단적인 일이 일어날까요?
정신건강의학과적으로 타인의 인정에 집착하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자기애적 인격장애와 히스테리성 인격장애 환자가 타인의 관심과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하며 애를 쓰는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자기애적 인경장애를 나타내는 환자들은 자신이 기대하는 인정을 남들로부터 받지 못할 때 몹시 기분 나빠하며 과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스스로를 매우 특별하게 생각하며, 그에 따르는 특별한 인정과 존경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히스테리성 인격장애 환자들도 타인의 관심과 인정을 받지 못하면 매우 불편해하며 관심을 끌기 위해 극정이고 과장된 감정표현을 하며 , 때로는 부적절하게 유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왜 자기애적 인격장애나 히스테리성 인격장애가 발생하게 되는 걸까요?
이에 앞서 말한 정신분석가 코헛은 모든 사람이 마치 자기처럼 자기를 바라봐주고, 경청해주며, 미소 지어 주고, 이해해주며, 인정해주고 공감해주는 자기대상이라는 존재가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코헛은 사람들이 이런 자기대상의 돌봄과 관계 속에서 성숙한 자기로 성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생애 초기에 주로 자기대상은 어머니나 주 양육자를 의미합니다. 자기대상이 생의 초기 단계인 어린 시절에 특히 중요하지만, 우리에게 인정욕구는 산소와 마찬가지로 필수적이기에 이런 자기대상은 어린 시절뿐만 아니라 일생동안 항상 꼭 필요하며 심리적으로 건강한 성인도 자기대상의 반영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자기대상이 있으신가요? 그냥 여러분 자신이 뭘 잘해서가 아니라 어떤 좋은 행동을 해서가 아니라 그냥 여러분은 포근히 안아주고 공감해주며 인정해주는 누군가가 있으신가요? 반대로 여러분은 누군가를 즉, 남편이든 자녀든 그냥 무조건적으로 안아주고 공감해주고 인정해주고 계신가요? 우리에게 인정욕구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마음이며 이런 욕구를 관심종자로 치부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모두 인정받아야 하고 이를 인정해줄 누군가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여러분 곁에 자기대상이 존재해야하며 그리고 여러분 자신이 자기대상과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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