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길봉석 편집장) |
아파트나 연립주택 등 공동주택에서 서비스 면적이란 말이 있다. 전용면적 외에 추가로 주어지는 공간을 말한다. 예를 들면 발코니, 테라스, 다락 등이다.
그렇다면 정말 발코니나 테라스, 다락 등은 분양가에 포함되지 않을까? 분양광고에는 추가요금 없이 공짜로 준다는 느낌을 주지만, 사실 알고 보면 분양가에 미리 다 포함된 경우가 많다.
정말 덤으로 주는 공간이라면 같은 값에 실 평수가 넓은 아파트를 구입한 것이지만, 따져보면 낼 돈 다 내는 건 아닌지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서울에서는 3.3㎡(평)당 수 천만원이 왔다 갔다 하는데 서비스면적을 그냥 준다니, 솔깃할 수밖에 없다. 거짓말처럼 들리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거짓말은 아니다. 아파트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개 전용면적의 30~50% 정도의 서비스 면적을 받을 수 있다. 면적만 놓고 보면 공짜인 것이다.
서비스 면적은 입주자가 전용으로 사용하면서도 분양면적에는 포함되지 않는 면적이다. 전용면적은 물론 공급·계약 면적 등 어디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발코니(테라스)는 건축물의 내·외부를 연결하는 완충 공간이다. 건축법에서는 ‘피난이나 대피 등의 목적으로 건축물 외벽에 접하여 부가적(附加的)으로 설치되는 공간’이라고 정의(건축법시행령 제2조) 하고 있다. 따라서 건축법에 의한 건축(바닥)면적에 포함되지 않는다.
용적률 산정 때도 당연히 들어가지 않는다. 발코니가 서비스 면적인 이유다. 이 부가적 공간을 확장해 입주자가 전용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2005년 발코니 확장이 합법화 되면서 발코니가 본격적으로 서비스 면적이면서 전용면적 개념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발코니는 무한정 키울 수 있는 게 아니다. 벽체중심에서 1.5m 이내로 설치해야 용적률 산정 때 제외된다. 그런데 어떻게 발코니로 전용면적의 절반에 가까운 면적을 만들어 내는 걸까. 여기에는 건축사의 설계 기술이 숨어 있다.
예컨대, 베이(Bay, 아파트 전면의 벽체와 벽체 사이) 수를 늘려 전·후면 발코니를 늘리는 것이다. 베이를 늘리면 집이 가로로 길어지게 되므로 발코니 면적도 그만큼 커진다. 최근의 평면에서 84㎡형은 물론 59㎡형에도 3.5베이나 4베이 평면을 들이는 것도 그래서다.
건축사들은 “베이 수를 늘리면 그 자체만으로 통풍·환기·채광이 좋아지지만 무엇보다 발코니가 커지는 장점이 있다”며 “그러나 베이 수 확대는 용적률·건폐율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평면 설계 노하우가 없으면 쉽지 않다”고 말한다.
연립주택이나 저층형 공동주택에 많은 테라스 역시 마찬가지다. 아래층 지붕을 내 집 마당처럼 쓸 수 있는 공간인데, 이 공간이 1층에 있으면 테라스(terrace)로 2층 이상에 있으면 베란다(verandah)로 구분된다.
테라스는 구조적으로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집을 작게 만들어야 하므로 구릉지가 아니면 2~3층 이상에는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대개 저층의 경쟁력 확보차원에서 테라스를 들이는 예가 많았다.
최근에는 연립주택(4층 이하) 전 층에 테라스를 들이기도 한다(이른바 테라스하우스). 발코니·테라스 외에 다락방을 통해 서비스 면적이 공급되기도 한다.
다락방은 최상층 가구에 주로 적용하는데, 요즘 유행하는 소형 오피스텔의 복층을 생각하면 쉽다.
어떤 형태로든 서비스 면적이 늘어나면 수요자 입장에서는 이득이다.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택건설 업체는 서비스 면적을 정말 서비스로 즉, 공짜로 주는 걸까. 의미에 따라서는 공짜라고 할 수도 있지만 꼭 공짜라고 할 수도 없다.
발코니도 마찬가지다. 베이 수를 늘려 발코니 면적을 넓히면 그만큼 발코니 확장 비용이 추가로 들어간다. 특히 요즘 나오는 아파트는 발코니 확장을 전제로 평면을 설계하므로 발코니 확장 옵션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다.
발코니를 확장하지 않으면 거실이나 방이 확 줄어드는 등 집 구조가 이상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불가피하게 발코니 확장 옵션을 선택하게 되는데, 문제는 발코니 확장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대개 84㎡형 기준으로 확장비로만 800만~1300만원 정도를 요구한다. 같은 84㎡형이라도 지역이나 건설 업체에 따라 확장 비용이 천차만별이니 분양사와 입주자간 분쟁이 끊이지 않고 확장 비용에 대한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어느 한 아파트는 계약자들이 발코니 확장비가 비싸다는 주장을 하자 건설 업체 측이 비용을 무려 절반가량 깎아주는 일도 있었다. 이런 일이 곳곳에서 벌어지자 은근슬쩍 분양가에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시킨 뒤, 분양 때는 ‘발코니 확장 무료’라고 홍보하는 단지까지 나온다.
서비스 면적은 이처럼 ‘공짜인 듯 공짜가 아닌’ 면적이지만 향후 집값에는 큰 영향을 미친다. 분양가가 비싼 만큼 완공 후에도 더 비싸게 거래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가가 더 비싸다고 해도 서비스 면적이 넓으면 입주 후에 분양가 차액 이상의 역할을 하는 예가 많다”고 귀뜸 한다.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저작권자 © 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선] 제22대 국회의원 더민주 황명선 50.84%, 국힘 박성규 47.15%로 제쳐](/news/photo/202404/31152_20960_5512.jpg)
[당선] 제22대 국회의원 더민주 황명선 50.84%, 국힘 박성규 47.15%로 제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