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던중 만났다는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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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종 안 남일 우체국장 |
“예 우리가 보면은 각 지역에 향토작가들이 있지요 섬진강시인 무슨 무슨 시인 등 그 지역에서 살면서 글을 쓰면은 그렇게되지요 대표적인 것이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섬진강가에 살면서 시를 쓰는 김시인이 유명하지요”
“그것과 무슨 함수관계가 있습니까 솔재가 시심의 고향이 된 것 하고”
‘생각을 해 봤지요 내가 금강에 대해 아무리 잘 글을 써도 나보다 먼저 금강을 노래한 유명한 시인들이 많고요 또 진악산을 노래하드래도 칠갑산을 뛰어 넘을수가 없지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이곳 솔재를 생각했지요 우선 이 솔재는 충청도의 마지막 재이거든요 거기에 착안을 해서 뭐 해남 땅끝마을을 생각하듯이 충청도의 마지막재 의미가 있지 않은지요“
“내가 생각하기로는 추풍령이 더 밑에 있을 것 같은데“
“감각적으로는 그렇지요 대전에서 한참을 가야 추풍령이 나오는데 그런데 위도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 솔재가 더 위도상 밑에 있습니다”
“아 그런가 나는 추풍령이 아주 밑에 있는 줄 알고 있었지요”
“그래서 6.25때 딘소장이 36선으로 후퇴를 하다 잘못 길을 들어 이곳으로 왔다가 저 넘어 정천에서 공산군한테 잡혀서 고초를 당했지요”
“스님 아 형님이 쓴 솔재시가 제방에 표고를 해서 걸어놓았습니다 정말 좋아요 그 시는”
“아 이사장방에 걸려있다고 무슨 시인데 그렇게 좋다고 하나”
“형님 한번 들려주시지요”
“이사장방에 걸려있는 것 말고 시집에 솔재1을 들려주지”
“아무렇게나 하세요 다 좋아요”
“사람들이 이 솔재를 이등분 시켜놓았지요 충청도다 전라도다 그러나 자연은 그런 구분을 하지 않지요 그 구분은 사람들 마음속에만 있는 것이고 그것을 가지고 서로들 이익을 다투고 있지요, 그럼 한번 읊어 보지요”
「송풍리에서 오는 바람은
넘어오면서 끝이고
신정리에서 가는 바람은
넘어가면서 시작인데
시작과 끝의 바람내음은
내 마음에서만 다른것이지
누가 가로막던
솔재를 넘나드는 물바람은
눈치도 보지 않고
오고 가는데
능선에 억새는
누워서 까지 방향을 틀며
시작과 끝을 보이려
몸부림 친다
솔재는
우리들 마음속엔
마지막 고개이지만
처음도 끝도 아닌 상태로 누워
가슴 찬 그리움으로
생각의 끝을 날려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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