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일도 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이라는 말이 있네 말 그대로 정신을 즉 마음을 한곳으로 모으면 이루지 못할것이 없다라는 뜻이 아닌가 우리는 이 말을 쉽게 쓰고 있지 자네도 아는 말이 아닌가 말을 쉽게 하지만 이것을 실행에 옮기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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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종 안 남일 우체국장 |
“그렇습니다 스승님 말은 쉽지만 실행하는 것이 어렵지요”
“하여 내가 이야기하는 삼십검법중에 첫 번째가 견성관검법(見聖觀劍法) 인 것이다 오늘부터는 이것을 화두로 삼아 공부를 하거라 네가 마음비우는 공부를 할때는 손과발을 시간속에 뭍었다면 마음모으는 공부는 눈과귀를 시간속에 뭍는 것 이다”
“스승님 어렵습니다 시간속에 눈과귀를 뭍으라니요”
“네가 마음비우는 공부를 할 때 손과발을 시간속에 뭍으라고 하지를 않고 땅을 파라고 했을뿐이다 그런데 너는 그것을 해냈지 않았느냐 눈과귀를 시간속에 뭍는것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면 또 다시 땅을 파서 바위를 얻으라는 이야기 인지요”
“아니다 지금부터는 육체적행위가 아닌 정신적행위가 필요한것이니라”
“육제적행위가 아닌 정신적행위라고요?”
“오늘 묵상굴에 와서 얻은 것을 가지고 내일부터는 네가 흙을 파내어서 이루어낸 바위에 가거라 그곳에서 손과 발이 아닌 눈과 귀를 가지고 반대의 일을 하거라”
“스승님 눈과 귀를 가지고 손과 발의 반대의 일을 하라니요 모르겠습니다”
“모든 것은 모른다는 전제를 가지고 시작을 해서는 아니되느니라 방법은 바위아래 앉아 네가 퍼다버린 흙을 눈과 귀로 바위를 덮어 보이지 않을때까지 즉 손과발의 처음시작의 시점으로 돌려놓아라”
“자 삼십검법의 비법이 적힌 책이 여기 있다 이 책을 가슴에 품고 시작을 하여라 눈과 귀로 바위가 보이지 않을때까지 흙을 다시 덮어라 그 끝이 보일때까지 묵상굴에는 들어오지 마라”
어려웠다.
처음에 왔을때는 곡괭이라도 주더니만 이제는 아무것도 없다.
눈과귀로 바위를 덮으라니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삼목은 묵상굴을 나오자 마자 해수사형을 찾았다.
“사형 어렵습니다 무슨뜻인지를 모르겠어요”
“삼목사제 스승님은 각자에 맞는 근기가 있다고 보고 그 근기에 맞게 가르침을 주신다네 그것은 자네에게 맞는 가르침이니 자네 스스로 깨달을 수밖에 없다네”
“사형에게는 어떤 가르침이 있었는지요”
“난 아둔해서 그런지 스승님께서는 다른 가르침을 주셨지”
“나는 원래 스승님의 검법을 익힐려고 여기에 온 것이 아니었지”
“검법을 익힐려고 온 것이 아니라고요?”
“그렇다네 일부러 온 것이 아니고 어릴 때 양부모님을 잃고 갈때가 없었던 나를 스승님이 이곳으로 데리고 왔지”
“그럼 사형은 어릴 때부터 이곳에서 있었다고요”
“그렇다네 그렇게 생활을 하면서 자연히 스승님을 곁에서 모시게 되었고 세월이 흐르다보니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지금의 내가 이곳에 있는것이네”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이야기 하는 사형의 모습에서 범접하기 힘든 기가 흐르고 있는 것은 무슨 까닭인지요”
“그것은 무언의 가르침인 스승님의 힘이지”
“사형 알겠습니다 그냥 시작을 해봐야겠네요”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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